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3.30 10:39최종 업데이트 25.03.3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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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복귀 촉구한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에…박명하 의협 부회장 "일방적 복귀 요구는 시기상조"

경기도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 박 부회장 "정책 강행 중단이 먼저…의협 중심으로 힘 모아야"

제79회 경기도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 전경.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이달 말로 전국 의대의 등록 시한이 마감되는 가운데 의대생의 복귀를 촉구한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회장과 달리 대한의사협회 박명하 부회장이 "일방적 복귀는 시기상조"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29일 라마다 프라자 수원호텔에서 열린 제79회 경기도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의대생들의 복귀를 둔 의료계 이견이 드러났다.

이날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회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사상 초유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많은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고, 나라에 대한 걱정이 큰 상태다. 국가적으로도 그렇고 의료계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2년째 의대생들이 학교를 안 가고, 전공의들이 2년째 환자를 떠나있다"며 "하루속히 이런 사태가 해결돼야하는데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이 회장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의협이 책임 있는 결정을 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만 끌면서 피해를 극대화하고 있다. 자해행위나 마찬가지"라며 "아무도 위기에 처한 의대생을 도와줄 계획이 없다면 앞길이 창창한 의대생들은 그만하고 돌아가라고 하는 것이 어른의 도리"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이 회장은 "경기도의사회는 지난 1년 사상 초유의 의료대란 사태를 맞아 의료계 투쟁의 선봉에 서 있었고, 직장을 떠난 전공의를 위한 멘토, 멘티 프로그램으로 전공의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적극적으로 진행했다"며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 의료대란 사태 해결을 위해 경기도의사회는 올해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대한의사협회 김택우 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박명하 부회장은 "장기화되고, 악화되기만 하는 의료사태로 인해 의료계가 너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정부는 지속적으로 의료계를 압박하고 책임 전가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의료개혁특별위원회 강행, 수급추계위원회 법사위 통과, 의대생 제적 압박 등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과 같은 의료계 목소리는 묵살한 채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의협 역시 미래 의료를 책임질 의대생들이 하루빨리 학업에 복귀하길 간절히 바란다. 하지만 양질의 교육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복귀를 요구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정책 강행을 중단하며 의료계와 실효성 있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의대생들에게 복귀를 촉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경기도의사회를 향해 "의료계가 더 이상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의협이 든든한 구심점 역할을 하며 철저한 준비를 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의협 집행부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주시길 바라며 현 사태 해결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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