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4.17 15:24최종 업데이트 22.04.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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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장관 후보자 "한점 부끄러움 없다...편입학 과정 조사하고 아들 신검도 다시 해달라"

"자녀와 경북대병원의 명예가 걸린 일, 사퇴 없이 끝까지 간다…선발과정 투명성·공정성·봉사활동 모두 불법 여지 없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사진=긴급기자회견 실시간 생중계 갈무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자녀 입시 비리 의혹에 휩싸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어떤 불법적 요소도 없기 때문에 교육부에서 자녀 편입학 과정을 철저하게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그는 아들 병역 의혹과 관련해서도 국회에서 의료기관을 지정해 준다면 의료기관에서 아들로 하여금 검사와 진단을 다시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자신 지위 이용한 어떤 부당행위도 없어

정호영 후보자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자신과 자녀에 관련해 쏟아지고 있는 여러 의혹들에 대해 상세히 해명했다. 

우선 정 후보자는 자녀 문제에 있어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어떤 부당한 행위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력히 주장했다. 이 같은  문제가 가족과 모교, 반평생 근무한 병원의 명예와도 연관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는 사퇴 대신 정확한 사실을 밝히고 끝까지 인사청문회를 끝마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정 후보자는 "교육부가 저희 자녀의 편입학 과정을 철저하게 조사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는 비단 저와 제 자녀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제가 속한 경북대와 경북대병원의 명예 회복을 위한 요청"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 후보자 자녀 편입과정에서 제기된 쟁점은 크게 선발과정의 투명성, 평가결과의 공정성, 서류전형 시 반영되는 봉사활동 또는 연구활동 특혜 여부 등이다. 

정 후보자는 "의대 편입이나 병역 처리 과정은 최대한 공정성이 담보되는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 객관적인 자료로 드러나는 결과에 있어서도 공정성을 의심할 대목이 없다"며 "학사편입 선발과정은 투명하게 이뤄졌다. 교육부의 관련 지침에 따라 평가자는 윤리 서약을 하고 임의 배정해야 한다. 또한, 자기소개서에 부모의 이름과 직장을 기재할 수 없고 위반시 불이익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심사위원 배정은 시험 당일에 무작위로 임의 배정을 하게 돼 누가 심사를 하게 될 지 알 수 없다"며 "이중삼중의 투명한 견제 장치가 마련돼 편입 절차가 진행되므로 청탁 등이 불가능한 공정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편입 전형의 평가 결과에 대해서도 "두 자녀 모두 주관성이 개입되는 면접과 서류평가 점수가 기계적으로 산출되는 학사, 영어성적보다 낮은 점을 미뤄볼 때, 편입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자원봉사 신청은 누구나 가능…아들 연구논문 참여도 정당한 과정 거쳐

자원봉사 신청과정에서의 특혜 논란에 대해서도 정 후보자는 누구나 신청가능한 봉사 기회라고 일축했다. 

정 후보자는 "자녀들이 참여했던 경북대병원의 자원봉사는 누구든지 신청하면 별도 제한없이 봉사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며 "별도의 부탁이나 청탁을 할 필요성 자체가 없다. 주로 환자 이동시 보조적 역할, 환자의 휠체어를 잡아주거나, 길 안내, 물품전달 등의 활동이다. 환자 침대이송 같은 힘든 일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정 후보자는 아들 논문 실적과 관련해 연구참여에 특혜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아들이 논문작성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지도교수님과 진로상담을 하던 중 U-헬스케어 분야에 평소 관심이 많아 논문작성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교수님은 전공 소양과 외국어 실력 등을 판단해 논문작성에 참여시켰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필요한 자료의 검색과, 외국자료 번역과 편집을 담당하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제3, 제4 공저자로 등재됐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공과대학에서는 학부생이 논문에 참여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이런 사례가 유일한 것이 아니다. 당시 공대 교수인 지도교수님과 저는 친분 관계가 없었으며, 교수님은 저와 아들의 관계도 몰랐다"며 "물론, 연구참여에 대한 어떤 청탁도 없었다. 이런 사정은 지도교수님께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른 의사 3명 진단에 의한 척추협착증 소견…원한다면 재검도 불사

아들 병역 판정 문제에 대해서도 공정한 병역판정 검사의사의 판정에 의해 척추협착증 소견이 나왔다는 게 후보자 측 주장이다. 

정 후보자는 "아들이 19살인 2010년 11월 첫 신체검사에서 2급 현역 판정을 받았다. 대학 재학 중이었던 2013년에 왼쪽 다리가 불편해서 경북대학교병원에서 MRI를 촬영해 보니 척추협착증 소견이 나왔다"며 "이후, 병역법에 따라 2015년 10월에 재병역 판정검사 통보서가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병무용 진단서를 발급받기 위해서 병무청 지정병원인 경북대병원에서 다시 MRI를 촬영했다"며 "병역판정 검사의사가 정확한 판정을 위해 현장에서 다시 CT 촬영을 했다. 판정의사가 그 결과를 직접 확인하고, 4급으로 판정했다"고 말했다. 

즉 경북대병원의 2번의 MRI검사와 병무청의 CT 검사를 거쳤고 서로 다른 세 명의 의사가 진단을 한 결과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정 후보자는 "국회에서 의료기관을 지정해 주시면, 그 의료기관에서 제 아들로 하여금 검사와 진단을 다시 받도록 하겠다"며 "이렇게 해서 제 아들이 진정 척추질환이 있는지, 4급 판정이 적절했던 것인지 검증을 받겠다"고 강조했다.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에 글이 아닌 말로 전달"

다음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Q. 아들이 자기소개서에서 논문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는 내용에 대해선?

논문 내용 중 플로워 차트라고 흐름도를 작성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를 학생연구원에게 맡겼던 것으로 안다. 이를 아들이 미국 모 소프트웨어 회사 프로그램을 활용해 전담해서 수행했다. 

Q. 그동안 청문회에서 소명한다고 했는데 오늘 갑자기 기자회견을 개최하게 된 이유는?

원래 청문회에서 밝히고 싶었다. 보도자료를 통해 해명하려고 해도 의혹 부분만 계속 부각됐다.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에 글이 아닌 말로 직접 전달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Q. 자녀의 경북의대 편입학 과정에서 병원장의 자녀라는 사실이 정말 비밀이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정말 한번도 병원 내에서 관련된 얘기를 한적이 없나?

자녀 입학 사실을 교수들에게 이야기한 적이 없다. 이는 자녀를 보호하기 위함도 있지만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도 있다. 내부적으로 소문이 나고 그 자체로도 큰 일이 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또한 무작위로 의대 임상교수와 기초교수들 50명이 무작위 추첨을 통해 각 방에 배정되고 학생도 무작위로 들어간다. 그럼 특정 학생과 특정 교수가 만나게 될 확률은 천문학적인 숫자가 된다. 그렇게 될 확률은 거의 없다. 교육부에서 이 부분을 명확히 조사해줬으면 한다. 

Q. 병원장일 때 특별전형이 새로 만들어졌다는 의혹에 대해선?

지역특별전형은 원래 교육부 지시사항으로 전국에서 시행하던 것으로 당시 경북대와 영남대 2곳에서만 미실시 중이었다. 대구시에서 간곡한 부탁으로 인해 그해부터 실시한 것이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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