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호 대표·김택우 회장 2파전 혹은 이동욱 회장 포함 3파전 예상…후보 등록 12월 2~3일·선거 1월 2~4일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가동과 동시에 차기 회장 보궐선거전이 시작됐다. 비대위 활동 기간이 짧은 만큼 향후 어떤 후보가 차기 의협 회장으로 당선되는지에 따라 의정갈등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제43대 회장 선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메디게이트뉴스 취재결과, 출마를 일찌감치 확정한 예비 후보들은 각자 지지 기반 확장을, 출마를 고민 중인 이들은 판세 읽기에 돌입했다.
이날 의협 회장 후보 추천서를 수령한 예비 후보는 전국시도의사회장협의회 김택우 회장과 미래의료포럼 주수호 대표(가나다 순) 2인이다. 이들은 유력한 당선권 예비 후보로, 후보자 추천서를 곧바로 수령하며 가장 먼저 선거 판세에 뛰어들었다.
의협 회장 후보자로 등록하려면 의사 회원 500명 이상의 추천서를 받아야 한다. 이번 보궐선거는 12월 3일까지 후보 등록을 마쳐야하기 때문에 추천서를 받는 물리적 시간이 2주 안팎에 불과해 시간이 매우 촉박하다. 이에 예비 후보들이 추천서 수령을 서두르고 있는 것인데, 추천서를 곧바로 수령하지 않는 예비 후보는 후보 출마를 고민 중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예비 후보로 점쳐진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회장은 추천서를 수령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여러 일로 바빠서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외 후보 하마평에 올랐던 서울시의사회 박명하 전 회장과 박인숙 전 국회의원, 대한마취통증의학회 연준흠 회장은 불출마에 무게를 뒀다.
박명하 전 회장은 "주변에서 제3의 후보가 필요하다는 요청이 많아 후보 출마를 고려했지만 지난 선거 과정에서 스트레스 굉장히 많이 받아 출마가 꺼려진다. 개인적으론 90% 이상 불출마로 마음을 굳힌 상태"라고 말했다.
연준흠 회장 역시 "이번엔 의대 교수 직역에서 회장이 나와야 되는 것 아니냐는 주변의 권유가 많았으나 의협 회장은 굉장히 힘든 자리이고 능력 밖의 일"이라고 출마설을 일축했다. 박인숙 전 의원도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출마가 예상됐던 후보들이 출마를 꺼리는 가운데, 차기 회장 보궐선거는 김택우 회장과 주수호 대표 2파전 혹은 이동욱 회장까지 포함해 3파전이 예상된다.
후보 추천서를 수령한 후보들을 기준으로 보면, 김택우 회장은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과 소통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김 회장은 지난 2월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일할 당시부터 지금까지도 박단 위원장과 긴밀히 협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갈등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당사자인 전공의 목소리가 중요한 만큼, 김택우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당선된다면 의정갈등 상황을 원만히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표심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김택우 회장은 대의원회나 시도의사회 등에 국한된 선거가 아닌 전국구인 의협 회장 선거에선 지지기반이 얼마나 공고할지가 관건이다. 또한 일반 회원들 사이에선 강경한 목소리가 힘을 받는 구조라 상대적 온건파로 분류되는 김 회장이 얼마나 일반 회원들에게 호소력을 갖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반면 주수호 대표는 풍부한 회무경험을 바탕으로 전국적인 지지세력 차원에선 지난 선거에서 한 번 시험대에 올라 저력을 보여줬다. 주 대표는 지난 의협 회장 선거에서 '음주운전 경력'이라는 약점이 드러난 이후에도 1차 투표에서 29.23% 지지를 받아 35.72%를 투표를 받은 임현택 당시 후보와 6%p 가량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는 치명적인 개인 신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주수호 대표에 대한 콘크리트 지지층이 존재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도 역시 주 대표의 과거 이력이 얼마나 선거 판세에 작용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주수호 대표는 음주운전 리스크가 얼마나 작용하는 지가 핵심이고, 지난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던 김택우 회장이 향후 선거 토론회 등에서 얼마나 차기 회장으로서 저력을 증명하는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43대 의협 회장선거 후보 등록은 12월 2~3일로, 투표는 1월 2~4일 실시된다. 과반 이상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1월 7~8일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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