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 이어
"셀트리온"
메디게이트뉴스: 현재 셀트리온에서 선생님 직함이 부사장이십니다.
의사 출신 부사장은 셀트리온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되죠?
-셀트리온은 기본적으로 생산, 그리고 임상시험이나 허가와 같이 개발자 관점에서, 굉장히 강한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꿔 말하면 셀트리온은 그동안 '신제품 개발'에만 강점이 있었던 거죠.
왜냐하면, 최근까진 회사가 생존할 수 있냐 마냐 하는 면에서 불투명했거든요.
하지만 램시마란 제품을 유럽과 미국에 허가를 맡으면서 생존을 걱정하는 시기는 지나갔고,
이제는 부가가치를 어떤 부분에서 올릴 것인가? 하는 고민을 시작합니다.
셀트리온은 파트너가 대부분 글로벌 회사고, 그런 회사의 카운터 파트너기 때문에, 회사는 기존의 생산과 임상시험의 장점에 덧붙여 의학적인 측면을 강화하는 게 개선 포인트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런 점을 통해 회사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본 것 같습니다.
제 업무는 임상시험 개발 전략, 임상시험 프로토콜에 대한 인풋, 연구자 선정에 관한 것, 다양한 포트폴리오의 검토, 그리고 이후에 마케팅적인 서포트와 전략개발 및 시행 등, 우리가 알던 제약 의사의 가능한 모든 업무를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메디게이트뉴스: 셀트리온에서 선생님을 채용할 때, 특별히 더 주문한 것은 없었나요?
-특별히 그런 점은 없었습니다만, 저를 왜 채용하는지 물어는 봤죠.
회사가 의사 채용의 필요성은 끊임없이 고민했는데, 다양한 욕구를 채워줄 만한 의사를 찾는 게 쉽지 않다고 봤던 것 같아요.
우연한 기회에 셀트리온과 관련한 프로젝트로 협업한 적이 있는데, 회사는 제가 일하는 모습을 보고 그런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아직 회사가 구체적으로 갖지 못한 정확한 로드맵을, 의사의 메디컬 인풋으로 가능하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 같고요.
저 역시 회사의 가치를 어떻게 높일지에 대한 로드맵과 그 세부 사항을 제시해야 할 임무가 있는 셈이죠.
메디게이트뉴스: 이전 직장은 한미였고, 현재 셀트리온에 계십니다. 다국적제약사에 쭉 계시다가, 어느 순간 국내사로 오신 거죠. 선생님에게 그게 어떤 의미일까요?
-저는 바이오산업이 한국의 다음 먹거리가 될 거라고 보는데요, 그 가능성이 정말 높은 것 같습니다.
그러려면 기존에 다국적제약사에서 의사가 가졌던 역할을, 국내회사에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오래 있던 다국적제약사에서 (이전) 한미약품에 찾아간 거고요.
한미약품에서 하고 싶었던 게 있었지만, 잘 맞지 않은 부분이 조금 있어서 다시 셀트리온에 오게 됐습니다.
우리나라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저 같은 (제약의사) 선구자 그룹이 해야 할 미션 혹은 사명감이라고 생각해, 이곳으로 온 거죠.
메디게이트뉴스: 셀트리온에서 의사가 있다는 얘기는 들은 것 같은데, 검색도 잘 안 되고 외부로 알려져 있지 않더라고요.
현재 의사가 몇 명 정도 있고, 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의사 출신 고문 한 분이 계시는데, 주로 큰 조언을 해주십니다.
이외에 의사 한 분이 더 계시지만, 외국인이라 영국에 머물면서 유럽 쪽과 커뮤니케이션을 주로 하시고요.
메디게이트뉴스: 실제 업무에 관여하는 한국 의사는 부사장님 한 분인 거네요?
-물론 이전에 몇 분이 계셨었습니다.
그분들 덕에 셀트리온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요
현재 이쪽 업무에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저 혼자입니다.
메디게이트뉴스: 셀트리온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요?.
-셀트리온은 기본적으로 젊은 회사입니다.
아직 벤처스피릿이 남아있다고 할까요?
직원들이 주인 의식이 있어 모든 업무를 자기 일이라고 생각하고, 일을 굉장히 많이 합니다.
메디게이트뉴스: 업무에 있어 자기 영역을 한정 짓지 않는단 말씀이군요.
-네. 그렇습니다.
