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1번 환자' 놓쳤다면??
참 다행이었다. 다시 돌이켜봐도 첫 메르스 환자가 진단된 과정은 드라마틱하다. 개인 의원과 중소병원을 거쳐서 대형병원에 이르는 '테크트리'를 거쳐야 했고, 질병관리본부의 어이없는 두 번의 저항(관련기사-질병관리본부, 메르스 검사 '골든타임' 놓쳐)이 있었지만, 환자와 의사는 결국 진단에 성공했다. '용한 의사'란 이럴 때 쓰라고 만든 표현이다. 만약 1번 환자가 해외여행 사실을 밝히지 않았거나, 의사가 메르스를 연상 못 했거나, 환자의 '고위직 빽'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다음은 그런 가정을 통해 상상해 본 것이다. 전혀 '근거없는' 상상임을 밝힌다. 1. 건강한 일반인 아마 대다수 일반인은 언제나 그렇듯, 별일 없이 잘 지냈을 것이다. '여름에 웬 감기가 유행?'이라는 일부 소소한 소식이 전해졌을지 모르지만, 미디어 의존적인 대중은 '노 뉴스 노 리액션(No News, No Reaction)'이다. 일부 건강한 일반인은 감염되었는데도 증상이 없어 바이러스가 관통한 사실조차 모르고, 2015.06.19
주말을 달군 '의료혁신투쟁위원회'
지난 주말엔 한 의료 단체가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많은 언론에 언급되었다. 이 단체는 '의료현안에 무관심한 의사'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까지 관심을 받는다. 바로 '의료혁신투쟁위원회(이하 의혁투)'라는 단체다. 의료 전문지를 자주 접하지 않는 기자의 의사 지인들은 단체의 이름만 대충 보고, 의사협회가 메르스에 맞춰 또 다른 TFT를 추가했다며 피로감 먼저 호소하고 있다. 의료혁신투쟁위원회는 어떤 단체인가?? 의혁투는 의사협회와는 전혀 상관없는 단체다. 의혁투는 발족도 하기 전에 '박원순 서울시장 고소'라는 뉴스를 만들어 일단 사람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이 단체는 14일 발족식을 열었지만, 6월 5일에 이미 검찰에 박원순 시장을 수사해 달라는 의뢰서를 제출했었고, 검찰은 이 단체의 발족식에 즈음해 사건을 수사부서에 배당했다. 단체를 만든 취지가 궁금해 홈페이지에 안내한 전화번호로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은 사람은 해당 단체의 전화번호가 아니라는 답장을 건넸다 2015.06.16
"메르스 감염 삼성병원 의사 안정적"
서울대병원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언론에서 메르스 확진 35번 환자에 대하여 보도한 뇌사설, 사망설 등은 사실이 아니며,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서울대병원에서 확인해준 바도 없다"고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현재 35번 환자는 호흡을 돕기 위해 인공호흡기(Mechanical Ventilator) 등을 착용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대병원은 메르스 감염 확인 이후 임시 격리실을 마련해 외래와 응급실을 통한 바이러스 유입을 막고, 음압시설을 갖춘 격리병동을 가동하였다. 병원 측은 "환자의 상태는 일부 언론 등을 통하여 알려진 바와 다르다"라며, "잘못된 보도 등으로 인하여 메르스에 대한 근거 없는 불안이 더 이상 퍼지지 않도록 해줄 것"을 당부했다. 2015.06.12
메르스 중심에서 빗겨나간 소식들
한가지 이슈가 모든 관심을 빨아들이고 있는 요즘, 전문지 기자들은 난감하기만 합니다. 메르스 관련한 사소한 주제를 섭렵하면서까지 일간지와 속보 전쟁을 하기엔 경쟁력이 떨어지고, 전문가들을 두루 섭렵할 수 있는 일간지보다 더 전문적인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메르스와 관련 없는 뉴스는 아무리 열심히 취재해도 관심받지 못하는 요즘, 이번에도 역시 메르스에 다시 숟가락을 얹어 짤막한 소식이나 단상을 나열해 봤습니다. 1. '35번 환자' 상태 악화는 박원순 시장이 준 스트레스 때문? 일명 '35번 환자'로 알려진 삼성서울병원 소속의 외과 전문의가 기관삽관(intubation) 후 기계 호흡(mechanical ventilation)을 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기사 작성 후, ECMO - 체외로 혈액을 순환시키면서 산소를 가해주는 장치-치료까지 하고 있다고 합니다.) 나이가 비교적 젊고, 면역력 저하가 생길 만한 기저 질환이 알려진 바 없는 데다가 본인 몸을 잘 알 거라고 여겼던 전문의의 2015.06.12
군대는 참 군대답다
한 군의관이 '무자격자 의료행위 교사'라는 사유로 군 재판에서 벌금형을 받고 의사면허자격 정지를 받는다. 관련 기사 - 어느 군의관의 호소 "억울합니다" (메디게이트뉴스) 이 군의관은 의무병 인력이 부족하자 지휘관 허락을 맡고 (의무병이 아닌) 사병을 일정 시간 교육한 후 진료 업무 보조를 지시했지만, 군 검찰은 상기 사유 등으로 군의관을 기소했다. 기자는 이 사건을 '몰지각한 군 지휘관'과 '그 지휘관을 상관으로 둔 죄를 진' 군의관 얘기쯤으로만 생각했다. 실제 의무병들 대다수가 의료행위를 할 수 없는 무자격자라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말이다. 군대 : 불법 의료의 백화점 군의관 경험이 없는 의사들은 모르는 게 당연하겠지만, 많은 의무병은 간호사 면허나 간호조무사 자격증이 없다. 안철수 의원의 군의관 시절 그리고 이런 군대의 무자격자 의료행위는 그동안 여러 번 지적됐다. 관련기사 - "군대서 무자격자 의료행위 빈번"..감사원 감사결과 (연합뉴스) 군대라는 곳은 사회에서 병원 근처에 2015.06.09
