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2.22 06:58최종 업데이트 23.02.2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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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 투쟁" 주신구·강청희·임현택·박명하 '비슷'하면서도 '다른' 의협 비대위원장 후보 4인

주신구·박명하 후보는 파업 언급…강청희·임현택 후보는 현 집행부 대한 날카로운 비판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후보 4인.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후보가 21일 오후 8시 4인으로 최종 확정됐다. 

기호1번 주신구 대한병원의사협의회장, 기호2번 강청희 전 한국공공조직은행장, 기호 3번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기호 4번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이 중 임현택·박명하 후보는 내년 차기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할 예정으로 알려져 이번 비대위원장 선거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표는 23일 대의원들의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4인 후보의 출사표를 살펴보면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분이 존재한다. 우선 후보들 모두 향후 비대위에서 걍력한 투쟁이 필요하다는 점에 모두 공감대를 이뤘지만 파업까지 언급한 후보는 주신구, 박명하 후보 뿐이었다.

현 의협 집행부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서슴치 않은 후보도 있었다. 강청희 후보는 "이필수 집행부는 대관, 대국회 활동에 있어 회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중요한 과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결국 실패"했다고 지적했고 임현택 후보는 현 집행부를 '기울어진 배'라고 언급하며 "결국 다 내줬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구체적인 비대위 구성과 회무와 관련해선 주신구 후보는 "실질적 투쟁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강청희 후보는 자신을 실리를 챙기는 '협상가'라고 비유하며 "과거 미숙한 투쟁의 결과로 젊은 의사들을 실망시키고 피해를 양산했던 비대위가 아닌 원하는 성과를 안겨줄 수 있는 비대위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임현택 후보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안정감 있는 투쟁"을, 박명하 후보는 "강력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투쟁을 이끌어가겠다"고 각각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후보 4인 약력과 핵심 주장.


기호 1번 주신구 후보 "2020년 파업 교훈 삼아야…꼭 승리 쟁취할 것"

"의사협회 선거에 하나도 관심이 없다. 비대위원장이 된다면 분골쇄신의 각오로 꼭 승리를 가져오겠다."

주신구 후보는 "투쟁할 수 있는 실질적 조직을 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향후 비대위가 나아가야 할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그는 출마의 변을 통해 "협상과 투쟁의 권한이 비대위원장에게 있으나 지금은 비상상황 중의 초비상상황이다. 비대위원장은 투쟁을 할 수 있는 조직을 구성해 준비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민주당과의 협상이 원활치 않을 경우 전면에 나서서 투쟁 이후 협상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거부권 행사가 가능한 분위기를 의사협회 집행부 대외협력라인과 최대한 조성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은 모든 역량을 동원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기호 1번 주신구 후보. 

파업은 마지막 카드로 남겨놔야 하며 2020년 젊은의사 파업 당시의 교훈을 상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주 후보는 "상당히 민감한 부분이지만 거대야당은 정부를 흔들기 위해 의사협회를 자극하는 악랄한 방법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며 "파업로드맵에 대한 부분은 차후 전략적인 수정을 기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놓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지난 2020년 공공의대 파업의 교훈을 잊지말아야 한다. 우리의 미래세대인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학도병처럼 포화속으로 뛰어들게 해서는 안 된다"며 "기성세대인 개원의, 교수, 봉직의들이 먼저 나서는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 이후 총력전으로 진행될 경우는 물론 전공의들의 자발적 참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간호법과 면허박탁법, 둘 중 하나라도 통과되면 의사 모두 죽는다는 각오로 싸워야 한다. 저는 2000년 의약분업 투쟁 당시 의쟁투에 참여하고 최종 단계에서 의쟁투 산하 비상공동대표 소위원회 구성원으로 싸웠다"며 "정부와 협상, 한편에서 90퍼센트 이상의 파업참여를 이끌어내는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의협회장 선거엔 관심이 없다. 꼭 승리를 가져오겠다"고 강조했다. 

기호2번 강청희 후보 "의협 이필수 집행부의 실패…이대론 안 된다"
 
기호 2번 강청희 후보.

강청희 후보는 현 의협 집행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보다 높였다. 이필수 회장이 회원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과업을 하나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즉 의협 집행부의 역량 미달이 강 후보의 비대위원장 출마 이유다. 

강 후보는 출마의 변을 통해 "지난 6년간 협회를 떠나 공직생활을 하며 백의종군 했던 강청희가 돌아왔다"며 "비대위원장이란 중책에 도전하게 된 것은 그동안 받아만 왔던 회원들의 성원과 따뜻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는 시점이 바로 오늘 위기에 처한 의료계를 위해 뭔가 할 수있는 찰나의 기회를 잡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 이필수 집행부는 대관, 대국회 활동에 있어 회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중요한 과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결국 실패했다"며 "준엄한 심판의 비대위, 집행부를 대신해서 악법저지 역량을 모아야 하는 투쟁의 비대위를 기대 했지만, 현 상황은 미래가 밝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이 된다면 과거 의협 비대위를 운영했던 경험과 추진력 있는 협상가의 모습으로 현 상황을 타개해 나가겠다고도 강조했다. 

