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되겠어요?"
황교안(사진 오른쪽) 총리가 20일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를 방문해 문형표 장관으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는 모습. "지금 죽느냐, 몇 달 뒤 죽느냐의 문제다." 메르스 확진자가 거쳐간 모 병원의 원장이 한 말이다. 메르스 확산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병의원의 위기는 지금부터다. 환자 감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휴가철 비수기가 다가오고 있다. 위기를 넘기기 위해서는 자금난을 해결해야 하는데 정부가 내놓은 정책자금은 '200억원'이 전부다. 그런데 정부가 병의원 긴급경영안정자금으로 투입한 200억원도 허울뿐이다. 대상자는 개인사업자(법인 제외) 병의원 중 지난해 같은 기간 또는 올해 전월 대비 매출액이 10% 이상 감소한 병의원이다. 대출금리는 2.6%. 전국의 3만여개 의원과 대부분의 중소병원이 대상인 셈이다. 전국의 3만개 의원이 신청하면 의원당 66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 의사들은 기껏 200억원을 무상지원도 아닌 대출을 하면서 의료기관당 대출한도를 ' 2015.06.24
"후배 의사 일인데 도와야죠!"
박양동 경남의사회 회장 소의(小醫)는 병을 고치고, 중의(中醫)는 사람을 고치고, 대의(大醫)는 나라를 고친다고 한다. 경남의사회 박양동 회장은 적어도 경남권의 대의 정도 되는 것 같다. 오랫동안 의사회를 이끌어 온 노련미를 메르스 정국에서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그는 후배 의사의 희생을 막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지난 10일 경남지역 첫 메르스 확진자가 나오자 이 환자를 입원 치료하던 창원SK병원 박웅 원장은 다음날 병원 전체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질병관리본부가 환자가 머물던 5층과 6층, 7층만 코호트 격리하고, 외래진료와 응급실을 정상 운영해도 된다고 통보했지만 박웅 원장은 지역사회 확산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이런 자발적인 결단을 내렸다. 개원한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신생 병원이 도산을 무릅쓰고 어려운 결심을 한 것이다. 하지만 창원 시민들은 이런 사실을 잘 알지 못했고, 그냥 내버려두면 전염병을 퍼뜨린 오염원으로 낙인찍힐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경 2015.06.23
국보로 승격한 동의보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동의보감(東醫寶鑑)' 3건을 국가지정문화재 국보(제319-1호, 제319-2호, 제319-3호)로 승격 지정했다. 동의보감은 임금의 병과 건강을 돌보는 어의였던 허준(1539~1615년)이 1610년 광해군 2년 완성해 1613년에 간행된 한의서로, 조선과 중국에서 유통되던 의학서적과 임상의학적 체험을 통한 치료법을 엮은 책이다. 1613년 내의원에서 목활자로 찍어낸 최초 간행본은 총 25권 25책으로 ▲목록 2권 ▲내과질환에 관한 내경편 4권 26조 ▲외과질환에 관한 외형편 4권 26조 ▲유행병·급성병 등에 관한 잡병편 11권 38조 ▲약재·약물에 관한 탕액편 3권 17조 ▲침과 뜸에 관한 침구편 1권 1조 등 5개 분야로 나누어 총 25권 108조로 구성되어 있다. 동의보감에는 병의 이론, 처방, 출전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한의학의 백과사전으로 불린다. 이번에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 지정된 동의보감 2015.06.22
의사 우롱하는 메르스 '3대 지원책'
정부가 메르스 확산으로 경영난에 빠진 병의원을 돕기 위해 잇따라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는 정부의 대책이 하나같이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다. 지난 10일 최경환 총리 대행은 메르스 발생으로 경영난에 빠진 병의원에 2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의 병의원 지원책은 저금리 대출 정책이었다. 그것도 한국은행 기준금리인 1.5%의 두 배인 3% 대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사들의 분노를 샀다. 전의총은 성명서를 통해 "심지어 최경환 총리 대행은 메르스로 폐쇄된 메디힐병원을 찾아가 병원장에게 법적으로 자금 지원을 할 수 없으니 대출을 받으라고 권유해 병원장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면서 "과연 대한민국 정부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게 맞느냐"고 비판했다. 개원의 A씨는 "요즘 신용대출도 이자가 3.3%에 불과한데 실의에 빠진 의료기관을 구제한답시고 3% 대출을 받으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사들은 보건복지부가 병의원, 약국에 요양급여비용을 조기 지급하겠다 2015.06.22
166번에서 일단 멈춘 메르스
16일 만에 메르스 확진자가 추가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0일 6시 현재 메르스(중동호흡기질환) 확진자가 새로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메르스 확진자는 전날과 같은 166명이다.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지난 3일 이후 16일만이다. 사망자는 24명(전체의 14%)으로 변동이 없었고, 퇴원자는 6명이 늘어 총 36명(22%)이다. 기존 확진자 중 52번(여, 54세), 60번(여, 37세), 99번(남, 48세), 105번(남, 63세), 113번(남, 64세), 115번(여, 77세) 확진자 등 6명이 19일 퇴원했다. 현재 치료 중인 환자는 106명으로, 전날보다 6명 줄었다. 이들은 항생제 및 항바이러스제 투여, 대증요법 등을 통한 치료를 받아왔고, 발열 등 호흡기 증상이 호전돼 2차례 메르스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나 완치 판정을 받았다. 퇴원자를 연령별로 보면 40대 14명(39%), 50대 8명(22%), 60대 2015.06.20
복지부-삼성서울병원의 두가지 의혹
보건복지부는 삼성서울병원이 특별했다. 그래서 두 가지 특혜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는 16일 '메르스 대응 관련 처방 추가지침'을 내렸다.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외래진료를 폐쇄했지만 재진환자들이 삼성서울병원 의사로부터 대면진찰을 받은 후 약을 처방받길 원하고, 일부 병의원들이 삼성서울병원 외래환자 진료를 꺼리고 있어 추가지침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삼성서울병원에 한해 의사-환자간 원격진료(전화진료)를 선물했다. 환자가 삼성서울병원 담당 의사에게 전화로 진찰을 받도록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의사와 환자간 전화진료를 포함한 원격진료는 허용하지 않고, 의사와 의사간 원격진료만 가능하다. 그래서 복지부는 한시적으로 의료법 예외를 인정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또 하나 삼성서울병원 의사는 환자와 원격진료를 하면서 기존과 다른 추가 증상이 있으면 기존 의약품 외에 의약품을 처방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서울병원이 아닌 '기타' 의료기관이 메르스 2015.06.19
"동아줄을 내려주세요!"
