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환자 98%가 동성애자 또는 양성애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 퀸메리대학교와 영국 국가의료서비스 기관인 바츠 헬스 NHS 트러스트(Barts Health NHS Trust) 연구팀은 21일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을 통해 '최근 원숭이두창 증례 및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지난 4월 27일부터 6월 24일까지 16개국에서 진단된 528건의 감염 사례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원숭이두창 감염자의 98%는 동성애자 또는 양성애자인 남성으로 75%는 백인이었다. 또한 감염자의 41%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상태였으며 평균 연령은 38세였다.
특히 성병 검사에선 377명 중 109명(29%)이 성병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간 잠복기는 7일(최소 3일~최대 20일)이었다. 항바이러스 치료가 전체 환자의 5%에서 이뤄졌고 13%는 의료기관에 입원했다.
전염은 감염자의 95%에서 성행위를 통해 발생한 것으로 의심됐으며 73%가 생식기 병변, 41%는 점막 병변이 나타났다.
이외 중복된 특징은 발열 (62 %), 혼수 상태 (41 %), 근육통 (31 %), 두통 (27 %)이 포함됐으며 림프절병증도 흔했다. 입원 이유는 통증관리가 대부분이었으며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일 런던의 첼시&웨스트민스터 병원 등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란셋에 발표한 연구에서도 원숭이두창의 정의를 다시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근 유럽과 미국 등에서 유행하고 있는 원숭이두창의 경우 매독이나 헤르페스 같은 성병과 증상이 비슷해 놓치기 쉬운 데다, 성기와 항문 주변 병변이 많고 열은 오히려 덜 나는 등 진단 기준이 다르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런던의 성 건강 관련 병원에 내원한 환자 54명을 대상으로 원숭이두창 감염을 확인했는데 그 결과 원숭이두창 감염사례가 60%에 달했으며 모두 동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들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전 세계 74개국으로 확산된 원숭이두창 감염 사태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기준 전 세계 74개국에서 1만 683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국가별론 스페인(3125명), 미국(2890명), 독일(2268명), 영국(2208명), 프랑스(1567명) 등 유럽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전파되고 있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전 세계 확진자 수가 3000명대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가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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