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7.01 11:10최종 업데이트 22.07.0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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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약 10명 중 3명 가격부담으로 치료 중단 "만성질환자+BMI 27 이상 급여 적용해야"

의료진 10명 중 8명은 비만 치료 중요…상담·운동처방 등 진료시간 긴 편이지만 수가 없는 실정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각종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동시에 치료하기 어려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나, 비만치료제가 비급여에 머물러 있고 상담·교육 수가도 없어 많은 환자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치료를 중단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비만학회는 1일 전문가의 '비만 진료에 대한 인식 및 현황 조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하고, 적절한 진료시간 배정과 약 처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비만치료 급여화를 촉구했다.

이번 조사는 의료인의 비만치료에 대한 인식과 현황을 파악해 향후 비만을 치료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하고자 실시됐다.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24일까지 약 4주간 전국 의사 774명을 대상으로 웹 기반 온라인에서 이뤄졌다. 전체 응답자 중 개원의 79%, 종합병원 21%, 진료과는 내과 36%, 가정의학과 32%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그래프 = 의료진의 비만치료 인식도 조사 결과(비만학회 제공)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81%)는 '비만은 다양한 만성 대사질환 이환율·사망률을 높이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답했다. 종합병원이 96%, 개원의가 77%로 종합병원이 개원의 대비 비만치료 필요성에 대해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비율이 19% 높게 나타났다. 

'비만은 만성질환으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84%로 높게 나타났다. 해당 문항에서도 종합병원이 98%, 개원의가 80%로 다소 차이가 있었다. 비만치료에 대한 인식과 태도는 실제 치료 적극성에도 반영돼 종합병원은 77%, 개원의는 59%가 비만치료에 적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만 치료 중요하지만 상담 수가 없는 상황, 10명 중 8~9명은 "진료 어렵다"

비만치료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높은 인식에도 불구하고 의료진의 80~92%가 진료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진료가 어려운 이유로 ▲일반 질환보다 진료시간이 길게 소요되나 의학 상담수가가 없다는 응답이 4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영양·운동 상담 등 상담 교육수가 미책정(16%) ▲비만치료제가 비싸서(비급여) 환자에게 큰 비용 부담(16%) 등이 꼽혔다.

비만진료에 적극적인 종합병원에서도 92%가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진료자의 67%가 '다른 질환 대비 비만진료에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된다'고 응답했는데, 비만진료 초진에 15분 이상 소요하는 비율이 종합병원은 61%, 개원의는 39%였다. 

또한 응답자의 7%는 비만진료를 하지 않고 있었는데, 진료를 하지 않는 이유는 ▲비만진료를 하기에는 외래환자 진료 시간이 부족해서(43%) ▲비만치료 보다는 주질환 치료가 더 중요해서(16%) ▲비만진료에 관심이 없어서(12%) 순으로 조사됐다. 진료 소요시간노력 대비 상담수가가 없어서 시간당 많은 환자를 진료해야 병원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에서 현실적으로 많은 시간 배정이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비만치료제 효과적이지만 경제적 이유로 치료 중단율 30% 이르러
 
그래프 = 비만치료 환자가 약물처방을 중단하는 이유(비만학회 제공)

비만치료 시 종합병원과 개원의 모두 의사상담과 함께 약물치료(비만치료제)를 89%가 시행하고 있었고, 약물치료가 비만치료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42%였다. 

그러나 환자가 비만치료제 처방을 중단하는 경우는 33%로 종합병원에서는 36%, 개원의에서는 32%로 나타났다. 

처방을 중단하는 이유는 비만치료제에 대한 보험 비적용으로 ‘환자가 비용 부담을 느껴서’라는 응답이 46%로, 비만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약값 문제로 치료를 유지하는 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비만치료 시 '약물치료' 다음으로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히는 '영양·운동상담'은 종합병원에서는 80% 시행률을 보였지만 개원의에서는 45%만 진행됐다. 운동상담은 종합병원과 개원의 모두 52% 이뤄지고 있었다. 

지속적인 비만치료를 위해 영양·운동 상담이 필요하지만 관련 수가가 없어 '환자의 40%가 중간에 중단한다'고 응답했다.

그동안 비만치료와 관련된 수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은 꾸준히 있어왔다. 비만은 단순히 비만 자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암, 고혈압, 제2형 당뇨병,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등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의사의 진료와 상담, 비만치료제, 영양·운동 상담의 급여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항목별로 60% 이상으로 나타났다. 실제 비만치료에 적극적인 종합병원에서 급여화에 대한 필요성을 전반적으로 높게 인식하고 있었는데, 비만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히는 '약물치료'의 급여화에 대해 종합병원에서는 78%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치료 위해 비만치료제 급여화 필요"

대한비만학회 이창범 이사장은 "효과적인 비만치료를 하려면 비만 치료제 복용과 함께 식이요법과 운동이 지속적으로 병행돼야 한다"며 "의료진은 진료와 상담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고, 환자는 약물치료 등을 제때 시작하고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의료인들이 비만치료제 급여화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이유는 ▲비용부담이 커서 약처방 시작 및 유지가 어려움이 76%로 가장 컸고 ▲비만치료제 비급여로 비만 치료가 적극적으로 안돼 만성질환(고혈압, 당뇨병 등) 발생 증가가 67%로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비의료적 관리(가짜 다이어트 약품 등) 등으로 소비자 피해 발생(35%) ▲수술 치료가 불가능하거나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환자를 위한 약물 치료 옵션 필요(30%) ▲약 가격으로 인해 가격이 저렴한 비만치료제로 승인되지 않은 약제들이 과용(28%)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의사 진료·상담의 급여화가 필요한 이유로는 ▲비만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데 비급여로는 환자의 경제적 부담(77%)이 꼽혔고, 영양·운동 상담 급여화 이유로는 ▲비만 치료를 지속적이고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80%)로 조사됐다.

의사 진료·상담과 비만치료제 급여 적용이 적합한 대상으로는 ▲BMI 27 이상 또는 만성질환을 동반한 BMI 25 이상, ▲BMI 30 이상 또는 만성질환을 동반한 BMI 27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비슷하게 집계됐다. 

비만진료 환자의 평균 BMI 수치는 BMI 27 이상~30 미만(46%)이 가장 많았으며, 종합병원의 경우 BMI 30 이상~35 미만 35%, BMI 35 이상 3%로 나타나 비만환자의 BMI 수치가 개원의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였다. 비만진료 환자 중 동반질환 보유 비율 또한 평균 43%로 특히 종합병원에서 69%로 높게 나타났다.

대한비만학회 이재혁 언론·홍보위원회 이사는 "비만은 치료과정이 상담, 약물 처방뿐 만 아니라 영양, 운동, 행동 등 다각적인 접근이 지속적으로 필요하기에 비만치료 관련 급여화가 이뤄져 환자들이 지속적이고 효과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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