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서울 중구보건소를 현장방문한 모습.
"보건소가 메르스 선별진료는 외면한 채 하루 300명씩 무료진료를 하면서 개원가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전염병 관리에 집중하라."
25일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의학회가 공동 주최한 '메르스 사태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포럼에서 대한개원내과의사회 박근태 총무이사는 작심한 듯 보건소 행태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현재 보건소는 정부나 지자체의 선심성 공약 도구로 전락했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약을 무료로 주면서 동네의원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보건복지부는 최근 전국 보건소장 회의에서 일반 진료 업무를 인근 민간 의료기관에 맡기고 메르스 대응 업무에 집중하라고 지시했지만 서울시 25개구 보건소 중 4개 구를 제외하고 모두 계속 일반 진료를 계속했다"고 질타했다.
박근태 총무이사는 "국가의 총체적 위기에서도 정부의 관리 감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보건소를 지자체 관리에서 보건부 산하로 이관, 진료기능을 없애고 본연의 전염병 예방 및 관리 업무에 집중하도록 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그는 왜곡된 의료체계를 개선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환자들은 소견서 한 장이면 어느 대형병원이든 갈 수 있고, 그 곳에서 고혈압, 고지혈증 약을 12개월치 처방받고 있다"면서 "이런 문제를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단언했다.
또 그는 환자들의 의료쇼핑이 메르스사태의 주범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오전에 열이 나서 이비인후과에 들렀다가 낫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병원 응급실로 가는 게 현실"이라면서 "원가의 70%밖에 되지 않는 저수가 기조로 인해 환자들은 3000~4000원만 내고 의료쇼핑을 하는 것"이라고 환기시켰다.
이와 함께 박근태 총무이사는 "메르스 환자 발생에 따라 병원을 폐쇄하면 진료기회 상실, 경제적 피해에 대한 보상을 해야 하는데 이런 장치가 부재하다"면서 "이런 보상 규정이 없다면 앞으로도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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