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강소현 교수와 혈액종양내과 김진원 교수 연구팀이 위암 복막전이 환자에게 복강 내 항암제를 직접 주입하고 정맥 항암치료를 병행한 결과, 환자 10명 중 4명이 수술 가능한 상태로 호전됐다고 29일 밝혔다.
연구팀은 위암이 복막으로 전이된 4기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IPLUS’ 2상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위암이 복막까지 퍼지면 암세포가 배 안 넓은 표면에 흩어져 수술로 제거하기 어렵다. 혈액과 복막 사이의 장벽 때문에 정맥주사로 항암제를 투여해도 복강 내 암세포에 충분한 농도로 도달하기 힘들어 예후가 좋지 않았다. 기존 전신 항암치료만으로는 중앙생존기간이 9~11개월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은 항암제를 복강 안으로 직접 주입하는 방식을 시도했다. 복부 피부 아래에 복강 내부로 연결되는 포트를 심어두고, 여기에 항암제를 주사 주입하면 복막 표면까지 흘러들어간다. 동시에 기존처럼 정맥주사로 전신 항암치료를 시행했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위암 복막전이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환자들은 2주마다 복강 내로 식염수로 희석한 파클리탁셀 항암제를 주입하고, 폴폭스 기반 정맥주사 항암치료를 병행했다.
치료 시작 후 1년 전체생존율은 86.4%, 무진행생존율은 63.6%였다. 중앙전체생존기간은 20.2개월을 기록했다. 참여자 9명(40.9%)은 복막 병변이 사라져 전환수술을 받을 수 있는 상태가 됐으며, 위절제술과 림프절절제술을 통해 완전절제까지 성공했다. 전환수술을 받은 환자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32.9개월이었다.
강소현 교수는 “복막전이 위암은 전신 항암치료만으로는 복강 내 암세포에 충분한 농도의 항암제를 전달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며 “복강 내 항암치료는 항암제를 복막 병변에 직접 전달함으로써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2상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다기관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전국 6개 병원에서 위암 복막전이 환자 321명을 대상으로 효과를 검증할 예정이다.
한편, 연구결과는 위암 분야 국제학술지 ‘Gastric Cancer’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