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헬스케어 솔루션 업체 인벤티브헬스코리아가 CSO(영업대행) 사업부를 전면 철수한다.
70여명의 사업부 영업직원들은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게 됐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벤티브헬스코리아는 지난 4일 CSO 사업부 전직원에게 사업부 철수 결정을 알리며, ERP(희망퇴직프로그램)를 통한 퇴사를 권고했다.
인벤티브헬스코리아가 CSO 사업을 시작(2011년 11월 28일)한지 불과 4년만의 철수다.
CSO는 제약사의 영업을 대행해주는 사업으로, 인벤티브는 CRO(임상연구), 인허가 등의 사업을 지속하되 CSO 사업부만 해체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철수는 최대 고객인 한국BMS제약과의 계약 종료, 리베이트 투아웃제 시행 후 제약사의 CSO 운영 감소 등이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사업부 직원들.
돌연 직장을 잃게된 영업사원들은 그야말로 '멘붕 상태'에 놓였다.
사업부 출범 후 불과 4년도 안돼 일방적인 철수 및 퇴사 통보를 받은 것이다.
CSO 사업부 모 영업사원은 "인벤티브 직원은 다른 CSO 업체와 달리 정규직인데,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다들 충격이 크다"고 털어놨다.
그는 "대부분의 인벤티브 직원은 여기에 오기 전 다른 제약사에서 실적이 좋았던 영업사원들이다. 인벤티브가 스카웃 제의 당시 BMS제약 정직원 전환을 약속해 연봉을 크게 낮추면서까지 이곳에 왔는데 그 약속을 못 지키더니 결국 이렇게 내쫓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게다가 회사는 최근까지도 직원들과 꼭 함께하겠다고 강조하며 직원 이탈을 막았다는 것.
그는 "직원들을 지키겠다고 몇 번이나 약속했고, 우린 회사만 믿고 4년 가까이 일했다"면서 "다른 부서 전환 등의 대안도 없이 일방적인 ERP를 요구하면서 적은 보상액을 제시하고 있다. 직원들의 배신감이 크다"고 말했다.
회사가 제시한 ERP 조건은 근속년수+4개월 분의 임금 제공이다.
2~3년 근무자가 대부분인 점을 감안하면 고작 6~7개월의 급여를 보상하는 것이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통상 12~20개월의 임금을 보상하는 점과 비교할 때 크게 밑도는 수치다.
A다국적 제약사 노조위원장은 "다국적사는 최소 20개월 임금분을 ERP로 보상하는 업계 관행이라는 게 있다. 인벤티브의 ERP 조건은 노조가 없다는 점을 빌미로 한 일방적인 추진"이라며 "적어도 다른 직장을 구할 여유를 갖도록 보상이라도 제대해 해줘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졸지에 직장을 잃게 된 직원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면서 "채용과 사업부 철수 통보 과정을 보면 상당히 부도덕한 기업윤리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인벤티브헬스코리아측은 CSO 사업부를 정리하는 것은 맞지만 공식 입장은 본사의 승인 절차를 거쳐 이번 주 안으로 밝히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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