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6.03 17:49최종 업데이트 20.06.0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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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피젠트, 아토피 이어 제2형 염증성 천식 치료분야 진출

IL-4와 IL-13 신호전달 동시 억제…스테로이드 의존성 환자에서 스테로이드 감량 효과 보여

사진: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상헌 교수(좌)와 사노피 젠자임 의학부 조하나 상무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사용되는 듀피젠트(Dupixent, 성분명 두필루맙, 유전자재조합)가 천식 치료제로 천식 분야에 본격 진출한다.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는 3일 ‘중증 천식 치료 분야에서의 론칭’을 주제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상헌 교수는 이날 연자로 참석해 제2형 염증성 천식 치료의 최신 지견과 함께 듀피젠트 적응증 승인의 근거가 된 주요 임상 결과 및 임상적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세계적으로 천식 유병률이 증가하는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0여년간 늘고 있다. 여러 약제를 쓰더라도 증상이 쉽게 좋아지지 않고 잦은 악화를 보이는 중증 천식 환자는 전체 환자의 5~10%를 차지하며, 지난 10년간 데이터를 보면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중증 천식 환자에서는 여러가지 약제를 계속해서 투여할 수 밖에 없는데, 특히 전신 스테로이드제를 지속해서 써야 하는 경우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김 교수는 "전신 스테로이드제를 꾸준히 사용하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당뇨병과 골다공증, 골절, 감염, 심혈관계, 위장관 등 스테로이드에 의한 부작용과 합병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고, 이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잇는 위험에까지 노출돼 있어 적절한 치료 방법이 시급했다"고 밝혔다.

듀피젠트는 성인 및 청소년 중증 천식에서 인터루킨4(IL-4), 인터루킨13(IL-13)의 신호전달을 동시에 억제하는 생물의약품이다. 제 2형 염증성 질환에서 IL-4와 IL-13이 제 2형 염증을 매개하는 주요 사이토카인으로 기능한다. 제 2형 염증 기전은 천식을 비롯해 아토피피부염, 만성부비동염 등 다양한 질환 범위에 영향을 미친다.

제 2형 염증성 천식은 성인 천식의 50~70%에 해당하며, 호산구, 호기산화질소 등 바이오마커가 증가한다는 점에서 비 2형 염증성 천식과 구분되는 특징을 가진다. 기존 치료제를 사용함에도 천식 악화 빈도가 증가하고 폐 기능 저하를 보이는 조절되지 않는 천식의 주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상헌 교수
김 교수는 "듀피젠트는 중등도~중증 천식 환자를 등록한 대규모 임상을 통해 천식악화 감소와 폐기능 개선 등의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면서 "특히 혈중 호산구(EOS), 호기산화질소(FeNO) 등 제2형 기도염증 수치가 증가된 환자 등에서 뚜렷한 효과를 보였고, 경구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의존성 중증 천식 환자에서도 스테로이드 감량 효과를 나타냈다. 중증 천식에서 큰 효과를 보이는 만큼 향후 임상적 유용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천식 적응증 확대 및 신규 허가의 근거가 된 LIBERTY ASTHMA 임상 프로그램에는 총 2888명의 청소년 및 성인 중등도~중증 천식 환자가 참여했다.

임상 연구에 따르면, 듀피젠트 300㎎ 투여군은 투여 52주 시점에서 베이스라인 호산구 수치와 상관없이 연간 중증 천식 악화율이 46% 이상 감소, 200㎎ 투여군에서는 48%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 기능 또한 듀피젠트 투여 2주 후부터 지속적으로 개선됐다. 특히 듀피젠트 투여 24주 시점에서 경구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의존성 천식 환자 절반 이상이 경구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을 완전 중단했으며, 전반적인 사용량은 70% 감소했다.

최근 세계천식기구(GINA)의 천식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도 고용량 ICS/LABA 치료를 했음에도 조절되지 않는 제 2형 염증성 천식의 치료제로 듀피젠트를 권고하고 있다.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의 스페셜티 케어 사업부인 사노피 젠자임을 총괄하는 박희경 사장은 "듀피젠트가 아토피 피부염에 이어 중증 천식 치료 분야에서도 주요한 치료 옵션 중 하나로 기여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듀피젠트를 통해 제 2형 염증으로 고통받았던 국내 환자들이 최선의 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듀피젠트는 최근 성인 및 만 12세 이상 청소년에서 300㎎으로 기존 치료에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중증 호산구성 천식의 추가 유지 치료로 국내 허가를 받았다. 200㎎ 용량에서는 기존 치료로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중증 천식 중, 호산구성 천식(혈중 호산구 ≥150/㎕ 또는 호기산화질소(FeNO) ≥25 ppb) 및 경구 스테로이드 의존성 중증 천식에 해당하는 제2형 염증성 천식의 추가 유지 치료로 국내 허가를 받았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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