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02.26 13:43최종 업데이트 21.02.2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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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FA 플랫폼 확장성, 기존 기술로 만들 수 없는 단백질의약품 가능…구조·효능 차별화된 신약 후보 만들겠다"

[바이오 CEO 인터뷰] 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 ①자체 원천기술 SAFA ②투명성 ③실패 경험 ④객관성과 합리성

사진: 에이프릴바이오 차상훈 대표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알부민은 몸에 있는 여러 단백질 중에서 굉장히 긴 반감기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 몸에서 오래 약효를 지속시킬 수 있는 지속형 약물 개발에 알부민을 사용해왔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원하는 항원결합 특이성을 지닌 인간 단클론 항체를 획득할 수 있는 인간 단클론 항체 제작 기술을 혈청 알부민에 결합하는 독창적인 플랫폼 기술을 접목했다. 이를 바탕으로 설립 2년만에 안국약품에 지속형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와 지속형 성장호르몬결핍 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이전 했고, 현재 희귀질환 및 항암·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6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는 최근 에이프릴바이오 차상훈 대표를 만나 에이프릴바이오만의 독창성과 앞으로의 전략에 대해 들었다.

차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드캠퍼스 의과대학에서 면역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알레르기와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연구를 했고, 국내에 들어온 다음 현재까지 항체공학 관련 기술분야의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그는 마크로젠 초기에 면역담당 고문을 담당하며 바이오벤처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이후 강원대 의생명융합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아이지세라피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2013년 에이프릴바이오를 창업한 뒤 현재까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사진: 에이프릴바이오 연혁. ⓒ메디게이트뉴스

에이프릴바이오는 설립 초기에는 대학원생들의 연구비 마련을 위해 국산 연구용 시약 개발 및 판매를 위해 창업했다. 이후 국내 제약회사가 가장 필요로 할 기술이 무엇일지 고민하다 사파(SAFA) 플랫폼이라는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했고, 2015년 말 본격적으로 항체와 단백질 신약개발 기업으로 거듭났다.

SAFA는 안티-세럼 알부민 팹-어소시에이트 기술(Anti-Serum Albumin Fab-Associated technology)의 줄임말로, 혈청 알부민과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절편(Fab) 분자를 치료용 단백질(항체) 성분과 융합하는 디자인이다. 알부민이 FcRn이라는 수용체와 결합해 세포 속에서 분해되는 대신 혈액 내로 다시 분비돼 재순환하는 메커니즘에 착안해 개발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또다른 핵심 원천기술인 항체 라이브러리 기술, 즉 원하는 항원결합 특이성을 지닌 인간 단클론 항체를 획득할 수 있는 인간 단클론 항체 제작 기술을 이용해 물질적으로 안정화된 항체절편을 성공적으로 확보했다. 이 항체절편에 원하는 약효성분을 유전자 조작으로 붙인 뒤 몸에 투여하면 항체와 약효성분의 융합물질이 몸 안에 있는 알부민과 결합해 지속적으로 효력을 나타내는 개념이다.

차 대표는 회사가 추구하는 혁신으로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원천기술을 이용해 다른 국내외 회사와는 구조적, 효능면에서 차별화된 신약후보를 지속해서 만들어나가는 것"을 꼽았다.


높은 확장성 바탕으로 SAFA-ADC, 이중결합항체 등 새로운 항체치료제도 선보일 예정

차 대표는 SAFA의 중요한 특징으로 다양한 약효성분을 결합시킬 수 있는 확장성을 꼽았다. 다양한 약물이나 기전에 적용 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타겟 치료에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중결합항체나 약물항체접합체(ADC), 기타 기존 기술로 만들 수 없는 단백질 의약품을 만들 수 있는 확장성이 있다. 우리는 이것을 'SAFAbody'라 명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AFA의 또 다른 차별성은 유용성이 크다는 점이다. 차 대표는 "단백질이 각기 다른 폴리펩타이드가 붙어있는 약효 성분도 SAFA 기술에는 바로 적용이 가능하다. 미생물과 포유류 세포를 모두 사용해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알부민이라는 분자 자체가 암 조직이나 염증 부위에 수동적인 타겟팅으로 침착되는데, SAFA 기술로 만든 것은 알부민과 결합돼 암이나 염증 조직에 더 많이 모여들어간다. 따라서 추후에 부작용을 줄일 수 있고 같은 용량에서는 더 많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이것이 우리의 강점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가장 앞서가는 후보물질인 APB-A1은 시신경척수염과 그레이브스 안병증, 루푸스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이 후보물질은 활성화된 T세포에서 발현되는 단백질인 CD40리간드(CD40L)를 표적한다. 과거에도 CD40L을 표적으로 하는 후보물질이 있었으나, 항-CD40L 면역글로불린(IgG) Fc와 혈소판의 FcγRIIa 결합으로 혈전색전증이 발생하면서 개발이 중단됐다.

