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7.14 07:08최종 업데이트 22.07.1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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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예찬 후보 "전공의 위기 상황 해결하고자 재출마…불법 PA 양산·전공의법 반드시 개선”

[전공의협의회장 선거②] 건양의대 비뇨의학과, 지역이사제 도입해 지방과 서울 거리 한계 극복

제26기 대한전공의협의회장 선거 
제26기 대한전공의협의회장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대전협 회장 선거는 8월8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되며 회장 당선인은 12일 오후 7시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공의 사회에서도 다양한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필수의료 기피과 문제가 가속화되고 감염병전담병원 지정으로 전공의 수련이 누락되는 등 여러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외 기존에 지적됐던 일부 병원들의 전공의법 미준수 문제나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의사결정 과정 등 문제도 여전하다. 메디게이트뉴스는 26개 대전협 회장 선거를 맞아 각 후보의 성향과 정책, 여러 전공의 현안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인터뷰 순서는 번호 추첨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점을 감안해 가나다 순으로 배정)

①강민구 후보 "PA문제는 의료법 위반, 타협 안돼...전공의 사회 위기, 미래 함께 만들자"
②주예찬 후보 "전공의 위기 상황 해결하고자 재출마…불법 PA 양산·전공의법 반드시 개선”
 
건양대병원 비뇨의학과 주예찬 전공의.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회장이 되기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점을 배웠고 이를 토대로 인내하면서 인생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건양대병원 비뇨의학과 주예찬 전공의가 인터뷰 시작부터 예전과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회장 선거 출마 당시에 비해 목소리는 한층 겸손해진데 반해 자신의 소신엔 여전히 거침이 없었다. 

주예찬 전공의가 2021년 25기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선거에 낙방한 이후 1년여 만에 돌아왔다. 그는 오는 8월 8일 치러질 26기 대전협 회장 선거에 재차 출사표를 던졌다.  

주 전공의는 지난 1년 동안 전공의 관련 의료 현안을 빠짐없이 체크해왔다. 그중에서도 진료보조인력(UA·PA) 문제는 그가 바로잡고 싶은 현안 중 하나다. 

UA가 양성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놓고 이를 빨리 제도화시키기 급급한 정부 태도를 보고 그는 원천적 반대 입장을 못 박았다. 수가나 인력 등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않고 UA만 무작정 양성한다면 반드시 병원 현장의 의료체계 왜곡이 더 심각해진다는 것이다.  

또한 주 전공의는 전공의법 실행의 방법론에서도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반드시 있어야 하는 법이지만 교수나 전임의 등 나머지 인력과 의료환경이 그대로인 상태에서 전공의 근로시간만 줄이다 보니 당직표 눈속임 등 부작용이 심하고 다른 인력들의 업무 과부하가 심해졌다는 취지다. 

그는 “전공의법 시행 과정에서의 부작용을 줄이고 적절히 시행할 수 있는 방법론을 구상하겠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전공의법은 꼭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련 기회를 박탈당한 전공의 문제에 대해선 강력하고 꾸준한 목소리를 반드시 낼 것이라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주 전공의는 “전공의 수련 문제야 말로 대전협이 존재하는 이유다. 전공의들의 권리를 되찾고 정당한 수련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이 문제는 반드시 강력하게 문제제기를 하고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쁜 병원 생활과 거리적 부담감으로 재출마를 결심하기까지 고민도 많았다. 그러나 이제 그는 고민보단 확신이 든다고 했다. 급변하는 의료환경 속에서 위기가 많지만 무관심 속에 위기인지도 모르는 채 현장에 있는 동료 전공의들을 돕고 싶다고도 했다. 전공의 사회가 한 발자국이라도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자 재출마를 선뜻 결심했다는 주예찬 전공의를 만나봤다.  


Q. 지난 선거 이후 오랜만이다. 최근 어떻게 지내는지?

요즘 수술도 많고 병원 일이 많아 바쁘게 지내고 있다. 

Q. 지난해 선거가 끝나고 심적으로 힘들진 않았는지?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무엇보다 안타까움이 컸다. 개인적으로 회장이 되지 못한 안타까움이라기 보단 더 나은 전공의 사회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가 늦춰졌다는 안타까움이었다.

