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딥시크의 충격은 앞으로 한국경제가 가야 할 길을 분명히 제시한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국가주도의 혁신성장과 혁신인재 유출 방지 정책을 주문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창업 2년도 안 된 중국의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만든 AI 모델 ‘딥시크 R1’이 미국과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딥시크가 오픈AI의 챗GPT 못지 않은 R1을 고성능-저비용으로 출시하자 AI 산업에서 미국의 절대 우위 신화는 하루 아침에 무너졌다. 엔비디아(NVIDA) 주가는 하루만에 17% 폭락했다”며 “우리나라 1년 예산보다 훨씬 큰 847조원이 하루 사이에 증발했다”고 했다.
그러나 유 전 의원은 딥시크의 돌풍은 미국보다 한국에 더 큰 충격이라고 진단했다. 유 전 의원은 “1985년생 량원펑이 설립한 스타트업 딥시크의 성공 배경에는 과학기술과 디지털혁신인재를 위해 장기관 일관되게 투자해온 중국의 국가 주도 산업기술정책, 인재정책이 있었다”며 “인공지능같은 첨단 기술분야의 세계 패권을 두고 미국과 중국이 경쟁하는 건 단순히 시장과 기업 차원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사활을 걸고 경쟁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유 전 의원은 자유시장경제 롤모델로 여겨지는 미국도 실제론 NASA(미국항공우주국), DARPA(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 NIH(국립보건원) 등 국가기관을 중심으로 적극적 산업 정책을 펼치고 있고, 중국은 이보다 더 노골적으로 국가주도형 기술혁신에 나서고 있다며 우리도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먼저 “앞으로 한국경제의 성장은 오직 혁신성장의 길 뿐이다. 나는 2016년 처음으로 ‘혁신성장’을 주창했으나 문재인, 윤석열 정부에서 혁신성장을 위한 정책들은 없었다”며 “산업과 기술의 경쟁력에서 미국과 중국을 따라잡으려면 국가가 주도하는 적극적 산업정책, 과학기술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제언했다.
유 전 의원은 또 “혁신인재의 유출을 막고 유입을 위해 국가가 나서야 한다. 최고의 두뇌들이 미국행, 중국행 대신 한국을 선택하도록 고급기술인재의 유치를 위해 모든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며 “뛰어난 고등학생들이 이공계 대신 의대로 몰리는 왜곡된 인센티브를 국가가 고쳐줘야 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우리나라는 IMF 위기 이후 벤처, 스타트업을 한 지 20년이 넘었는데 왜 한국에는 딥시크가 없고, 중국에는 창업 2년도 안된 딥시크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가.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 삼성의 지위는 난공불락인 줄 알았는데 왜 삼성은 엔비디아에 납품도 못했나”라며 “혁신과 창조적 파괴가 매일 일어나야 진정한 자유시장경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기업가형 국가(entrepreneurial state)’는 민간이 할 수 없는 영역에서 산업과 기술의 발전을 선도하며 혁신성장을 이끈다. 그게 오늘의 미국과 중국”이라며 “한국 경제가 혁신 성장의 길로 도약하려면, 정부도 기업도 우물한 개구리의 타성을 버리고 세계 일등을 향한 비상한 도전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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