반면 SAFA 기술은 항체에서 FcRn을 매개하는 부분이 아닌 항체절편을 이용하기 때문에 혈청 내 알부민에 결합한 뒤 Fc부위가 제거되고 CD40/CD40L 신호를 차단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차 대표는 "현재 비임상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으며,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예정이다. 올해 말 건강인에게 직접 투여하는 1상을 개시하는 것이 목표다"고 소개했다.

두 번째로 앞서가는 파이프라인은 성인발병스틸병(AOSD), 염증성장질환(IBD), 류마티스관절염(RA) 등을 적응증으로 하는 APB-R3다. 이 후보물질은 IL-18를 표적하는 자가면역질환 또는 염증질환 치료제로, 생체 내 IL-18BP와 생물학적 기능이 유사하다. IL-18이 과발현되면 대식세포활성화증후군과 다양한 자가·염증 질환을 일으키는데, APB-R3는 생체 내 IL-18과 IL-18 수용체의 결합을 차단해 염증 사이토카인의 일종인 INF-γ 생산을 억제한다. 또한 혈청 알부민에 결합해 생체 내 반감기를 연장시킨다.

차 대표는 "현재 생산공정 개발을 하고 있고 여름에 전임상이 시작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미국에 IND를 제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세브란스병원과 공동연구 중인 불임치료제 APB-R2 등 다양한 항체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차 대표는 "향후 새로운 형태의 항체의약품 중에서도 특히 SAFA와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을 접목시키는 SAFA-ADC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동일한 경사슬을 지닌 이중결합항체도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면서 "이러한 SAFA-ADC, 이중결합항체를 이용해 염증이나 종양 치료 신약후보에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투자자들, 원천기술의 경쟁력과 회사의 투명성·실패경험·객관성에 주목…연내 IPO 예정

에이프릴바이오는 2015년 23억원의 시드 투자유치에 이어 2017년 30억원 Pre 시리즈A, 2018년 75억원 시리즈A, 2020년 150억원 시리즈B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에 더해 유한양행도 전략적투자자(SI)로 30억원 규모로 시리즈B 투자에 참여했다. 투자자들은 에이프릴바이오의 어떤 점에 주목했을까.

차 대표는 "국내에서도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상태다. 투자자들은 우리 회사가 가진 SAFA라는 기술과 인간 항체를 제작하는 기술이 경쟁력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투명성이다. 연구와 회사 운영 전반에 대해 투명하게 투자자들에게 공지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세 번째는 실패 경험이다. 차 대표는 2011년 아이지세라피라는 회사를 청산하며 바이오회사 창업에 대한 수업료를 냈고, 투자자들은 이러한 실패 경험을 좋게 봤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객관성과 합리성이 있다는 자체 평가다. 차 대표는 "예를 들어 우리가 항상 최고이고 가장 좋다라고 말하기 보다 우리의 장점은 무엇이고, 단점은 무엇인지 투자자들에게 솔직하게 말한다. 여기에 대해 투자자들의 의견을 잘 취합해 의사결정을 유연하게 내리는 부분을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연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SAFA 기술로 제작된 신약후보들을 단시간 내 임상 단계로 끌어올려 안전성을 증명하고, 동시에 초기 기술이전을 통해 성장 지속 가능한 기업 기반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아가 중장기적으로는 성공적으로 IPO를 마친 뒤 SAFA 기술 외 원천기술을 더 개발하고, 플랫폼 기술을 확장시키고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하는 한편 SAFA 기술을 이용한 신약 후보를 독자적으로 제품화까지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차 대표는 "지속형 원천기술을 기준으로 했을 때 우리보다 먼저 IPO에 성공한 회사로 국내에서는 제넥신, 알테오젠, 한미약품 등이 있다. 해외에서는 사노피에 인수된 에이블링스, 제넨텍, GSK 등이 있다"면서 "빨리 신약을 개발하고 성공해 이런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차 대표는 "정말 좋은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는데 있어 임상의사들과의 공동연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래서 우리는 세브란스병원 임상팀과도 긴밀하게 미팅하고 있다"면서 "임상 현장에 있는 의사들 중 현재 치료 방법에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되거나, 해결책으로 단백질과 항체를 활용할 수 있다면 언제든지 우리 회사를 찾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항상 공동 연구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

강원대 환경학과 학사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의과대학 면역학 박사, 박사 후 연구원
강원대 의생명융합학부 교수
전 마크로젠 면역담당 고문 
전 싱가포르 국립대학 의과대학 소아과 교환교수
전 아이지세라피 대표이사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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