리더 그룹을 보면, 창업자와 공동창업자께서 일반적인 사장 역할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입사 초기, 대략 10명 정도 일할 때 들어오신 분들이 주요 보직을 맡고 있어서, 이분들한테는 셀트리온이 다 내 회사인 거죠
회사가 초기엔 스톡옵션을 줬기 때문에 실제로도 내 회사가 맞는 거고요.
그렇게 열심히 일하시고요.
그리고 거의 국내에선 유일하게, 글로벌 회사의 해드쿼터(본사)인 셈인데요,.
('헤드쿼터'라는 말에 '혹'했다.)
우리나라가 다국적 제약사의 지사 역할만 하다 보니, 셀트리온은 헤드쿼터지만 그런 역할 경험이 있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아 신입으로 채용을 많이 합니다.
그런 신입들이 자기 보스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 그게 일반적인 패턴이라고 생각해 본인도 열심히 해요.
그게 "벤처스피릿이 살아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점이고요.
직원들 연령대가 젊고, 다른 국내 회사보다 합리적인 의견을 수용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항상 새로운 것을 들으려고 하죠.
사실 셀트리온 창립자들이 공학도신데요, 의학적인 부분에 대해선 늘 배우려는 겸손한 태도가 있으세요.
의학적 관점의 수용에 적극적이고, 선입견을 가지고 배제하려 하지 않죠.
이런 점 때문에 회사가 짧은 시간에 성과를 냈고, 앞으로 더욱 큰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메디게이트뉴스: 셀트리온에서 제약의사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인턴쉽 과정을 준비한다고 들었습니다.
-말씀드린 데로 셀트리온은 글로벌 헤드쿼터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의사의 인풋을 많이 반영하려는 의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하반기에 펠로우 이상의 전문의에게 월 4시간씩 5개월 간 전화나 이메일 또는 대면으로 회사 일을 맡기는 파트타임 컨설턴트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다들 바쁘기 때문에 시간 안배를 했고요, 아마 병원 일을 병행하며 시간 외에 셀트리온 컨설턴트 업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5개월 기간을 마치면, 업무 성과와 본인의 적응 여하에 따라, 회사 직원으로 채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메디게이트뉴스: 아까 회사 컬쳐에 대한 부분을 얘기 해주셨는데요, 외형적인 부분에 관해 자랑할 만한 게 더 있을까요?
-아직 제가 다 파악은 못했습니다만,
회사가 처음부터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위탁생산사업)를 했기 때문에 생산에 대한 능력은 이미 증명됐다고 생각하고요.
FDA와 EMEA(Europe, the Middle East and Africa)에 자체 임상시험 자료로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임상시험에 대한 수행능력과 분석능력, 그리고 허가 관련 부분은 글로벌 레벨의 능력을 확보했다고 봐요.
이제까지는 없던 마케팅이라든가, 메디컬 인풋을 받아들이는 부분, 그리고 회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부분은, 최근에 관심 갖게 된 거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메디게이트뉴스: 셀트리온은 주로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하는 회사입니다. 보통 의사들은 제네릭 약물은 잘 알지만, 바이오시밀러는 잘 모르거든요? 간단명료하게 설명 좀 부탁해도 될까요?
-바이오시밀러는 흔히 일반적 제네릭 약물이라고 생각하기가 쉽습니다만...
메디게이트뉴스: 일반적인 제네릭과는 다르죠.
-'많이' 다릅니다.(웃음)
바이오시밀러는 구조가 복잡하고 커서, 그것을 만드는 과정 자체도 복잡하고 상당한 난이도가 필요합니다.
게다가 약물 허가 과정에서도 제네릭은 생물학적 동등성만 증명합니다만, 바이오시밀러 허가는 구조와 성상에 대한 자료, 임상시험에 대한 자료도 요구하죠.
만드는 과정이 신약 개발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메디게이트뉴스: 국내사와 다국적 제약사를 두루 거치셨고, 국내에선좀 독특한 셀트리온에서 근무하고 계십니다. 셀트리온의 근무환경은 기존 다국적 제약사나 국내 제약사와는 어떻게 다른가요?
-대략 국내사 평점을 1로 하고 다국적 제약사를 2로 한다면, 셀트리온은 1.6에서 1.7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메디게이트뉴스: 높을수록 어떤 의미인가요?
-높을수록 자율성을 많이 존중해주고, 업무 위임이 돼 있고, 본인의 사생활을 잘 보호해주는 걸 의미합니다.
셀트리온이 국내사완 확실히 차이가 있는 것 같고요, 다국적 제약사에 근접하고 있는데 제도적 정착은 덜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점을 받아들여 그쪽으로 가려는 태도는 분명하죠.
