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기동훈 후보는 1984년생(34) 역대 최연소 회장 후보다. 기 후보는 젊은 의사들을 위해 일하면서 변화와 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기 후보를 중심으로 뜻을 같이 하는 젊은 의사들이 모였다. 'TEAM 기동훈'이라고 이름 붙인 이들은 당선 이후 자리 약속을 절대 하지 않고 하나된 마음으로 모였다고 밝혔다. 후보캠프 인터뷰도 개인이 아니라 4명의 팀장이 공동으로 하길 원했다. 다음은 김장우 조직팀장, 여한솔 정책팀장, 김재림 전략팀장, 조승국 홍보팀장 등의 공동 답변이다.
-기동훈 후보와의 인연은 언제부터 시작됐습니까. 기 후보를 특별히 돕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젊은 의사들의 협회 활동 중에 만난 경우가 많습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나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활동 중이나 의과대학 학생회 활동 등을 하면서 기동훈 후보를 처음 보게 된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들 젊은 의사들의 현실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기 후보의 모습을 보며 긍정적인 감흥을 느꼈습니다. 그간 기 후보가 실제로 이끌어온 변화를 보면서 그 변화가 의협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저희가 모인 이유입니다.
무엇보다 의료계를 향한 강한 변화의 열망을 가진 사람들이 기동훈 후보를 중심으로 모였다고 생각합니다. 의협은 회원들의 권익을 최우선적으로 내세우고, 의료계에 산적한 왜곡된 시스템과 수많은 의료악법을 다루는 데 집중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무늬만 의협이고 아무것도 해내지 못하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젊은 의사들은 지금이 바로 '변화의 시점'으로 판단했습니다. 이 판단을 내린 선봉장이 기 후보였고, 뒤를 이어 수많은 젊은의사들과 변화를 기대하는 연륜 있는 선생님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저희 캠프는 여타 캠프들처럼 해당 후보가 당선이 됐을 때 개인이 받는 '자리'와 '조건'이 전혀 없습니다. 오직 의료계 변화를 위한 순수한 열망으로 모였습니다.
-기동훈 후보를 지지하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동훈 후보가 가져올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의사협회가 지닌 수많은 구조적 문제와 역량의 한계는 이미 많은 분들이 지적해왔고, 모두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의협은 위기에 처한 현 의료계를 해결할 힘이 없습니다. 곧 다가올 문재인 케어(건강보험보장성 강화 대책), 의료전달체계의 붕괴, 고질적인 의료 수가문제 등 현재의 의료 구조는 사상누각(沙上樓閣)으로 버텨온 의료계를 단번에 허물어 버릴 것입니다.
젊은 의사들은 이런 위기감을 더욱 크게 느낍니다. 선배 의사들은 상대적으로 잃을 게 많지 않지만, 젊은 의사들은 그들의 인생과 미래가 걸려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간 의협의 대응방식과 기존의 다른 기성 리더들의 안일한 문제의식으로는 돌파구가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동훈 후보를 지지하게 된 출발점입니다.”
-기동훈 후보의 가장 큰 장점 한 가지와 단점 한 가지를 꼽아본다면 무엇입니까.
“기 후보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젊은 활기와 빠른 행동력인 것 같아요. 사실 몇몇 분들이 젊은 의사단체의 활동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를 봅니다. 그러면서 의협처럼 규모가 큰 단체의 회무도 잘 할 수 있을지를 질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분들이 우려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잘 압니다. 하지만 저희는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의사단체들의 현안 해결과정은 의협이나 시도의사회의 회무활동보다 훨씬 빠른 설득과 역동적인 대응을 필요로 합니다. 유관기관과 이해당사자들의 입장이 사안과 시점에 따라 빠르게 바뀌기도 하고, 관계 단체들의 셈법도 번복을 거듭합니다. 밀도로 따지면 젊은 의사단체가 현안 해결을 할 때 일주일이 걸린다면 의협 현안 해결과정의 1개월 또는 그 이상과 버금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헤쳐 오면서 단련된 기 후보의 빠른 행동력과 대응력, 젊은 활기가 의협에 적용된다면 의료계의 질적 차원이 달라질 것입니다.
지금 의협은 굼뜬 대응으로 방향과 갈피를 잡지 못해 헤매고 있습니다. 마치 지팡이를 짚은 채 엉거주춤 서서 오늘은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하는 할아버지와 같다고나 할까요. 기 후보를 비롯한 젊은 행동가들이 만들어낼 새로운 의협은 다릅니다. 그날 그날 발생하는 변화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곧바로 대응책을 실행에 옮길 것입니다. 즉 아침 조깅을 끝낸 다음 출근해 두 팔을 걷어 부치고 일하는 근육질의 젊은 남성과 같습니다. 그런 젊은 행동력이 기 후보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점이라면 글쎄요. 단점이라기보다 보완할 점이라면 아무래도 기성 의사들을 아우르는 대표성 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의협은 젊은 의사들의 스마트한 행동력이 가장 필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기성 의사들을 함께 아우르고 의견을 받아들이면서 진행이 필요한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 부분을 위해 현재 기동훈 후보 캠프 내에도 기존의 의료계에 몸 담았던 분들이 계십니다. 이는 기 후보의 당선 이후 열린 마음으로 선배 의사들에게 다가선다면 충분히 해결될 수 있다고 봅니다."
-기동훈 후보 캠프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소개나 자랑 부탁합니다.
“한마디로 표현해서 열정적이라는 표현이 딱 맞을 듯합니다. 내로라하는 분들이 캠프 내에 참여해 본인들의 본업을 위한 바쁜 시간을 희생해가면서 자발적으로 캠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캠프 내에서 서로가 서로를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습니다. 실제로 캠프 내의 선생님 중에서는 출산한지 얼마 되지 않아 산후조리원에서 아기를 돌보는 와중에도 새벽 3시까지 온라인 회의에 참여한 분도 있습니다.
병원에서 당직을 선 다음 피곤한 몸을 이끌고 오프라인 회의에 참가해 열정적으로 활동하시는 분도 있고, 바쁜 대외 사업 활동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시간을 만들어 힘을 보태는 분도 있습니다. 실제 의협 활동을 할 경우에 생길 변화가 우리를 설레고 들뜨게 합니다. 이런 기운을 토대로 긍정적 선순환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가장 경쟁상대로 보이는 후보가 있습니까. 다른 후보캠프에 궁금한 점, 또는 칭찬할 점, 지적할 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특정 후보를 경쟁상대로 보진 않아요. 우리는 다른 후보보다 잘하기 위해 선거운동을 하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의 의료계가 가진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기 후보자를 돕고 있습니다.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진 않습니다.
다만 몇몇 후보를 보며 아쉬움은 남습니다. 현재 의료계의 상황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는 분이 다자구도(多紫九道) 선거에 편승하려는 것을 보게 됩니다. 또는 정치적 최극단에서 활동을 해오신 이력 때문에 실제 회장이 됐을 때 대다수 국민의 눈살 찌푸림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존의 활동에서 충분히 의료계에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기여할 수 있었던 분인데도 목소리를 내지 않다가 출마한 분들을 보면 ‘왜 이제 와서?‘라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의견과는 별개로 회장 선거에 본인의 이름을 걸고 나오며, 현 의료계에 대한 문제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모두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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