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분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허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100억회분 이상의 백신을 전 세계 곳곳에 공급할 수 있는 의료 공급망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DHL는 분석 관련 파트너사인 맥킨지(McKinsey & Company)와 공동으로 코로나19를 비롯해 향후 발생할 각종 보건 재난 사태에 대응하는 안정적인 백신과 의료용품 공급망 확보와 관련된 내용을 담은 백서를 7일 발표했다.
현재 7개 플랫폼에 걸쳐 250가지 이상의 백신에 대한 개발과 임상이 진행 중이다.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이 접종 전까지 유지될 수 있도록 운반과 보관 과정에서 온도 요건(최대 영하 80도)이 도입돼야 한다.
때문에 영상 2도에서 영하 8도 사이의 온도를 유지해온 기존의 의료용품 공급망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상태다.
카차 부쉬(Katja Busch) DHL 최고교역책임자는 "코로나19 사태의 전례 없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각 정부와 기업, 물류업계는 새로운 형태의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협업을 통해 고온에 민감한 제품인 백신 운송 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온도 재설정도 필요한 동시에 대규모 물량에 대한 대응도 준비해야 한다.
백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전 세계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공급망 체계에 걸쳐 팔레트 선적 최대 20만회, 냉동박스 1500만회 운송, 그리고 1만 5000회의 항공 수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미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의료용품 수요가 급증했고, 실제 유니세프가 올해 확보한 마스크와 의료용 장갑은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00배, 2000배 늘었다. 특히 PPE(개인 예방 장비)의 경우 특정 지역에 생산이 집중되어 있는 구조와 제한된 항공 운송 역량, 부족한 수입 품질검사로 인해 수입 물류가 쉽게 진행되지 못했다.
레오노라 림(Leonora Lim) DHL Customer Solutions and Innovation 아태지역 담당 생명과학 및 헬스케어팀장은 "향후 지속될 보건 위기 상황에서 대규모 의료용품과 백신 공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민관 협력을 통한 각국 정부의 포괄적 형태의 공중보건 위기 전략과 조직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백신의 경우 온도 유지와 수송에 엄격한 요구 조건이 따르기 때문에 민관 협력을 통해 백신의 무결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이를 시간에 맞춰 200개가 넘는 국가로 수송하는 실질적인 의료용품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림 팀장은 "팬데믹에 대응한 의료용품 공급 물류의 탄력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물류기업과 관계 당국, 정치권, 각 비정부기구, 생명과학 업계간 협력을 위한 프레임워크를 제공하고 있다. 비상 대응 계획을 비롯해 파트너십 네트워크, 강력한 물류 인프라 및 IT 결합 공급망 투명성 확보 방안 등을 담고 있다"면서 "이를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권한을 가진 대응반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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