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해있던 신생아 12명이 다른 병원으로 이송 조치될 때까지 3시간 가량 대기하다가 전원 이송된 다음 현장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경찰은 8명의 신생아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그대로 현장에 들어갔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16일 주요 일간지 광고를 통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고 조사를 맡은 서울경찰청장과 관련 경찰들을 파면, 구속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난해 12월 16일 오후 11시 30분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다음날인 12월 17일 오전 3시 5분에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가 신생아 중환자실에 들어가 있는 사진을 증거로 제시했다.
경찰은 언론 보도를 통해 “당시 과학수사대는 현장 통제를 완료한 다음 신생아들이 다른 병원 등으로 이송 조치될 때까지 3시간 가량 대기하다가 전원 이송 조치후 현장에 들어갔다"고 했다. 또 "사망자 4명 외 신생아 9명의 이송과 3명의 퇴원 조치가 이뤄지는 가운데 경찰은 오전 3시27분 경부터 현장 감식과 검사를 하고 증거물을 수집했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4월 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찰이 전원 조치가 안 됐는데 군홧발로 들어가 증거를 수집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이미 다른 영아들은 전원조치가 됐고, 다른 영아들에게 위생상 감염 염려가 있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임 회장은 “사진이 증명하듯,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한가운데에 의료 폐기물을 쏟아 부은 시점은 12월 17일 오전 3시 5분이었다"라고 했다.
임 회장은 "당시 신생아 중환자실에 남아있던 12명의 신생아 중 타 병원으로 이송되거나 집으로 퇴원한 아이는 불과 4명에 불과했다"라며 "미숙아 중환자를 포함한 8명의 신생아는 서울경찰청장의 거짓말과는 달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 그대로 남아있었다”고 지적했다.
임 회장은 “12월 17일 오후 2시 가까이 돼서야 가장 늦게 병원에서 이송된 신생아는 출생주수 30주로 추정되고 출생체중 880g이었다"라며 "하지만 이 신생아는 부모가 없어서 다른 병원으로 이송이 어려웠다. 중환자실 이름도 ‘무명아기’였다”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신생아 중환자실은 신생아들이 집중치료를 받고 있어서 부모도 함부로 못 들어가는 공간이다. 경찰은 환아들에게 치명적 피해를 줄 수도 있는 일을 저질렀다. 서울경찰청장이란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이 파렴치한 은폐와 거짓말을 서슴없이 저질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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