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저수가∙저출산∙코로나19의 3중고로 소아청소년과(소청과)의 인력난이 심각한 가운데 신생아실 전담 전문의 수가 개선이 상반기 중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 소청과는 2022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지원율이 20%대로 떨어지며 정부의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4일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와 소청과학회, 소청과의사회로 구성된 협의체는 지난해부터 수 차례의 회의를 갖고 소청과를 살리기 위한 논의를 지속해왔다. 해당 협의체에서 학회가 제안한 방안 중 하나가 신생아실 전담 전문의 수가 개선이다.
실제 최근 전공의 지원율 급감으로 소청과 전체가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분야가 신생아실이다. 이에 병원들이 신생아실 전담 전문의를 추가 고용할 수 있도록 수가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 학회 측의 주장이다.
학회는 신생아실 병상 당 전담 전문의 수에 따라 구간을 세분화해 수가를 가산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한 상태다. 6.5~10병상 당 1명, 5~6.5병상 당 1명, 5병상 이하 당 1명 등으로 구간을 나눠 수가를 가산하자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10병상 당 전담 전문의 1명 고용시 지원이 최대였고, 병원이 그 이상으로 전담 전문의를 고용하더라도 추가 지원이 전무했다.
학회는 아직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라는 관문이 남아있지만 큰 틀에선 복지부와 합의가 된 상태라며 상반기 중 수가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낙관하는 분위기다.
소청과학회 김지홍 이사장은 “아직 학회가 요청한 추가 구간이 모두 인정될 지 확실치 않지만 수가 개선이 이뤄질 예정이란 사실을 최근 각 병원에 고지했다”며 “공식적으로 시행 사실이 공개된 후 인력 확보에 나서면 시간이 지체될 수 있어 미리 기관별로 인력 신청을 할 수 있게 하려는 취지”라고 했다.
이어 “(수가 수준과 관련해선) 학회의 요청이 반영되길 바란다”며 “병원들이 고용에 나설 수 있을 정도의 현실적 지원이 되지 않으면 공염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신생아실 전담 전문의 수가 개선은 시작일뿐 소청과의 붕괴를 막기 위해선 궁극적으론 소청과의 전반적인 수가 정상화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일각에서는 정부가 왜 소청과를 지원해야하느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생명을 다루는 필수과들이 붕괴되면 국민들의 안전이 위협을 받게 된다”며 “신생아실 전담 전문의 수가 개선은 첫 단추를 꿰는 것일뿐 반드시 전반적인 수가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측은 신생아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 수가 관련 학회 측의 요청이 있었단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시행 여부와 일정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복지부 관계자는 “학회가 신생아실 전담 전문의의 수가 가산 구간을 세분화해달라는 요청을 해와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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