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이 지난 4일부터 전국의 보건소와 지정 병의원에서 일제히 시작되자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만 75세를 기준으로, 접종 시점을 달리하자 웃지못할 일들이 적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만 65세 이상 노인들이 독감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한꺼번에 병의원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올해에는 4일부터 만 75세 이상(1941년 이전 출생자)에 대해 예방접종 우선권을 주고, 만 65세 이상~75세 미만은 10일 이후 접종을 받도록 시기를 정했다.
그러자 날짜를 잘못 알고 찾아온 노인들이 적지 않았다.
#1.
6일 사이좋게 의원을 방문한 두 노인.
한 분은 만 76세, 다른 한 분은 만 74세.
만 74세 노인은 10일 이후 다시 방문해 접종을 받아야 할 상황.
74세 노인 "호적이 3년 늦어서 그런 거니까 봐 줘!"
옆에 있던 76세 노인도 "이 친구가 사실 나보다 한 살 더 많아"라며 거들었지만 작전 실패.
#2.
만 71세 노인이 7일 독감 백신 접종을 받으러 의원에 내원했다.
직원 "다음 주에 다시 오세요"
노인 "조금 밖에 안 모자라는데 그냥 놔줘!"
직원 "많이 모자라시는데요!"
하지만 모든 병의원이 날짜를 엄수한 것은 아니어서 원칙을 지킨답시고 단골 노인환자를 돌려보내려다 빈정 상하게 만든 상황도 연출됐다.
#3.
7일 A의원을 방문한 노부부.
의원의 직원 "할아버지, 할머니는 다음주에 오셔야 해요!”
노부부 병원 문을 나서며 "다른 데는 그냥 놔준다는데 여긴 왜 안돼?"
A의원 원장 "새치기 노인 봐주는 꼼수 부리는 의사들 때문에 단골환자 다 떨어질 판"이라며 분통.
두 번 접종하는 노인들도 있다. 그러면 두 번째 접종한 의료기관은 백신비용을 토해내야 한다.
#4.
B의원 원장 "오전에 다른 의원에서 접종을 받으셨는데 왜 또 오셨어요?"
노인 "친구들이 한번 맞으면 효과가 없다고 하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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