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유전체 분석을 통해 조현병 증상을 처음 경험하는 환자에서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페인스타인의학연구소(The Feinstein Institute for Medical Research) 토드 렌츠(Todd Lencz) 박사팀은 5일(현지시간) 다유전자성 위험 점수(polygenic risk scores, PRS)라는 새로운 접근법을 이용해, 조현병이 처음 나타난 환자의 약물 치료에 대한 반응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미국정신의학회지(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조현병 치료제를 선택할 때 환자가 해당 약물에 잘 반응하는지 알 수 없어 '시행착오(trial-and-error)' 접근법을 사용해왔다. 이 방법은 불확실하기때문에 환자와 그 가족, 의료진 및 건강관리시스템에 큰 부담을 준다.
렌츠 교수팀은 유럽 연구팀과 협력했던 2개 독립적인 코호트를 이용해, 여러 유전자를 한꺼번에 분석하는 '다유전자성 위험 점수'가 환자의 약물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지 평가했다.
연구 결과 다유전성 위험 점수가 더 높거나 질병에 대한 유전적 부담이 더 많은 환자들은 치료제에 덜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페인스타인연구소 지안-핑 장(Jian-Ping Zhang) 박사는 "다유전자성 위험 점수는 전체 유전체에서 수천가지 유전 변이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조현병의 유전적 성질을 잘 보여주는 접근법이다"고 설명했다.
렌츠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정신의학에서 '정밀의료', 더 정확하게는 정신질환 치료에서 다유전성 점수라는 새로운 기술을 사용의 문을 열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연구를 확장해 조현병 치료에 대한 임상지침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유전자성 위험 점수와 뇌스캔과 같은 다른 예측인자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페인스타인연구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케빈 트레이시(Kevin J. Tracey) 박사는 "렌츠, 장 박사의 연구는 조현병을 위한 정밀의료 분야의 커다란 진보다"면서 "환자의 다유전자성 위험 점수는 현재의 시행착오 접근법에서 나아가 환자의 맞춤형 치료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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