메디게이트뉴스: 현재 허가받은 약 외에 셀트리온의 파이프라인이 궁금합니다.
-아바스틴과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를 2018년 허가 목표로 진행하고 있고요.
이외에 블록버스터급 바이오 약물은 기본적으로 검토는 하고 있습니다.
바이오시밀러가 경쟁이 치열해져서, 앞으로 어떻게 할 지는 전략적으로 고심 중이죠.
이쪽도 점점 레드 오션이 되는 것 같아요.
메디게이트뉴스: 셀트리온의 다음 플랜에 대해 개략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회사가 처음에는 수탁생산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다음에는 바이오시밀러를 했는데, 이쪽도 점점 레드오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죠.
램시마가 나올 때만 해도 바이오시밀러를 하는 회사가 많지 않아 처음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다른 약들은 이미 여러 플랜트가 들어와 개발사만 6~7개거든요.
앞으로 더 많은 회사가 들어올 것 같고요.
현재 바이오시밀러를 진행하고 있지만, 결국은 신약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검토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TOP10 바이오 기업이 회사의 비전이고요.
제약의사 준비자를 위한 충고
메디게이트뉴스: 제약의사로 근무하기에 외자사와 국내사의 다른 점이 있을 텐데요, 뭐가 가장 다를까요?
-(단호하게 ) 일단 제약의사가 이쪽에 처음 진출할 땐, 훈련 프로그램과 교육을 담당할 멘토가 있는지를 먼저 고려해야 합니다.
제약의사 시작을 국내사에서 한 분은 대부분 실패했어요. 근무 시작하고 거의 2~3년 내에 나오셨죠.
아직 국내사는 제약의사의 역할과 교육에 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R&D쪽에 몰려있고 드물게 마케팅 쪽에 있는데, 제약의사 역할도 다양하지 않은 편이고요.
이런 상황에선 회사나 본인 모두 제약의사 역할을 정확히 모른 채, 시간이 지날수록 회사의 요구는 많아지지만 본인이 어떻게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교육이 잘 셋업 돼 있는 다국적 제약사에서 트레이닝을 받아야 하고요, 본인 역량에 따라서 국내사에서 일할 기회를 엿보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메디게이트뉴스: 다국적 제약사 같은 경우, 지사로서의 한계 때문에 설령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도 정작 자기 뜻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든지, 그런 제한은 없을까요?
-불만이 있을 순 있습니다만, 본사 입장에선 지사가 단순히 영업하는 것을 바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쩔 순 없죠.
그런 권한과 관련해선, 유럽과 미국 제약사가 약간 다른 면이 있습니다.
미국 회사는 미국 중심으로 생각해, 자국에서 되면 다른 곳도 가능하다고 여기죠.
지사에서도 본사와 같은 시스템이 구축되길 바라고 실행합니다.
그리고 지사가 자국(미국)의 법규를 어겨 문제가 생기면, 본사가 그대로 책임을 지기 때문에 보다 엄격하게 운영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반면, 유럽은 좀 다양하잖아요?
나라마다 언어나 문화가 조금씩 달라, 큰 원칙은 같지만 자율성을 좀 주는 편이죠.
지사에서도 뭔가 좀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메디게이트뉴스: 한국 의료계 시장이 좀 독특한 면이 있는데요, 다국적 제약사의 본사에서 "왜 한국에서만 결과가 다르냐?"라고 이의를 제기한다든지, 그런 경우가 흔친 않나요?
-생각보단 적은 것 같은데요, 사전에 본사와 충분히 논의하기 때문입니다.
다국적 제약사는 우리나라가 첫 해외 진출국이 아니어서, 이미 다른 문화에 대한 경험이 있습니다.
소위 '아시안 컬쳐'를 이해하는 면이 있죠.
메디게이트뉴스: 이쪽 경험이 많으셔서 의사를 채용할 때도 직접 면접을 많이 보실 것 같아요.
-제가 많이 봅니다.
메디게이트뉴스: 인터뷰 땐 어떤 점을 주로 보시나요.
-저는 인터뷰 때, 지원자를 평가하기보단 제약의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를 최대한 많이 알려주는 편이에요.
제약의사 역할의 전반적인 오버뷰를 해주죠.
정식 인터뷰 전에 전화인터뷰도 하고, 같이 식사하면서 격의 없이 알려주기도 합니다.
의사는 기본적으로 우수한 자원이라서, 스스로 이것을 해야겠다고 맘만 먹으면 누구나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처음에 회사 일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으면, 모든 것에 다 실망할 수 있거든요?
