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10.29 18:54최종 업데이트 21.10.2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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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론성조혈증 있으면 코로나19 중증 위험도 약 2배 높여"

지놈오피니언, 클론성조혈증 컨소시엄 등록 코로나 환자 525명 분석 결과 발표

클론성조혈증이 있으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더 치명적으로 반응, 중증 위험도가 2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놈오피니언은 클론성조혈증 컨소시엄에 등록된 코로나19 환자 525명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29일 밝혔다. 해당 연구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지에 지난 13일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이번 연구는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MSKCC)에서 클론성조혈증 여부를 검사한 적 있는 고형 종양 환자 1636명 중 코로나19에 양성을 보인 413명과 서울대학교병원 등 국내 3차 의료기관 4곳에 코로나19로 입원한 암이 없는 건강한 환자 112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NGS 유전자 검사로 클론성조혈증 여부를 확인했다. 1차 평가변수는 산소포화도 94% 이하, 1L이상의 보충 산소가 필요한 저산소증을 앓는 심각한 코로나19 감염이었다. 

MSKCC에서는 94명(약 23%), 국내 환자 중에는 68명(약 61%)이 코로나19 중증 환자였다. 이를 클론성조혈증과 연결해서 분석했을 때 MSKCC에서 클론성조혈증은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51%, 비중증 환자의 30%에서 관찰됐다. 

국내 환자군에서는 클론성조혈증이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25%, 비중증 환자의 16%에서 나타났다.

두 군의 환자 데이터를 종합하면 클론성조혈증이 코로나19의 중증 진행 위험을 1.85배 높인 것으로 확인됐다(OR=1.85, 95%=1.15-2.99, p= 0.01). 또한 유전자변이의 종류별로 클론성조혈증이 코로나19 중증도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 분석한 결과, 암 유발 돌연변이가 없는 클론성조혈증 환자에서 코로나19 중증 위험도가 2.01배 높았다(OR=2.01, 95% CI=1.15-3.50, p=0.01). 

이번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이외에도 다른 감염병과 클론성조혈증과의 상관관계 결과도 도출됐다. MSKCC의 고형암 환자 1만 4211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클론성조혈증에서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균 감염이 나타날 확률이 2.01배 높았다(HR=2.01, 95% CI: 1.22-3.30, p=6x10-3). 또한 연쇄상구균과 엔테로코쿠스 감염증이 나타날 확률도 1.56배 높았다(HR=1.56, 95% CI=1.15-2.13, p=5x10-3). 

지놈오피니언은 이번 연구에서 국내 클론성조혈증의 유전정보 분석을 담당했다. 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고영일 교수(지놈오피니언 대표)는 "그간 클론성조혈증이 심혈관질환, 암 등에 대한 바이오마커로 주목받아 왔는데 이번 연구로 코로나19 중증도와의 상관관계도 확인됐다"면서 "코로나19의 중증 진행 여부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클론성조혈증을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지놈오피니언의 과학총괄(Head of Science) 임호균 박사는 "클론성조혈증이 다양한 질환의 발병 및 중증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이를 더 정확하고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진단기술을 보유, 발전시키고 있다"면서 "진단에서 그치지 않고 이를 바이오마커로 활용한 치료제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론성조혈증은 혈액 생성을 담당하는 조혈모세포에 후천적으로 1~2개의 돌연변이가 발생한 상태를 말하며, 돌연변이가 누적되면 암이나 심혈관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혈액 검사를 통해 클론성조혈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연령에 따라 증가하고 유해환경과도 관련이 있다. 특히 항암치료로 혈액세포에 손상을 받은 환자들에게서 그 빈도가 높다. 

클론성조혈증을 보유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혈액암 발병율이 10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심혈관계질환 사망률 역시 2배 가량 높았고 50대 미만에서는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류마티스 관절염 , 당뇨병 , 고형암  등에도 클론성조혈증이 관련돼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이는 면역세포의 다양성과 기능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 장수한 사람들에게서 클론성조혈증을 가진 빈도가 환자군에 비해 7배 이상 낮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한편 지놈오피니언은 클론성조혈증을 중심으로 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2017년 설립됐으며, 고영향 바이오마커(high-impact biomarker)를 발굴하고 이와 관련한 진단 검사, 약물 등을 개발 중이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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