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11.11 06:49최종 업데이트 21.11.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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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맥 못추는 국산신약…케이캡·슈가논 상승세·렉라자 첫 실적

유비스트 처방조제액 분석 결과, 32호 렉키로나 급여 논의 지연·33호 롤론티스는 이달 등재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국산신약 33호인 한미약품 롤론티스프리필드주(에플라페그라스팀)가 품목허가 4개월만에 급여권으로 진입한 가운데, 올해 3분기 국산신약들의 성적표는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상승세가 이어졌던 신풍제약(피로나리딘인산염+알테수네이트) , 부광약품 레보비르(클레부딘) 등은 백신 접종률 70%, 약물재창출 임상 지연 등과 맞물리면서 큰 폭으로 처방량이 줄었다.

11일 메디게이트뉴스가 2019년 3분기~2021년 3분기 33호까지 등장한 국산신약의 유비스트(UBIST) 처방조제액 자료를 분석한 결과, HK이노엔 케이캡(테고프라잔) 등 4개 품목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 국면에 접어들었다.
 

올해 7월 급여권에 입성한 31호 국산신약 유한양행 렉라자 정(레이저티닙)은 8월부터 처방조제액이 잡히기 시작했으며, 8~9월 합산액은 6억8601만원을 기록했다.

30호 국산신약인 HK이노엔 케이캡 정(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성분명 테고프라잔)은 다른 의약품과 달리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3분기 처방조제액은 전년동기 대비 23.04% 증가한 246억5427만원으로 연간 처방액 1000억원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26호 신약 동아에스티 슈가논 정(에보글립틴타르타르산염)은 올해 3분기 처방액이 전년동기 대비 4.70% 증가한 29억7176만원을 기록했다. 23호 동화약품 자보란테 정(자보플록사신 D-아스파르트산염 수화물)은 처방액이 1310만원에 불과하나 전년동기 대비 18.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제외한 국산신약들은 모두 저조한 성적표를 냈다. 특히 '코로나19 특수'를 탔던 16호 국산신약 신풍제약 피라맥스 정과 11호 부광약품 레보비르 캡슐 등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피라맥스의 올해 3분기 처방조제액은 전년동기 대비 29.93% 감소한 2억1367만원에 그쳤으며, 레보비르 역시 39.98% 하락한 1억 8873만원을 기록했다. 이들은 각각 말라리아치료제, 만성B형간염치료제로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2상을 진행했으나 모두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신풍은 3상에 도전하고 있으나 백신 접종률 증가, 타 약물 품목허가 등과 맞물리면서 처방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에 대한 러시아 임상3상을 진행했던 18호 국산신약 일양약품 슈펙트(백혈병치료제·라도티닙) 역시 전년동기 대비 8.28% 감소한 3억3054만원을 기록했다. 해당 코로나19 러시아 임상은 올해 3월 표준 권장 치료(러시아 MOH 권장 사항)보다 우수한 효능을 입증하지 못했고 결국 시판승인 신청도 포기했다.

국산신약 2호인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 대웅제약 이지에프 외용액은 올해 3분기 전년동기 대비 53.53% 감소한 3090만원에 그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4호 중외제약 큐록신과 5호 일동제약 팩티브, 9호 유한양행 레바넥스 등은 각각 20.68%, 28.91%, 20.91% 역성장하면서 올해 3분기 2억1609만원, 1억5298만원, 1억4351만원을 기록했다. 

그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던 대원제약 펠루비, 일양약품 놀텍, 보령제약 카나브 등도 올해 3분기에는 맥을 못췄다.

대원제약의 주력 품목 중 하나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펠루비(펠루비프로펜)는 올해 5월부터 특허 도전에 성공한 제약사들이 잇따라 제네릭 시장에 나오면서 3분기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9.59% 감소한 69억5897만원에 그쳤다.

비미란성식도염(NERD) 적응증 추가 확보에 나선 국산 14호 신약 일양약품 놀텍 정(일라프라졸)이 지난 3월 유의성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항궤양제 시장이 치열해짐에 따라 올해 3분기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9.32% 떨어진 82억506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발매 10주년을 맞이한 국산 15호 고혈압치료제 보령제약 카나브(피마사르탄) 역시 올해 3분기 처방조제약은 115억2156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54% 감소했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19호 국산신약 LG화학 제미글로(제미글립틴)도 올해 3분기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3.37% 하락한 88억8636만원에 마감했다. 글리타존 계열의 당뇨병치료제인 종근당 듀비에(로베글리타존)도 8.57% 감소한 49억9919만원을 기록했다.

28호 국산신약 일동제약 베시보는 소폭 하락하면서 분기 4억원의 기록을 유지했다. 반면 크리스탈지노믹스 아셀렉스는 전년동기 대비 18.31% 하락하면서 올해 3분기 처방액이 12억6995만원이었다.

한편 국산신약 33호 롤론티스는 11월부터 급여로 진입하면서 4분기부터 처방조제액이 기록될 예정이다.

32호 셀트리온 렉키로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가 올해 3월 급여적정성 평가에 착수했으나 관련 논의가 계속 지연되고 있어 올해 안으로 보험 등재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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