(1편 '박웅 원장, 그는 작은 영웅이었다'에 이어) 환자들과 창원SK병원 직원들이 코호트 격리에 적응하면서 병원 안 세상은 안정과 평온을 찾아가고 있다. 일부 발열이 있거나 감기 증상이 있는 환자, 직원 15명은 PCR 검사를 받았고, 다행스럽게도 12명은 음성으로 나왔다. 나머지 3명은 2차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설령 누군가 메르스 확진을 받는다 해도 병원 밖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낮아 사회적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다행스럽다. 박웅 원장은 10일 병원을 통째로 폐쇄할지를 고민하느라 뜬눈으로 밤을 샜다고 한다. 그는 "정부의 방침대로 5, 6, 7층만 폐쇄하고 외래와 응급실을 열고 싶은 마음이 없었겠느냐”면서 “의사의 양심과 경영을 놓고 진짜 고민과 고뇌가 많았다"고 말했다. 어려운 결단을 하고 나니 이젠 잠도 푹 잔다고 했다. 돌아온 것은 돌팔매 그러나 병원 담장 너머에서는 이들이 상상하지 못했던 무서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환자들과 가족, 병원 직원들이 2015.06.19
복지부, 메르스 빌미 원격진료 허용
강남세브란스병원이 몽골과 첫 원격 화상진료를 하고 있는 모습(본 기사와 무관함). 보건복지부가 삼성서울병원에 대해 한시적으로 전화진료를 허용하기로 했다. 이는 예외적이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의사-환자간 원격진료를 사실상 허용하는 것이어서 의료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의사들의 동정여론도 싸늘해지는 분위기다. 보건복지부는 17일 '메르스 대응 관련 처방 추가지침'을 공개했다. 복지부는 "삼성서울병원 재진 외래환자들이 담당 의사로부터 대면진찰을 받은 후 약을 처방받기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에 삼성서울병원에서 의사가 외래환자와 전화로 진찰한 후 환자가 지정하는 약국으로 처방전을 발송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건의해 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삼성서울병원의 요구를 수용했다. 보건복지부는 추가 지침을 통해 한시적으로 의료법상 대면진찰의 예외를 인정하기로 했다. 환자가 집이나 보건소에서 전화로 삼성서울병원 의사에게 진찰을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삼 2015.06.18
묻지마 침술한 한의사
환자 상태를 살피지도 않고 묻지마 식으로 침을 놓은 한의사에 대해 법원이 환자의 손해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A씨는 2006년 심장판막수술을 받은 후 항응고제 ‘쿠마딘’을 장기 복용하던 중 한의사 K씨가 운영하는 한의원에 내원해 등과 오른쪽 엉덩이 부위 통증을 호소했다. 그러자 K씨는 오른쪽 엉덩이에 침을 시술했다. 환자는 침을 맞은 직후 좌측 엉덩이 통증이 심해져 대학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후 S대학병원으로 전원해 3주간 혈종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계속 통증을 호소하자 병원은 좌측 둔부에 발생한 낭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 이 사건에 대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한의사 K씨에게 과실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환자는 침 시술을 받기 전에 한의사에게 자신이 과거 심장판막수술을 받았고 심장약과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지했다. 재판부는 "한의사로서는 마땅히 환자가 복용중인 약을 확인한 후 침 시술을 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학적 관점에서 신중히 판단해 시술 2015.06.18
박웅 원장, 그는 작은 영웅이었다
11일부터 자발적으로 병원 전체를 폐쇄한 창원SK병원 창원에 사는 70대 여성은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외래진료를 받고 승용차로 귀가해 창원힘찬병원, 가족보건의원 등을 거쳐 6월 5일 창원SK병원에 입원했다. 이 여성은 입원 6일째 되던 날 '115번 메르스 확진자'가 됐다. 경남지역 첫 메르스 환자. 이 지역 주민들은 긴장했고, 당국은 다음날 창원SK병원을 임시 폐쇄했다. 개원한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창원SK병원으로서는 그야말로 '날벼락'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병원의 5층, 6층, 7층만 코호트 격리하고, 외래진료와 응급실을 정상 운영해도 된다는 지침을 창원SK병원에 전달했다. 코호트 격리란 메르스가 발생한 병동의 의료진, 환자를 전원 격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창원SK병원 박웅 원장은 병원을 통째로 폐쇄하기로 결심하고, 이 같은 뜻을 질병관리본부에 통보했다. 박웅 원장은 "내가 죽더라도 경남과 창원에서 제2의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게 의무라고 생각했다"고 말 201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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