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이라면 임금 협상을 마무리하고 적극적인 영업 활동에 들어가야 하는 1월, 한국다케다제약의 노사 갈등은 점입가경이다.
올해 임금 협상 관련 양측의 이견이 크기 때문인데, 직원들은 회사가 높은 성장에도 보상에 야박하다는 입장이고 회사는 4%대 인상률에서 양보하지 않고 있다.
한국다케다제약 노동조합은 10일 서울 삼성동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임금 인상을 비롯해 투명한 성과 보상을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작년 5월부터 연봉 협상이 결렬돼 지방노동위원회(이하 지노위)까지 갔지만 그곳에서도 협의가 안돼 조정이 중지된 상태다.
노조는 임금 13.5% 인상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3분의 1 수준인 4% 인상안을 내놨고,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지금까지 온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2015년 겨울 전까지 조합원이 17명에 불과해 직원의 뜻을 잘 전하지 못했고 총 임금인상률도 알지 못했다"면서 "작년 임금협상 과정에서 늦게 들어온 조합원들의 임금 자료를 모은 후에야 우리가 어이없는 임금과 인센티브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다케다제약은 특허 풀린 약들을 100억원대 이상으로 만들었고, 2015년 이머징 마켓에서 5등, 아시아에서 1등을 할 정도로 높은 성과를 냈다"면서 "하지만 막상 직원의 노력에 비해 돌아온 금액은 너무 적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임금 체계가 불투명해, 영업직은 내근직보다 평균 임금 및 인상률이 크게 낮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노조 관계자는 "영업직은 평균 임금도 더 적고 인상할 때에도 동결하거나 내근직보다 인상률을 낮게 책정했다"면서 "인센티브도 내근 부서가 더 많이 받았고 영업직원에 대한 예산은 적게 잡혀 있었다. 몇몇 소수에게만 편중되어 왔음을 알았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임금 쟁의에서 시작했지만 인사 및 평가 시스템, 재무 구조 등 회사의 각종 비리 의혹을 밝히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노조를 포함해 직원들과 서로의 이해 관계에 대해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예정"이라며 짧은 답변으로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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