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오다론'은 강력한 항부정맥제일까, 독약일까.
16일 대한심장학회 59차 추계학술대회(일산 킨텍스)에서 심방조동 및 심방세동에 많이 쓰이는 '아미오다론(제품명 코다론)'의 부작용과 중단 필요성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뤄져 주목된다.
원광대병원 김남호 교수(심뇌혈관질환센터장)는 '아미오다론, 강력한 항부정맥제인가 독약인가'주제의 강연에서, 이 약물이 허혈성 심질환 및 심부전을 동반한 환자에서 발생한 심실빈맥에 매우 효과적이지만, 심각한 부작용 위험이 있는 약제라고 전제했다.
'아미오다론'은 각막 색소침착증, 광과민반응, 간수치 상승, 정신신경계 이상, 폐렴, 흉막염, 서맥, 갑상선기능 저하증 및 항진증 등 다양한 부작용을 수반한 항부정맥제다.
이러한 부작용 때문에 아미오다론을 복용하는 환자는 정기적인 간기능 검사 및 심전도 모니터링을 받아야 한다.
치료지침은 최소한 1년에 1번 심전도, 혈액검사, 흉부사진을 실시하고,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필요한 검사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김 교수는 "현실적으로 의사가 이 많은 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긴 힘들지만, 다양한 부작용 위험 때문에 늘 추적(follow up)해야 한다"면서 "아미오다론은 한달에 50만정 이상 처방되는 대형 약물인 만큼 환자들이 높은 부작용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 약을 1년간 복용한 환자의 15%, 장기 복용한 환자의 50%에서 부작용이 발현되며, 때론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부작용에 대한 지나친 우려로, 일시적인 증상도 부작용으로 오인해 약을 중단할 필요 는 없다는 게 김 교수 설명의 요지다.
김 교수가 치료하고 있는 A환자는 '아미오다론200mg' 복용 후 2년이 지나자 FT4(갑상선호르몬 수치)가 상승했다.
갑상선 기능 이상은 아미오다론의 대표적인 부작용이지만, 김 교수는 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하지 않고 4개월간 지켜봤다.
아미오다론에는 75mg의 요오드가 함유돼 있어 환자 몸이 평정 상태(equilibrium)에 달하기 전까지는 TSH(갑상선 자극 호르몬)나 FT4가 상승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 교수의 예상대로 3개월이 지나자 환자의 갑상선 수치는 다시 정상화(TSH: 정상화, T4 : 높은 정상, 미세한 상승, 드물게 저하) 됐다.
김 교수는 "아미오다론의 요오드 성분 때문에 갑상선 이상이 없더라도 미세한 FT4의 상승이 관찰될 수 있다"면서 "약물의 작용으로 나타나는 생리적인 변화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아미오다론에 대한 부작용이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지만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높게 나올 수도, 낮게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약제의 감량이나 중단은 철저히 환자의 상태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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