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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제약업계 에코시스템 성장 관찰기

    [칼럼] 배진건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 상임고문

    기사입력시간 19.03.08 06:31 | 최종 업데이트 19.03.08 06:31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배진건 칼럼니스트] PR은 'Public Relations'의 약자로, 조직과 일반인 사이에 서로 유익한 관계를 형성해주는 전략적인 소통이다. 그러나 PR이라는 이름으로 현재의 상황을 과대하게 말하는 것이 지금은 좋아 보이지만 나중에는 독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오늘 이야기도 같은 PR인데 'Personal Relations'로 오랫동안 바이오제약업계 에코스스템 성장을 옆에서 관찰한 것을 나누고자 한다.

    지금 한참 무르익어 꽃을 피어가는 신약개발에 이르기까지 배경에는 무엇이 있었으며 어떤 성장이 있었는지 자문해 보았다. 필자가 한국 제약바이오업계 에코씨스템과 Personal Relations를 갖게 된 첫 시작의 해는 1988년이다. 그해 여름 한국에서 열린 '재미과학자 심포지엄'에 바이오/신약개발 부분 연사로 참가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그해가 한국제약업계가 '신약개발'이라는 명제를 깨닫고 시작한 원년이라고 생각한다. 배경은 1987년의 '물질특허제도' 도입에 있었고 마음대로 카피해 쉽게 파는 것에서 벗어나가 위해 제약사들이 생존을 위해 '신약개발연구조합'을 만들었다. 1988년 서울 방문에서 길 지나 가다가 신약개발에 대한 공청회가 어느 호텔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봤다. '나도 저기에 가봐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지나갔었다.

    1989년 4월 미국암학회인 AACR(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에서 그 당시 미국 식품의약국(FDA) 심의관이었던 동갑내기 안창호 박사를 만났다. 워싱턴의 국립보건원(NIH)와 FDA 근무하는 분들을 중심으로 SBR(Society of Biomedical Research)을 만들었으니 6월 모임에 꼭 참석해 한국의 신약개발을 돕자는 제안이었다.

    그해부터 12년간 해마다 여름 워싱턴에서 열린 이 모임에 참석했다. 이후 2001년 안 박사는 'RexAhn'이라는 바이오텍을 메릴랜드에 설립했다. 필자가 알기에 본인의 기술이 아니라 경험을 토대로한 한인이 미국에 설립한 최초의 바이오벤처이고 최근 한국에 설립되는 바이오벤처의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NIH와 FDA 근무하는 분들과 다르게 2001년 5월 KASBP(Korean American Society in Biotech and Pharmaceuticals, 재미한인 제약인협회)를 미국 제약산업의 중심지인 뉴저지의 제약사에 근무하는 한인들을 중심으로 비영리 단체로 설립했다. 필자가 제1대 회장으로 4년을 봉사했고 2대 박영환 박사, 3·6대 문영춘 박사, 8·9대 한용해 박사, 12대 정재욱 회장(GSK) 등을 구심점으로 일해 현재는 미국 전역의 바이오 및 제약기업 종사 한인 과학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KASBP는 아직도 진행형이며 1년에 두번씩 미국과 한국에서 모인 전문가들이 신약개발에 대한 좋은 대화의 장을 이어가고 있고 지역 소모임도 활발하게 진행한다.
    에코시스템에 2011년이 참으로 의미 있는 획을 그은 해라고 생각한다. 7월에 항암신약사업단 그리고 9월에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이 시작했다. 초대 단장으로 수고하신 두분, 김인철 박사님과 이동호 박사님의 역할이 대한민국 신약개발 바이오에코시스템의 기본 틀이 됐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가 '혁신신약살롱'이다. 혁신신약살롱이 2012년 당시 사노피의 이승주 박사를 중심으로 대전에서 시작했다. '살롱'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은 연구자들이 편하게 맥주 한잔 마시며 과학을 논의하는 그런 의미에서다.

    2016년 5월 브릿지바이오 이정규 대표를 중심으로 혁신신약살롱 판교가 만들어졌고 2018년 12월 베스티안재단의 양재혁 실장 주도로 시작한 오송과 대구도 시작을 준비 중이라 곧 4개가 되어 지금 살롱이 풍성하다. '살롱마담'으로 봉사하시는 김문정 상무님의 수고가 더해 바이오제약 종사자들뿐만 아니라, CRO 관계자, 투자자, 기자 등 에코시스템이 넓혀진 것 같다.

    다른 주목할 만한 에코시스템의 변화가 바로 투자회사 벤처 캐피탈(Venture Capital)의 전문성과 숫자가 늘어난 것이다. 종전의 약사 중심에서 Ph. D와 M.D.까지 심사역의 전문성 영역이 넓혀지고 투자금도 대폭 늘어나 좋은 투자가 계속되고 있어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시작과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또 하나는 바이오스펙테이터, 메디게이트뉴스 등 제약산업의 정보를 제공하는 바이오 언론사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바이오스펙테이터의 '바이오사이언스의 이해' 출판을 시작으로 메디게이트뉴스에서 작년에 출간된 테라젠이텍스 김경철 박사님의 '유전체, 다가온 미래의학'에 이어 필자가 지난 1년 9개월 동안 쓴 칼럼을 중심으로 '사람을 살리는 신약개발: Back to BASIC'이라는 새로운 책이 나왔다.

    필자 생각에 아직 더 영글어야 할 바이오에코시스템은 '스타트업 인큐베이션'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재 판교의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 5개 스타트업이 입주했지만 정말 좋은 코칭과 비싼 장비를 공유하고, VC 투자 등 보스턴의 'Lab Central'같은 진정한 스타트업 인큐베이션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투자 규모는 커지고 바이오에코시스템은 다양해지고 신약개발의 정말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변화된 에코시스템을 댄스플로어 삼아 열심히 춤을 추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춤을 추려는 사람은 별로 없이 구경꾼만 많아지면 파티는 곧 끝이 날 것이고, 흥겹게 춤을 추는 사람이 많아지면 파티는 밤새 무르익을 것이다.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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