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05.28 08:01최종 업데이트 24.05.28 08:01

제보

의-정 갈등 제약바이오 타격에도 수출 호조로 성장세…1분기 삼성바이오>셀트리온>유한양행 순

GC녹십자, 부광약품,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은 적자지속...SK바이오팜, 일동, 경보 등은 흑자전환 성공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의-정 갈등 장기화가 제약·바이오 업계 역시 타격을 입었지만, 올해 1분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40곳 중 35곳의 매출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매출과 수출 등에서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이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메디게이트뉴스가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41개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확대된 기업은 35곳이었으며,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26곳이었다.

의-정 갈등으로 제약·바이오 업계 위축됐지만 1분기 매출 소폭 '성장'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올해 1분기 매출을 살펴보면 화학 사업부를 합산하는 LG화학을 제외한 40개 기업의 매출액 합은 전년 동기 대비 13.17% 성장했다.

LG화학을 제외한 40개 기업 중 올해 1분기 매출이 가장 큰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9469억원을 달성했다. 셀트리온은 7370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제약사 중에서는 유한양행이 4446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한미약품은 403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GC녹십자 3568억원, 종근당 3535억원, 대웅제약 3358억원, 보령 2336억원, HK이노엔 2241억원 순으로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

매출이 성장한 기업은 이수앱지스, SCM생명과학, SK바이오팜, 그린생명과학 등으로 총 35곳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증가율이 100% 이상인 기업은 이수앱지스와 SCM생명과학으로 각각 142.65%, 122.22%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SK바이오팜 87.50%, 그린생명과학 66.67%, 바이오니아 41.43%, 파마리서치 34.84%, 삼성바이오로직스 31.35%, 경보제약 30.42%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속되는 의-정 갈등으로 매출과 임상 등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위축됐지만, 해외 매출과 수출 등이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앱지스의 매출 성장에는 수출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 이수앱지스에 따르면 고셔병 치료제 '애브서틴'이 수출을 견인하면서 1분기 매출의 수출 비중이 66%를 기록했다. 아울러 신규 생산장비 도입 등에 힘입어 지난해 기준 약 35% 수준이던 원가율이 올해 1분기에는 약 28%까지 낮아졌다.

SK바이오팜의 매출 증가에는 미국 등에서 판매 중인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가 영향을 줬다. SK바이오팜은 2025~2026년 약 2년에 걸쳐 세노바메이트의 전신 발작 적응증 확장과 소아·청소년 연령 확대 등으로 매출 퀀텀 점프를 준비하고 있다. 이 외 원료 및 완제품 매출, 유럽 세노바메이트 매출,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의 로열티 수입 등 기타 매출에서도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반면 5개 기업은 매출 하락을 면치 못했다. 구체적으로 한독은 0.94%, 종근당 1.83%, GC셀 2.14%, 부광약품 7.53%, LG화학 18.73%씩 전년 대비 매출이 하락했다.

한독의 매출 역성장에는 지난해 종료된 알렉시온 사업이 영향을 줬다. 한독 측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알렉시온을 인수한 후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직접 판매 체제를 구축하면서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치료제 '솔리리스'와 '울토미스' 등의 매출 공백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알렉시온 제품의 공백을 제외한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을 약 1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뇨병 치료제 '테넬리아'의 매출은 7.9% 성장했다. 반면 일반의약품의 매출은 전년 대비 8.2% 줄었다.

종근당의 매출은 케이캡과 자누비아의 매출 하락으로 소폭 역성장했다. 케이캡의 경우 최근 HK이노엔과의 코프로모션 계약이 종료됐다. 자누비아는 특허만료로 약가가 인하되고 제네릭이 출시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3.7% 감소했다.

