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4곳 중 1곳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줄였다.
23일 메디게이트뉴스가 전자공시시스템에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기업 46개사의 연구·개발비를 살펴본 결과 46개사가 연구·개발(R&D)에 투자한 총비용은 6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7254억원 대비 5.25% 줄었다. 46개사의 평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약 9.94%로 전년 동기 대비 1.74%p 감소했다.
올해 1분기 R&D 투자액 셀트리온>삼성바이오>대웅제약>유한양행>동아에스티 순
46개사 중 R&D에 100억원 이상 투자한 기업은 16개사며, 100억원 미만 10억원 이상을 투자한 기업은 25개사다.
이 중 셀트리온이 904억원으로 가장 큰 금액을 투자했다. 셀트리온은 R&D 역량 강화를 위해 연간 매출액 대비 20% 내외의 금액은 R&D에 투자하고 있으며,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대, 항체의약품 신약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매출액 1위에 오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R&D에 877억원 투자해 R&D 투자액 2위 기업에 올랐다. 다음으로는 대웅제약 567억원, 한미약품 466억원, 유한양행 449억원, 동아에스티 380억원, GC녹십자 379억원, SK바이오팜 356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이 높은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로 109.87%를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23억원의 매출보다 높은 245억원을 R&D에 투자했다.
다음으로는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33.97%, SK바이오팜 31.23%, 동아에스티 24.45%, 부광약품 20.93%, 파미셀 20.91% 순으로 뒤를 이었다.
46개사의 평균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 9.94%보다 낮은 기업은 삼진제약, HK이노엔,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30개사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늘었지만, R&D 투자 비용은 '하락'
올해 1분기 46개사 중 34개사의 매출이 증가했지만, R&D 투자 비용을 늘린 기업은 17개사에 불과하다.
R&D 투자 비용을 늘린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에스티, 유한양행, SK바이오팜, 대웅제약, 보령, 일양약품, HK이노엔, 팜젠사이언스, 경보제약, 한미약품, 명문제약, 제일약품, 파미셀, 동국제약, 삼일제약, 종근당바이오 등이다. 동성제약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일동제약, GC녹십자, 셀트리온, 종근당, SK바이오사이언스 등 28개사는 R&D 투자 규모를 소폭 줄였다. 전년 동기 대비 R&D 투자액이 크게 감소한 기업은 일동제약으로 약 253억원 감소했다. 일동제약은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도 18.94%에서 1.53%로 크게 줄였다. 다음으로 GC녹십자, 셀트리온 등이 1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줄였다.
일동제약의 연구개발비용 회계처리 내역을 살펴보면 '판매와 관리비(판관비), 제조' 항목의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하락했다. 2023년 1분기 '판관비, 제조'에 약 273억8400만원을 투자했지만 2024년 분기에는 10%에 불과한 23억2100만원을 투자했다.
여기에는 유노비아 분사와 파이프라인 재정비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일동제약은 그간 R&D 비용 확대로 오랫동안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11월 신약개발 등 R&D 사업 조직 유노비아를 물적분할해 체질 개선을 시도했다.
이러한 체질 개선 효과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으로 나타났다. 일동제약은 유노비아 분사 이후 주요 품목에 대한 공격적인 광고선전비를 집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비 등 판관비가 감소해 10%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을 줄인 기업은 총 35개사로, 이중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가 34.60%p로 가장 크게 줄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4.12%p, 진원생명과학 21.16%p, 일동제약 17.42%p, SK바이오팜 15.32%p, 신충제약 13.78%p, 삼성제약 11.05%p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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