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윤영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연일 확산되는 가운데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병 대응체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고 개선방안 중 하나로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이 논의돼왔다.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은 대통령 공약에도 포함됐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결과물은 없는 상황이다.
“선별진료소만으로 부족...감염병 전문병원 필요”
이성순 일산백병원 원장은 10일 자유한국당 우한 폐렴 대책TF 주최로 열린 ‘우한 폐렴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전문가 초청 긴급 토론회’에서 “선별진료소, 국가격리 지정병상이 몇 개 되지 않는다. 환자를 전국 모든 병원의 선별진료소에 보내면 제대로 컨트롤할 수가 없다”며 “감염병 전문병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성순 원장은 “지금부터라도 최소한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좀 더 촘촘하게 전문적으로 볼 수 있는 병원을 구축해 환자를 유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5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메르스 사태 이후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이 거론됐고 정부의 ‘국가방역체계 개편방안’에 포함됐다.
문재인 대통령도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설치 계획을 밝히며 건립이 가시화되는 듯 했다.
이후 질병관리본부는 충남대에 의뢰해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방안 연구’를 진행했고 감염병 대비를 위해 인천, 중부, 영남, 호남, 제주 등 5개 권역별로 50병상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하지만 예산을 편성하는 과정에서 호남·중부·영남 등 3개 권역, 35병상으로 계획이 축소됐고 현재까지 조선대병원만 지정된 상황이다. 이마저도 조선대병원 감염병 전문병원은 3년 후인 2023년 개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 감염병 전문병원도 예산 삭감...질본, "사업 추진 논의 진행 중"
중앙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국립중앙의료원의 사업 예산이 삭감되기도 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서울 서초구 원지동으로 이전하면서 시설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전략환경 영향평가가 지연되는 등 암초를 만난 상황이다. 사업이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관련 예산도 399억원에서 51억원으로 줄었다.
정부는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추가 선정을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논의는 답보 상태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기존 계획이 지연된 측면이 있지만 향후 사업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3~5개 권역별로 확대해야 한다고) 처음에 검토됐는데 전반적인 예산 확보부터 시작해 하나하나 단계를 밟아가면서 시간이 걸렸다. (사업 추진은) 지금 진행되고 있다”며 “기획재정부 등도 하나의 케이스가 완성되면 추가로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지정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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