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이 건대 동물생명과학대에서 발생한 원인 미상의 폐렴과 관련, 환자 발생 후 3일만에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하는 등 신속하게 대처했음에도 사실과 다른 보도로 막심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설희 건대병원장은 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간지들이 '건대 폐렴', '건대 괴질'이라는 이름을 붙여 사실과 다르게 보도하면서 환자가 절반 넘게 줄었다"면서 "발생환자는 다른 병원으로 이송돼 현재 건대병원에는 한명도 없고, 실상 원인 미상 폐렴의 감염력도 약하다"고 강조했다.
병원에 따르면, 폐렴 환자 발생 후 응급실 내원 환자가 기존 평균 150명에서 60명 내외로 줄었다.
소아과는 거의 내원 환자가 없을 정도로 지역 주민의 공포와 오해가 크다는 것이다.
특히 환자 발생 후 병원 대처가 늦었다는 일부 보도는 명백한 오보라고 지적했다.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유광하 과장은 "보고는 절대 늦지 않았다. 첫 번째 환자 발생 후 3일만에 환자 3명의 증상을 검토한 후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했다"면서 "1명만으로는 공통적인 증상인지 알 수 없다. 오히려 질본으로부터 감염병 중 가장 빠른 신고라는 피드백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초 원인미상 호흡기 질환자는 중국유학생으로 10월 25일 최초 발생했으며, 유 과장은 비 정형 폐렴을 의심하면서 치료를 시작했다.
두 번째 환자와 3번째 환자는 26일 입원했는데, 중증도는 다르지만 3명이 동일 형태의 질환이라고 판단하고 병원은 27일 감염관리실 및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했다는 설명이다.
유 과장은 "27일부터는 선별 진료소를 운영하면서 모든 의심환자가 병원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병원 밖 선별 진료소에서 치료 받도록 운영했다"면서 "이렇게 건대 병원에서 발견된 총 35명의 환자는 현재 다른 병원으로 모두 이송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당 환자들과 밀접 접촉자나 보호자 중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도 없어 감염성도 거의 없다고 본다"면서 "다만 현재 폐렴의 원인만 몰라 정부에서 빨리 밝혀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실상 감염 발생은 건대 병원과 무관하다는 지적이다.
유 과장은 "감염 발생은 건대병원과 상관 없다. 건국대학교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호흡기내과 입원 환자가 평소 23명에서 8명으로 줄 정도로 잘못된 보도 등에 의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건대병원 양정현 의료원장은 "신속하게 보고했는데 결국은 환자가 떠난 상태가 됐다"면서 "원인만 모를 뿐이지 감염성이 없으니 국민들은 안심하고 언론도 정확한 보도를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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