Q. 2020년 파업과 대전협 신비대위, 대전협 선거 등을 거치면서 개인적인 변화도 컸을 것 같다.

물론 최종적으로 당선이라는 결실을 맺지 못했으니 좋은 경험이라곤 말하지 못하겠다. 물론 그 과정에서 힘들기도 했고 고난의 시간도 있었지만 그 기간이 개인적으로 많은 자양분이 됐다. 스스로 아직 회장이 되기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점도 많이 배웠고 이를 토대로 참고 인내하면서 인생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의료계와 전공의 이슈에 대해서도 더 폭넓게 공부했다. 

Q. 현 집행부 부회장인 강민구 전공의와 이파전이 됐다. 상대방 후보보다 자신이 갖는 장점이 있다면?

강 전공의는 예방의학과 2년 차이고 나는 비뇨의학과 3년 차다. 예방의학이 물론 의료시스템과 정책을 전반적으로 다루는 학문이긴 하지만 임상에서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에선 나에게 강점이 있을 것 같다.

글로만 배우는 것과 실제 임상 현장을 몸으로 체험하는 것은 질적으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임상 과정에서 전공의 회원들이 겪는 불편함과 문제들에 더 잘 공감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론 대전협 회장 선거 재수를 한 셈이다. 그동안 전공의 문제를 위해 고심해 왔던 시간과 경험, 지난해 선거 패배 이후 전공의의 관점에서 어떻게 하면 산적한 문제들을 더 잘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했던 과정들이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주예찬 전공의는 진료보조인력(UA·PA) 문제에 있어 절대적인 반대입장을 밝혔다. 절대 양성화는 안 되고 전문간호사제도도 허용불가라는 입장이다. 

Q. 현재 의료환경, 혹은 전공의 수련환경에서 눈여겨 보고 있는 이슈가 있다면?

지난 1년간 변화가 많이 있었다. 코로나19 동안 한시적으로 허용됐던 원격의료가 잠깐 사이를 틈타 닥터나우 등 플랫폼을 통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의료계를 잠식하고 있는 듯하다. 더불어 의료계 내 의료정보원 문제에 대해서도 눈여겨 보고 있다. 이외 전공의 문제와 관련해선 단연 진료보조인력(UA·PA) 문제가 핫이슈라고 생각한다. 

Q. 그렇다면 얘기가 나온 김에 UA 문제를 짚고 넘어가보자. 최근 보건복지부가 UA 운영체계 타당성 검증이나 시범사업 추진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절대적으로 반대입장이다. UA 제도를 절대 양성화해서는 안 되고, 그 외에 전문간호사제도는 또한 환자 생명 위태롭게할 제도라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제도다.

Q. 앞서 지난해 대전협 선거 토론회에선 UA가 다 빠지게 됐을 때 현장의 어려움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금은 원천적인 반대 입장인 것인가?

그렇다. 정부에서 시범사업 얘기까지 꺼내면서 전향적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여러 제반적인 것들이 선행되지 않고 이런 식으로 얼렁뚱땅 제도화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본다. 단일보험체계 내에서 저부담, 저보장, 저수가 체계가 유지된 상태에서 병원은 버티기 힘드니 소위 땜질 식으로 UA를 울며 겨자먹기로 쓰고 있는데 수가나 인력 등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않고 UA만 무작정 양성한다고 하면 반드시 현장의 의료체계 왜곡이 심각해 질 것이다. 

Q. 최근 2020년 젊은의사총파업 백서 발간 문제로 총회에서 대의원들 사이에서 이견이 좀 있었다. 이에 대한 향후 백서 발간의 적절한 방향성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여한솔 회장이 파업백서를 추진했는데 예산을 8000만원이나 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무산됐다. 법적 다툼도 있고 서로 의견이 다른 상태에서 당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이해를 못해서 그런 것이다. 그 중요도에 비해 제대로 된 이해없이 문제될 수 있는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했다는것이 안타깝다.

당시 파업 종료와 관련해 박지현 전 회장이 나에게 제기한 소송은 불송치(혐의없음)로 결론났다. 또 박지현 전 회장 등 당시 회장단의 허위사실 유포 혐의에 대해 제기된 소송도 곧 마무리 될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문제가 해결되면 새 집행부가 파업백서 발간을 준비하도록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파업 백서는 무엇보다 가치 중립적이어야 한다. 물론 백서가 역사서의 의미가 있어 주관이 개입될 수 있는 여지가 많긴 하지만 최대한 주관을 배제하고 작성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  백서 작성 과정을 지속적으로 회원들에게 공개해 검증을 받는 방식으로 다양한 검증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구체적인 부분은 어려 의견을 받아 결정하도록 하겠다.

