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안으로 들어가 라스 잡는 항체
지난 해 5월 12일 바이오 의약품인 항체가 세포 안으로 들어가서 '라스(Ras)'를 잡는 결과를 보여주겠다고 김용성 교수로부터 아주대로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항체가 세포 속에 들어가 라스 단백질을 잡는다고?' 항체가 세포 안으로 들어간다는 게 놀라웠고, 항체가 라스를 잡는다는 것은 요샛말로 2개의 '듣보잡'이었다. 우리 세포 속에서 암 돌연변이를 촉진시키는 라스 암유전자(Oncogene). 나의 원수(怨讐) 라스는 기능에 따라 H라스, K라스, N라스로 구성되는데 항암제 개발에서 목표로 하는 것은 주로 K라스와 N라스다. 라스 돌연변이는 전체 종양의 30%를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고, 췌장암은 무려 95%가 라스 돌연변이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라스가 암유전자로 규명된 이후 30여 년간 나를 포함해 전 세계 연구자들이 라스 정복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좌절했다. 셰링 플라우(Schering-Plough)에서 내가 만든 두 번째 에세이(Assay)로 파르네실 전달효소(farnes 2017.06.16
왼손은 거들 뿐
'왼손은 거들 뿐'. 유명한 일본 만화인 슬램덩크에서 손꼽히는 명대사 중의 하나로 농구에서는 오른손이 주가 되고, 왼손이 보조적인 역할을 할 때 슛이 잘 들어간다는 의미라고 한다. 이때 왼손이 잘 보조해주느냐 여부가 승패의 관건이다. 현대 사회는 눈부신 의학의 발전으로 지난 수천년 어느 때보다 전염병의 통제 및 질병 치료에 획기적인 시대임에는 분명하다. 인간 DNA 판독으로 향후 걸릴 질병을 예측할 수 있다고 하기도 하고, 의사가 아닌 왓슨 등이 치료결정에 일조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의료진이 인체 질병의 모든 것을 다 알 수도 없고 전부 해결할 수도 없다. 의료진이 해야 할 적절한 역할이란 농구에서 왼손같이 환자의 회복을 제대로 거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몸이 질병에 걸리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제일 중요하고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본인의 면역력이고 회복력이다. 이 때 의료진은 적절하게 환자가 회복될 수 있도록 현명한 의학적 판단을 해가며 치료를 돕는 것이다. 치료방향에 대한 환자의 2017.06.15
공공보건의료의 현실 그리고 미래
문재인 대통령은 국정의 보건의료정책 기본방향으로 첫째, 보건의료 사회정책으로서의 위상 강화 및 공공성 회복, 둘째, 건강보험의 보편적 보장성 강화 및 지속가능성 확보, 셋째, 의료전달체계의 재정립과 의료 양극화 해소, 마지막으로 보건의료산업 성장 동력 확보와 좋은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였다. 각각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이 중 보건의료분야 공공성 회복을 위해서는 의료영리화 정책 제고, 공공의료기관 뿐만 아니라 민간의료기관의 공공적 역할 확대, 의료자원의 효율적 공급기반 확보, 필수의약품의 안정적 공급기반 확보를 기치로 내걸었다. 의료전달체계의 재정립과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일차의료특별법 제정 및 정책적-재정적 지원체계를 마련하여 일차의료기관 중심의 만성질환 관리체계 강화를 지원하고, 일차의료기관에서 상급종합병원까지 의료기관 기능별 수가구조 개편 및 의뢰-회송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여 의료전달체계에서 단계별 의료기관의 기능과 역할을 구조조정하고 민간의료기관을 포함한 전 의료기 2017.06.12
제임스 파킨슨, 그는 누구인가?
하루 하루에 이름이 붙여있다. 누구나 잘 알고 있는 5월 5일 어린이날, 6월 6일 현충일 말고도 4월 11일은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의 날'이다. 제임스 파킨슨의 생일을 기념하여 만든 날이다. 파킨슨병은 신경과에서 다루는 이상운동질환의 하나이자 3대 노인성 질환으로, 60세 이상의 인구 약 1% 정도인 600만 명 이상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명인 중에서는 권투 선수 무하마드 알리, 교황 요한바오로 2세, 영화배우 마이클 J. 폭스 등이 파킨슨병 환자로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에도 약 9만 명의 파킨슨병 환자가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뇌의 흑질에 분포해 도파민을 분비하는 도파민 신경세포의 소실로 인해 나타나는 운동이상 증상으로 임상 진단을 한다. 다른 부위의 뇌세포도 영향을 받아 수면장애, 우울증, 치매가 나타나기도 한다. 요즘은 특히 운동증상 전에 나타나는 파킨슨의 전구 증상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한다. 냄새를 못 맡거나, 변비가 심하거나 수면장애가 2017.06.09
질병 타깃으로 부상한 미토콘드리아
세포의 에너지인 ATP의 80% 이상은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에 의하여 생산된다. 특이하게도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는 자신의 유전체를 보유하고 있다. ATP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미토콘드리아 DNA는 활성산소에 대한 노출이 높아 세포핵에 존재하는 DNA보다 더 빠르고, 더 많이 돌연변이가 일어난다. 활성산소에 의한 미토콘드리아 유전체(mitochondrial DNA, mtDNA)의 변이 축적과 이로 인한 미토콘드리아 에너지 생산 저하는 노화과정의 중요한 기작(mechanism)으로 생각되며 다양한 질병을 유발한다. 미토콘드리아 유전병들 외에도 제2형 당뇨병, 심장 질환, 노인성 치매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일반 세포핵 속의 DNA는 아버지와 어머니에게서 반씩 받아 교차를 통해 한 사람의 유전형질이 결정되지만 미토콘드리아 DNA는 교차가 일어나지 않아 어머니로부터만 유전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미토콘드리아가 처음엔 세포 내에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박테리아 등과 2017.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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