강 후보는 "저는 과거 의협비대위를 구성하고 운영했던 2차례의 경험을 가지고 있고 조직과 기관운영 그리고 대외협력과 국민소통의 강점을 갖고 있다"며 "소신과 신넘 하에 앞만 보고 전진하는 실행력 갑인 비대위원장을 원하신 다면, 대의원님들의 현명한 판단이 저에게 기회를 주실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제대로 역할을 하는 비대위, 회원들의 열망을 받아 악법을 저지하는 비대위 그리고 과거 미숙한 투쟁의 결과로 젊은 의사들을 실망시키고 피해를 양산했던 비대위가 아닌 원하는 성과를 안겨줄 수 있는 비대위를 만들겠다. 지금으론 절대 안 된다. 과거에 증명했던 추진력에 더해 실리를 챙기는  협상가로부터 불의에 참지 않는 행동가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호3번 임현택 후보 "이미 이기는 방법 알고 있어…안정감 있는 투쟁할 것"
 
기호3번 임현택 후보.

임현택 후보는 비대위원장 후보 출마를 두고 "이미 기울어진 배로 뛰어든다"는 비유를 들었다. 

한 쪽에서 물이 들어오기 시작해 의협 집행부라는 배가 많이 기울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배를 수선하기도, 선원들을 구출하기도 힘들지만  기꺼이 국내 의료체계를 지키기 위해 배로 뛰어들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임현택 후보는 출마의 변을 통해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뒤로 물러설 곳이 없다"며 "저를 아끼는 많은 이들이 지금 비대위원장 직을 맡는 것을 말린다. 이미 한쪽에서 물이 들어오기 시작해 기울어진 배를 수선하고 구출하려 들어가는 형국이니 그 길이 얼마나 고되고 험할지, 탈출할 가능성도 희박하게 보이는 길이라 그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임현택은 14만 의사회원들과 대한민국 국민들의 건강을 지탱하는 의료체계를 지키기 위해 저의 모든 것을 걸고 더 늦기 전에, 이미 기울어진 그 배로 뛰어 들려한다"고 강조했다. 

임 후보는 의협 이필수 회장이 무기력하고 일방적으로 모든 싸움에서 패배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자신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안정감 있는 투쟁을 통해 이길 수 있는 싸움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임현택 후보는 "2020년과 같은 패배감과 희생자가 남는 투쟁, 이필수 집행부와 같이 무기력하고 일방적으로 다 내주는 싸움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며 "누구도 생각 못했던 전략 전술로 여야할 거 없이 정치인들이 오히려 의사들의 뜻을 귀담아 듣고 그대로 실행할 수밖에 없는 싸움, 가장 중요한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안정감 있는 투쟁을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임현택은 이미 이기는 지름길을 알고 있다. 이미 거북선과 판옥선들은 지어 놓았다. 부디 준비된 저 임현택에게 이기는 싸움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 바란다"고 읍소했다.  

기호4번 박명하 회장 "강력한 투쟁력으로 악법 저지에 분골쇄신 최선을 다할 것"
 
기호 4번 박명하 후보.

박명하 후보는 비대위원장 출사표를 통해 지속적으로 강경투쟁을 강조했다. 특히 위원장이 된다면 관례에 따른 비대위원 구성이 아닌 강력 투쟁이 가능한 인물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최종적으론 파업투쟁까지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2000년 의약분업 파업투쟁 당시 저는 서울 강서구의사회 9반 반장으로서 서울에서 반단위로는 최초로 단독 파업을 시도하는 등 투쟁에 앞장섰다"며 "저는 민주당사 앞에서는 하지 말라는 회유와 협박을 받으면서도 작년 5월 20일 서울시의사회 궐기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그 자리에서 삭발투쟁으로 저의 결기를 보이며 투쟁의 선봉에 섰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서울시의사회를 포함한 16개 시도의사회의 강력한 조직력으로 악법 저지 투쟁을 성공시키겠다"며 "여러 직능 산하단체와 공감대를 키워 악법 저지 투쟁을 성공시키겠다. 의협의 대국회 대정부 라인을 이용해 악법을 저지하겠다"고 전했다. 

박 후보는 "비대위 위원장이 된다면 올바른 판단력, 집요한 추진력, 강력한 투쟁력으로 악법 저지에 분골쇄신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한다"며 "관례에 따른 지역 직능 배려에 따른 비대위원 구성이 아니라 위의 세 가지 능력을 갖추고 저와 함께 한마음 한뜻으로 강력 저지투쟁할 분을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와 논의해 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제 DNA에는 야합이 절대 없으니 그런 노력은 아예 말길 강력히 경고한다. 국회 단계 대통령 재가 단계에 맞춰 최종 파업투쟁까지 단계별 투쟁전략을 세워서 전회원과 함께 가는 비대위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30년 운영하던 의원을 폐업하고 의사회 일에 전념하고 있다. 저 박명하는 독한 놈이다. 11월 의협 로비 찬바닥에서 일주일간 집에 안 들어가고 철야농성까지 한 놈"이라며 "이뤄내겠다. 그 과정에서 14만 회원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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