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11.09 17:56최종 업데이트 22.11.0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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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기능학회, 개원의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연수강좌 마련

삶의 질 떨어지지만 근본 원인 치료되지 않는 소화기 기능성 질환...학회와 개원가 상호 협력 확대

(윗줄 왼쪽부터)대한소화기기능학회 신철민 연구기획 부총무(서울의대), 박경식 재무이사(계명의대), 정혜경 학술이사(이화의대), 이상길 총무이사(연세의대), 박정호 과민성장증후군 연구회 이사(성균관의대), 김용성 정보 및 대외협력이사(원광의대), (아랫줄 왼쪽부터) 최석채 이사장(원광의대),  손정일 회장(성균관의대), 성인경 차기 이사장(건국의대)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대한소화기기능학회)가 개원의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주제의 연수강좌를 진행했다. 

소화기기능학회 최석채 이사장(원광의대 소화기내과 교수)은 6일 세종대 광개토관에서 열린 제18차 학회 개원의 연수강좌에서 이 같이 소개했다. 이날 연수강좌에는 440여명이 등록했고 100여명은 오프라인으로 직접 참석했다. 

소화기기능학회는 위식도 역류질환, 기능성 소화불량증, 과민성 장증후군, 변비 등 4대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소화관 운동질환과 기능성 위장관 질환을 다루는 전문 학회다. 진료에 도움이 되는 전문적인 지식과 최신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매년 연수강좌를 개최하고 있다. 

최석채 이사장은 “진료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내용을 정리하는 시간을 마련했다”라며 “우리 몸의 염증 반응이 위장관 생리에 미치는 영향,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나 기능성 위장관 질환에서 마이크로바이오타의 역할에 대한 최신지견을 살펴봤다”고 말했다. 

해마다 연수강좌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대가의 진료실’ 세션에서는 목 이물감과 복부의 가스가 차는 증상에 대해 대가들의 접근법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고, 대학병원의 대가들이 난치성 환자들을 어떻게 진료하고 있는지 노하우를 공유했다. 또한 비심인성 흉통, 담낭절제술 후 증후군, 만성통증, 변실금 등의 증례를 통해 난치성 질환의 진단과 치료법에 대해 살펴봤다. 

최 이사장은 “우리나라에서 연구를 많이 한 대가들을 모시고 개원의나 일차의료에서 어려워하는 난치성 소화기 기능성 질환의 실질적인 사례를 다뤘다. 질환을 더 잘 이해하고 치료해서 경제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한 학문적 근거를 제시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연수강좌는 연구결과를 업데이트하면서 증상을 중심으로 증례 중심의 토의를 많이 진행했다. 마지막 세션은 개원의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약제에 대한 강의로 채워졌는데, 국내 신약으로 사용이 증가되고 있는 P-CAB, 위장운동촉진제와 소화효소제, 새로운 변비약제와 정신과 약제의 적절한 사용에 대해 다뤘다. 이 강의는 소화기기능학회의 협조로 메디게이트 홈페이를 통해 다시보기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학회 측은 세부적인 내용이 두루 필요한 이유로 소화기 기능성 질환 치료가 워낙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소화기 기능성질환 환자는 전체 인구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CT, 내시경 검사, 혈액검사 등에서 이상소견이 없어 진단이 어렵다. 반면 삶의 질이 매우 낮아질 만큼 심한 위장관 불편감을 호소한다”라며 “그러므로 눈으로 보이는 것을 치료 하는 것이 아닌 한계점이 있기 때문에 여러 내용을 체계적으로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이사장은 “소화기 기능성 질환은 워낙 다양한 병태생리를 가지고 있다. 위장관 생리 이상, 장내 세균부터 동반된 정신증상 및 사회 경제적 요인까지 복합적인 요인이 증상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라며 그만큼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학회는 개원의의 참여를 넘어 그들과 상호 협력하는 것을 가치로 삼고 있다. 손정일 회장(성균관의대 소화기내과 교수)은 “개원의들과 함께 서로 강의를 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들을 참여시키고, 연관 개원 학회 임원들에게 좌장을 의뢰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라며 “학회가 개원내과의사회와 MOU를 맺고 있기 때문에 학회와 개원가 간 정보교류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학술교류로 인해 교육의 연장은 물론 진료의 연장선상에 있다”라며 “의원에서 환자 치료가 되지 않으면 대학병원으로 의뢰하고, 대학병원에선 필요한 검사와 치료 방침을 결정한 후 단순 약처방이 필요한 경우 다시 환자를 의원으로 보내야 한다. 대형병원에만 환자들이 몰리는 상황에서 꼭 필요한 부분만 도와주고 의료전달체계도 인식시키면서 진료 연속성을 유지하는데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측면에서 학회는 최근 상급종합병원 외에 일차의료기관도 같이 참여하는 설문조사를 진행, 분석 중이다.

김용성 정보 및 대외협력이사는 “소화기 기능성 질환의 치료에는 신경조절제가 치료에 사용되는데 과거에는 대학병원에서만 처방했지만, 이제는 중추신경계의 역할이 잘 알려지면서 일차 의료기관에서도 처방을 하고 있다. 이에 개원가와 대학병원에서 신경조절제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 그리고 실제 사용이 어떤지 알아볼 필요가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현재 대학병원 의사들 뿐만 아니라 대한내과의사회와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의 도움을 받아 1차 의료기관 설문까지 마쳤으며 세부적인 연구결과를 분석 중”이라고 했다. 

김 이사는 “소화기 기능성 질환은 그만큼 삶의 질이 떨어지는 질환이면서 재발은 잦고 근본 원인이 치료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라며 “증례 위주의 연수강좌를 통해서 실질적인 교육이 되도록 하고, 치료의 방향을 공유하면서 추후에는 임상 가이드라인 제작에 개원가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최석채 이사장은 임기 중 마련한 목표 4가지에 대해 어느 정도 완성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4월 23일 학회 3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마지막으로 임기를 마친다. 

최 이사장은 “학회지의 국제화(Journal of Neurogastroenterology and Motility, JNM), 교과서 집필과 출간, 아시아가 주도하는 변비 가이드라인을 올해 연말에 국제학회에서 발표한다. 그만큼 아시아에서도 앞서가는 학회로 자리매김했고 학회지도 관련 분야 세계 1위”라며 "네 번째가 개원의와 교류를 활성화하는 등 임기 중에 많은 성과를 이뤘다”라고 말했다.

손정일 회장은 “선대 회장들이 학회를 잘 이끌면서 학회다운 학회로 자리매김했다. 내년 30주년 행사 때는 1대 회장부터 전임 이사장, 회장들까지 전부 모시고 학회의 역사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학회의 성공을 자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학회가 일본, 홍콩을 뛰어넘기가 어려운데 소화기 기능성 질환은 한국이 주도하고 있다. 가이드라인도 ‘서울 가이드라인’이라는 이름을 붙인 자체가 대단한 성과”라며 “아시아 대표학회로 성장해 미국, 유럽 학회장들도 참석하는 영향력있는 국제학술대회로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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