회사에 지원하는 사람 중에선 소위 칼출근이나 칼퇴근만 보는…
메디게이트뉴스: 소위 '삶의 질'만 생각해, 찔러보시는 분들도 있죠.
-네, 주말 다 쉬는 걸 기대하고, 의학적인 컨설팅 몇 마디 하는 게 제약의사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적잖이 있는데요, 그런 분들이 회사에 들어오면 오래 못 견딥니다.
그래서 저는 실제 회사는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걸 알려줍니다.
회사가 실제 이런 일을 한다고 보여주면, "나는 못하겠습니다"라고 관두는 분들도 있고, 그것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제약사에 입사하도록 제가 도와주기도 하죠.
메디게이트뉴스: 주로 평가보다는 현실에 대해 잘 알려주시는군요.
-네.
저는 의사 본인이 해 볼 만하다고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약사가 돈과 시간 낭비를 하지 않고 의사를 채용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메디게이트뉴스: 보통 마지막에 "제약의사를 준비하는 의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합니다"라고 물어보는데요, 선생님은 이쪽에서 잔뼈가 굵으시니깐, 질문을 좀 바꿔보겠습니다.
현재 제약의사로 근무하시는 분들께 한마디 부탁합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 관심사와 본인이 잘하는 것을 고려해, 커리어를 고민하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나이가 40대 중반에서 50 가까이 됐을 때, "무엇에 관한 전문가가 됐을까?" 하는 부분을 고민하고 거기에 매진하라고 하고 싶네요.
또 지금 포지션에 대해서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지금 하는 일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도 기회가 없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미리 준비를 해야 합니다.
회사는 학교가 아니라서, 특별히 불러다 가르쳐주지 않아요.
단지 적응할 수 있는 기간을 주고, 적응 기간이 끝나면 성과를 기대하죠.
성과를 내려면 본인이 알아서 준비를 해야 하고, 조금 더 괜찮다면 자기만의 경력이 있어야 하고요.
자기 근무 외 자원해서 자기가 원하는 업무를 지원하고 도와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단 내가 하는 본연의 업무에서도 높은 성과를 내야하죠
업무 포지션 상승이나 월급 조금 더 받는 것 같은 이유로, 자꾸 회사 옮겨 다니면 안됩니다.
메디게이트뉴스: 제약의사를 준비 중인 분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확실히 많이 늘었습니다.
메디게이트뉴스: 마지막으로 이런 분들을 위해서도 한 마디 부탁합니다.
-옵션으로만 생각하고, 진지하게 탐구하지 않는 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메디게이트뉴스: 확실히 그런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학생이나 전공의가 호기심은 있습니다만,
제약의사에 관해 피상적으로만 보고, "내가 정말 저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것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하진 않는 것 같습니다.
전에 (비임상 의사를 소개하는) 오프라인 모임 때, 많은 학생들과 전공의에게 명함을 나눠줬는데, 그 뒤에 개인적으로 연락 온 사람이 한 명도 없더라고요.
실제로 정말 관심 있다면, 나에게 찾아왔어야 합니다.
어떤 환경에서 근무하고, 실제 어떤 일을 하는지 알려줄 수 있다고 명함도 줬었는데, 그냥 밖에서 한 번 보고 그거로 끝내면 안 되죠.
저는 그런 친구들에게 가능한 이런 (소개) 기회에 많이 노출돼서 스스로 참여도 해보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직접 알아보라고 하거든요. 제약회사에 근무하는 의사들은 오픈 마인드가 많아, 그런 친구들이 도움을 청하면 아마 대부분 도와줄 겁니다.
실제 이쪽에 관심 있어서 제약의학회 모임에 초대받다가, 제약회사에 진출하게 된 친구도 있어요.
그 친구는 펠로우 1년차 때부터 제약회사 갈 거라고 맘먹고, 1년 내내 모임에 나오며 나름 준비를 했었죠.
강 건너에 있는 하나의 옵션처럼 피상적으로 불 게 아니라, 진지하게 부딪혀서 이게 가능성이 있겠다 혹은 아니겠다 확실하게 결정하라고 충고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마지막 인터뷰를 끝냈다.
글로 다 분위기를 전달하진 못했지만, 인터뷰 동안 그의 목소리는 다소 들떠 있었다.
'월급쟁이'에게 본인의 능력과 권한을 동시에 인정받는 상황만큼, 행복한 순간도 없을 것이다.
그의 임무와 셀트리온의 미래에도 행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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