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감염된 임신부 치료를 위한 전담 의료체계를 갖추고 임신부 감염에 대한 컨트롤타워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의사협회가 지난1일 주최한 '임신부의 백신 접종과 의료적 대처방안' 등을 주제로 전문가 좌담회에서다.
이날 모인 전문가들은 최근 코로나19에 확진된 임신부가 조기 출산하면서 태아가 사산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면서 임신부들의 불안이 커진 상황에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다만 태아 사산 케이스와 코로나19 감염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불안감이 조정돼 백신에 대한 과도한 걱정은 불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견해다. 실제로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높아졌지만 부작용 등의 우려로 임신부의 백신접종은 저조한 편이다.
고려대 구로병원 조금준 산부인과 교수는 "해외 사례를 보면 임신부와 태아에게 특별히 나타나는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오히려 여러 연구를 통해 임신부의 백신 접종으로 태아에게 항체가 전달돼 보호받는 효과가 있다. 과도한 걱정은 불필요하다”고 고 말했다.
조 교수는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의 위험성과 백신 미접종으로 코로나에 감염됐을 때의 위험성을 놓고 비교했을 때 백신 접종은 본인과 태아를 보호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감염 태아 사망 이유에 대해서도 조 교수는 "실제 조산 또는 사산에 대한 원인 여부는 알 수 없어 현재로서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며, “백신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 감염으로 인한 사산의 두려움이 매스컴 등을 통해 조성돼과도한 불안과 걱정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관성을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코로나 감염 인신부에 대한 적절한 치료 환경은 부재한 것으로 평가했다. 현재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의 경우 어느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할까 고민하는 경우가 많고 이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나 안내 조차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조금준 교수는 “코로나에 감염된 임신부의 경우 질환으로만 본다면 내과적인 접근이 필요하지만 특성상 임신부와 태아의 상태를 진찰할 수 있는 산부인과, 분만할 수 있다는 전제조건에서 소아과 등 부가적인 요소들까지 고려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최근 젊은층의 감염 증가에 따라 임신부 감염이 폭발적 증가할 것에 대비해 컨트롤 타워를 만들고 중앙에서 관리하는 프로토콜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배진곤 산부인과 교수는 “현재 임신부 관련 코로나19 통계가 없는 상태다. 지금이라도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송방법 등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코로나에 감염되거나 증상이 있는 임신부들이 진료를 받으러 어디로 가야하는지 명확하지 않은데, 정부는 감염된 임신부와 비감염 임신부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구체적으론 코로나 감염 임신부에 대한 재택치료가 가능한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배 교수는 “임신부들은 태아의 상태 확인을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임신부들이 재택치료를 잘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태아 상태에 대한 걱정을 해소시킬 수 있는 방안이 반드시 필요하다. 임신부가 재택치료로 진행되는 것이 결정됐다면 그 상황에 맞춘 관리가 이뤄져야 효과적으로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확진된 임신부의 출산과 관련해서도 배 교수는 “우리나라는 분만실을 공동으로 사용한다. 코로나에 감염된 임신부가 자연분만을 진행할 경우 비말 등으로 그 공간이 감염돼 다른 임신부들은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때문에 제왕절개를 선택할 수밖에 없으며, 응급상황 등 피치 못할 사정으로 자연분만해야 하는 경우 음압수술실로 이동해 하게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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