Q. 전공의 파업 이후 병원별 노조 설립 문제가 큰 이슈였는데 최근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병원별 노조 설립 문제는 어느 집행부, 어떤 회장을 막론하고 필요한 문제다. 즉 장기 프로젝트로 가야한다. 물론 집행부마다 역량에 따라 성과는 달라질 수 있지만 사실상 역량의 80% 이상을 쏟아도 어려운 문제다. 시간을 갖고 많은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 당선이 된다면 역점 사업으로 삼고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   

Q. 코로나19 장기화로 특히 감염병전담병원 전공의들의 애환이 많아 보인다. 이에 대한 대안이 있는지? 

해당 사안은 전공의의 수련자로서 권리가 박탈된 것으로 아주 심각한 문제지만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그러나 대전협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문제다. 회장이 된다면 전공의 이익과 권리에 대해선 아주 강력하고 꾸준하게 목소리를 내겠다. 

Q. 얼마 전 이비인후과 3개월 차 전공의의 과실이 인정된 사건이 화제였다. 해당 사건을 어떻게 봤는지?  

6년 전 사건으로 알고 있는데 최근 과실이 인정된 것으로 안다. 급성후두개염 환자가 응급실에 오면 이비인후과 전공의들 사이에서도 망했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보기 어려운 질환이다. 전공의 3개월만에 그 질환을 접하고 진단하기가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이는 개인의 책임이라기 보다 3개월 차 전공의가 새벽에 혼자 당직을 설 수밖에 없는 시스템의 문제이기도 하다. 시스템을 점검해봐야 하는데 이는 전공의법과도 연관이 있다고 보인다. 

Q. 전공의법의 어떤 부분을 말하는 것인지?

전공의법은 전공의들에게 꼭 필요하고 반드시 있어야 하는 법이다. 과로를 방지하는 취지는 좋지만 현장에서 적용될 때 문제가 많다. 즉 방법론적인 부분에서 무조건 80시간 미만을 지키려다 보니 당직표 눈속임이나 ID도용 등 부작용이 굉장히 많이 발생하고 있고 교수나 전임의 수는 그대로인데 전공의만 근무시간이 줄다 보니 업무로딩도 크게 늘어났다. 물론 지방의 경우 문제가 더 심각하다. 전공의법을 시행하는 세밀한 방법론적 부분을 손볼 필요가 있다.   

Q. 회원 소통강화와 화합을 위한 대안이 있는지?

기존의 중앙집권적 의사결정 구조를 상향식 바텀업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이를 위해 ‘지역이사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역의 전공의들의 의견을 수렴한 지역이사들로부터 시작해 의사결정이 상향식으로 이뤄지는 그림이다. 

Q. 당선이 된다면 지방에서 서울로 자주 올라와야 한다는 현실적 문제가 있다. 힘들지 않겠나?

굉장히 현실적이고 쉽지 않은 문제다. 자주 서울로 출퇴근하기엔 비용과 시간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여건이 마땅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거리적 문제로 회무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우선 좋은 집행부를 모으는 것이 우선이고 이들과 함께 협업한다면 더 좋은 회무와 효율이 날 것이라고 본다. 권력은 나누면 나눌수록 커지는 법이다. 

Q. 마지막으로 전국의 전공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말 드릴 말씀이 많다. 처한 문제도 많고 굉장히 위기 상황인데 이를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위기다. 문제를 알고 있으면 그나마 짜증이 나고 화라도 낼텐데, 지금은 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움직이지 않게 된 것이 현 전공의 사회라고 본다. 회장이 된다면 가라앉은 전공의 사회를 다시 띄울 수 있도록 회원들을 대상으로 대내 홍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우리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은 기본, 이젠 그 이후도 생각하고 멀리 봐야 한다. 우리의 미래에 대해 의료계에 목소리를 낼줄 아는 회장이 필요하다. 전공의 사회가 한 발자국이라도 성장할 수 있게 하고 싶다. 그래서 재차 출마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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