하지만 펙수클루, 고덱스 등이 2분기부터 매출 공백을 최소화할 전망이다. DS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펙수클루는 2023년 연간 약 59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현재 전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종근당은 올해 펙스클루의 시장 점유율을 약 6.3%로 전망한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HK이노엔은 주력 품목 케이캡의 매출 성장에 따른 지급수수료(사용량-약가연동 환급) 증가와 HB&B 관련 마케팅 비용 증가로 판관비 역시 증가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하나증권 박재경 연구원은 HK이노엔의 2024년 실적 전망치는 여전히 견조하다며 케이캡 임상 3상 결과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케이캡의 비미란성 식도염 임상 3상은 상반기 종료, 미란성 식도염 임상 3상은 25년 상반기에 종료될 예정이다. 비미란성 임상 3상 결과 발표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은 파트너사의 전략에 따라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중으로 임상 결과 발표,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 중 FDA 허가 신청이 이뤄질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올해 첫 분기부터 영업이익 '적자' 면치 못한 기업은? 판관비 증가 등 '원인'…이수앱지스·SK바이오팜 등 '흑자전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을 면치 못한 기업은 총 5곳이다. 3곳은 2023년 1분기에 이어 2024년 1분기까지 적자를 유지했으며, 2곳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적자 전환을 맞이했다.

적자가 지속된 기업은 GC녹십자와 부광약품, SK바이오사이언스다. GC녹십자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실이 확대됐지만, 부광약품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적자 규모가 줄었다. 영업이익 적자 전환을 맞은 기업은 메디톡스와 GC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0.51%, 762.50%씩 감소했다.

적자를 기록한 기업 중 영업손실액이 가장 큰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로 28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다음으로 영업손실이 큰 기업은 GC녹십자와 GC셀로 각각 150억원, 53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GC녹십자의 1분기 실적은 영업 적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부터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BNK 투자증권 이달미 연구원은 "녹십자는 1분기와 4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라며 "하지만 2023년 12월 혈액제제인 알리글로의 FDA 허가로 인해 7월 2주째부터 초도물량이 출시되면서 하반기 실적증가에 긍정적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4분기에도 흑자기조 유지가 예상되며, 1분기 실적 저점 이후 하반기 우상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부광약품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 자료를 살펴보면 영업손실 16억원을 기록했지만, 별도 기준으로 살펴보면 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영업손실 70억원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이는 수익성 중심의 거래 구조 개편에 따른 결과라고 부광약품은 설명했다.

부광약품은 연결 기준 적자의 가장 큰 요인은 '임상 개발비 투자'라며 올해 중 발표될 다수의 파이프라인 결과와 함께 결실을 볼 것이라고 기대했다.

메디톡스는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대규모 소송 비용 발생 등으로 영업이익 적자 전환을 면치 못했다. 메디톡스는 "일부 소송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 2분기부터는 소송과 관련된 제반 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주요 사업 매출 성장도 계속되고 있어 점진적으로 이익률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반면 SK바이오팜, 종근당바이오, 이수앱지스, 경보제약, 바이오니아, 일동제약, 한올바이오파마 등 7개 기업은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엑스코프리 매출 정상화 등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흑자전환보다는 신규 품목 도입과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 본격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재경 연구원은 "흑자 전환보다는 ▲신규 품목 도입과 ▲novel modality 파이프라인 개발 본격화 등 업체의 장기적인 value add에 주목해야 한다. SK바이오팜은 미국 내에 영업·마케팅 조직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고정비를 높인다. 기존 뇌전증 영업·마케팅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품목을 도입한다면, 추가적인 고정비 지출 없이 매출액을 높이고 레버리지 효과를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을 살펴본 결과 휴온스, 에스티팜, 동아에스티, 셀트리온, 유한양행 등 총 14곳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휴온스의 영업이익 감소는 최근 인수한 휴온스생명과학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휴온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가율이 증가했지만 2공장 매출이 늘어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휴온스생명과학을 인수하면서 판매수수료와 건기식 사업 마케팅비 증가 등이 이번 분기 실적에 일시적으로 반영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에스티팜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크게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데에는 2023년 1분기 mRNA 매출의 마진이 높게 인식됐던 기저효과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뿐 아니라 2개 신약 개발 자회사의 분기당 적자 역시 반영돼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동아에스티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7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R&D 비용 증가 등으로 89.55% 감소했다. 동아에스티는 2023년 1분기 R&D에 203억원을 투자했으며, 올해는 262억원을 지출했다.

이 외 유한양행과 한독은 광고선전비, 연구개발비 등 판관비 증가로 낮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댓글보기(0)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