KBIC 2022서 바이오 대상 코스닥 세그먼트 포함 예정 발표…기술특례상장 비표준→표준화 추진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코스피 지수 2400, 코스닥 지수 800선이 무너진 가운데, 국내 투자 열기 활성화를 목적으로 바이오기업에 한해서 영업실적이 없어도 쉽게 코스닥시장에 유입할 수 있도록 장벽을 허물 계획이다.
김학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은 11일 열린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 2022)에서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 바이오종목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많은 기업들이 코스닥시장에 들어오길 바란다. 이를 위해 우선 코스닥 시장의 기술특례 상장 표준모델을 개발 중"이라며 "내달 중 외부전문가와 함께 표준모델 개발을 완료해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로 상장하려면 전문기관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평가하는 기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바이오 업종의 특성을 고려해 기술개발이나 임상 단계에 따른 업종별 평가지표를 세분화할 예정이며,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평가 항목과 지표를 표준화해 바이오 기업들이 상장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코스닥 시장 내 코스닥 세그먼트에 바이오 기업을 포함할 예정이다.
코스닥 세그먼트는 성장성 높은 혁신 기업들이 코스닥을 패싱하고 해외나 코스피로 빠지는 현상을 고려, 성장기업 발굴·유치를 위해 도입하기 위한 새로운 제도다.
이는 시가총액과 매출, 이익, 지배구조, 유동성 등 다양한 지표를 통해 코스닥 상장사의 5% 내외인 70~80개 기업만 담도록 설계된다. 초기에는 세그먼트의 위상을 높이고 비편입기업에 대한 소외감을 줄이기 위해 5%에 해당하는 소수 기업으로 운영하되 향후 기업들의 수준이 올라가면 더 많이 편입시킬 계획이다. 영업실적과 지배구조, 투명성 등을 세그먼트 진입 요건으로 설정하되 적자 기업 또는 영업실적이 없는 기업이라도 높은 기업 가치를 평가받는 경우라면 편입 가능한 별도 요건도 있으며, 여기에는 바이오를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영업 실적이 없더라도 바이오업체 특성을 고려해 유망한 기술이 있으면 코스닥 세그먼트로 분류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신약 허가나 기술이전 등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하고 성숙단계인 회사들을 포함시키려고 한다"면서 "연말까지 코스닥 상장 기업 중 5%를 대상으로 규제나 의무는 최소화하고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넥스을 통한 코스닥 편입도 보다 쉬워질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파이프라인 기술이 매우 혁신적이지만 얼리스테이지(임상 초기단계)여서 코스닥 상장에 어려움을 겪는 바이오기업들이 많다"며 "이를 위해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 상장의 제약과 조건을 대폭 완화하는 등 길을 열어두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전상장 기준, 조건 완화와 동시에 스케일업 펀드도 조성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코넥스 시장도 활성화시키겠다는 계획으로, 혁신기술을 보유해도 상장이 어려웠던 기업이라면 코넥스를 통한 코스닥 진출을 적극 독려했다.
김 위원장은 "해외 기업 상장 유치와 동향 파악을 위해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바이오USA를 방문, 200여개의 국내 바이오회사들이 바이오USA에 참가한 것을 확인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한국 바이오회사의 높은 관심도 체감했다"면서 "기술력과 열정, 패기가 많은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에 들어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바이오USA 기간 당시 기업공개(IPO) 유관기관과 코스닥시장 상장을 희망하는 현지기업, 관계기관 등을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는 바이오 세그먼트 계획과 일맥상통한 행사로, 국내 코스닥시장 현황과 장점을 소개하고 글로벌 우량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마련됐다. 컨퍼런스에 참여한 바이오·인공지능(AI)·반도체 등 현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관계자들은 해외기업의 코스닥 상장 성공 사례에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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