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코로나19 감염 환자 뿐 아니라 비만, 탈모 등 비급여 진료가 급증했고, 이에 따라 관련 질환 처방약 역시 상승세가 이어졌다.
특히 '집콕' 생활 증가와 배달음식 섭취 등으로 최근 MZ세대에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은 물론 비만 인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비만 치료제 시장규모 역시 대폭 확대되고 있다.
2일 메디게이트뉴스가 지난 2021년 3분기~2022년 3분기 아이큐비아(IQVIA)의 비만 치료제의 매출 비용을 분석한 결과,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지난해 총액을 넘어서는 등 높은 성장세가 나타났다.
살빼는 주사기, 식욕억제 주사기 등으로 불리는 '삭센다' 열풍은 올해도 계속됐다. 특히 비대면 플랫폼에서 '약 배달'이 가능하다는 특성에 따라 전국 약국에서 삭센다 최저가 경쟁이 이어졌고, 대면을 꺼렸던 비만환자들까지 몰리면서 매출이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올해 3분기까지 삭센다의 누적 매출은 520억9251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353억6588만원은 물론 2021년 연간 매출액(362억2195만원)도 앞서는 수치다.
삭센다는 노보노디스크의 GLP-1(Glucagon-Like Peptide 1) 유사체 비만 치료제 삭센다펜주6mg/ml(성분명: 리라글루티드)로, 지난 2018년 3월 출시 이후 매년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알보젠 큐시미아 캡슐(성분명 펜터민+토피라메이트)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286억9977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말 등장 이후 단숨에 2위자리를 거머쥔 제품이다.
펜터민 단일 성분 제제들은 용량을 낮춘 휴온스 휴터민 세미를 제외하고 모두 전년동기 대비 하락세가 나타났다.
대웅제약 디에타민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79억원대에 그쳤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7.56% 감소한 수치다.
휴온스 휴터민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10.71% 줄어든 49억원대에 그쳤다. 알보젠 푸리민, 광동제약 아디펙스 등도 각각 -14.98%, -14.97%을 기록해 29억원, 23억원대를 기록했다.
펜디메트라진 성분에서는 한국 프라임제약의 펜디멘 정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6억3894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7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반면 같은 성분인 알보젠 푸링, 푸링세미와 휴온스 펜디, 펜디세미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푸링 정의 올해 3분기 누적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4.99% 감소한 35억5357만원이었다. 푸링세미 역시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3분기 누적매출은 4200만원대에 그쳤다.
휴온스의 펜디와 펜디세미 등의 3분기 누적매출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9.7%, -1.46%을 기록해 34억원, 30억원에 머물렀다.
오르리스타트 성분 비만약 역시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 휴텍스제약 제니로우 캡슐은 1%대 감소로 지난해와 비슷한 성적을 거뒀으나, 종근당 제니칼 캡슐과 알보젠 올리엣 캡슐, 한미약품 리피다운 캡슐은 각각 -11%, -15%, -8% 등의 감소세를 보이면서 30억원, 29억원, 24억원대를 기록했다.
날트렉손+부프로피온 복합제인 광동제약 콘트라브 서방정은 올해 3분기 누적 25억원의 실적을 냈고, 이는 전년동기 대비 6% 가량 떨어진 수치다.
한편 일부 품목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상위권 제품들의 폭발적인 증가 추세로 올해 3분기 비만치료제 전체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0% 가까이 상승한 1302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483억원으로 2분기(463억원)에 이어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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