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독감 백신 접종 이후 3건의 사망 사례와 관련, 정부가 국민 불안 해소에 나설 것을 21일 촉구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한 의료기관에서 무료 독감 백신을 맞은 17세 남자 청소년이 이틀 뒤인 16일 오전 사망했다. 사망 청소년은 접종 전후로 알러지 비염 외 특이 기저질환이나 특별한 증상은 없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당시 브리핑에서 "사망 사례는 예방접종 후에 특이사항이 없었고, 일정 시간이 지난 이후 사망으로 확인된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 부검을 통한 사망 원인을 먼저 규명하는 게 필요하다"며 "사망한 학생이 맞은 동일한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이상 반응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아직 이상 소견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일 전북에서도 70대 노인이 접종 후 하루 만에 사망했고, 대전에선 접종 직후에 80대 노인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소청과의사회는 “이미 접종을 한 사람이나 아직 접종하지 않아 해야 할 국민 모두에게 불안이 증폭되고 있으나, 정부의 대응은 충분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소청과의사회는 “질병관리청은 사건 직후 가장 먼저 접종을 하고 있는 일선 병의원에 사망자가 맞은 백신 종류와 제조번호를 알렸어야 했다. 사용 중지 후 백신과의 연관성이 없다고 결론이 나고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충분히 없다고 생각될 때 백신 사용을 재개하도록 해서 국민들의 불신과 불안을 없도록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질병청의 안이한 대처는 국민들을 불안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정부의 중요한 역할은 국민을 불안에 떨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라며 “질병청은 더 이상 백신 접종과 관련 없다고 얘기하기 전에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게 신속하고 적절하며 투명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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