필립스, 치밀유방 암진단율 높인 유방촬영기 선보여
㈜필립스코리아는 유방암 조기 진단율을 높이는 스펙트럴 유방촬영(Spectral Mammography) 솔루션 '마이크로도스SI (MicroDose SI)'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여성에게 흔한 치밀 유방(Dense Breast)의 경우, 기존 촬영술로는 병변을 발견하는 데 한계가 있어 정밀검사를 추가로 해야만 했다. 이를 개선하고자 필립스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디지털 포톤 카운팅 (Digital Photon Counting) 기술로 객관적인 유방 밀도를 파악하는 마이크로도스SI를 선보였다. 임상의는 이 장비를 통해 치밀 유방의 이상 조직 발견율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이탈리아 산 라파엘레 연구소 (San Raffaele Scientific Institute)에서 1,660여 명의 여성을 검진한 결과, 유방암 확진을 받은 14명 가운데, 12명은 필립스 마이크로 도스SI만으로 암을 했고(0.72%의 진단율) 이 중 10명은 치밀유방이었다. 마이크로도스SI가 채택한 디지털 2015.06.08
백종원 씨, 저소득층 환아를 위한 치료비 기부
요리연구가 백종원씨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환아를 위해 기부금을 쾌척했다. 배우 소유진씨 남편으로도 유명한 백 씨는 지난 6월 5일 최근 촬영한 생활용품 CF 출연료를 백 씨 부부의 자녀를 출산한 인연을 맺은 서울성모병원에 기부했다. 백종원씨는 최근 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기부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기부금액은 백씨의 뜻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며 병원은 향후 저소득층 환아의 수술비 및 치료비를 지원한다. 2015.06.08
대한민국에서 전공의로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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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메르스 20가지 상황
3일 오전 메르스 전문가들은 '메르스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관련 정보를 브리핑한 후 짧은 토론을 가졌다. 이 간담회에서 오간 내용을 20가지로 나눠 정리해 보았다. 간담회에 참여한 패널 이재갑 교수(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손장욱 교수(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천병철 교수(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김성한 교수(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1. 에볼라 바이러스는 (거리가 먼) 지역적 한계 때문에 국내 유입 가능성이 낮았고, 오히려 메르스가 가능성이 더 컸다. 최근 중동에 한국인 거주자가 늘어나면서 두 나라 사이를 왕래하는 사람이 증가했고 (두바이 등의) 중동 도시를 경유하는 여행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메르스는 에볼라보다 소홀히 여겨졌다. (이재갑 교수) 2. 이제까지 메르스에 감염된 사우디아라비아인의 통계를 보면, 사망자가 증상의 첫 발현에서 사망까지 걸린 기간의 중간값(평균값 아님)은 11.5일, 환자의 주요 증상인 발열, 기침, 호흡곤란은 환자의 98%, 83% 2015.06.03
병문안 관습과 메르스
설마 했던 3차 감염이 발생했고, 감염자 중 사망자가 나왔다. 대중들은 메르스와 관련, 보건당국의 초기대응에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고, 정부가 보여준 무능함을 세월호 사건 때 실망하게 했던 모습의 연장으로 간주한다. 반면 어떤 의사는 국내에서 단 한 번도 진단 기록이 없었던 메르스를 뚝심있게 의심해 본인이 옳다는 것을 밝혀냈고, 대중들은 그를 숨은 영웅으로 칭하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이번 메르스 바이러스의 무분별한 감염 전파는 정부에 일차적 책임이 있다. 그것은 정부 스스로 인정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몇몇 감염자들의 전파 경로를 파악해 보면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기자는 그것이 메르스 전염 사태가 남긴 유일한 긍정적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아파서 입원한 친인척을 방문해 위로하고 격려하는 행위는 우리의 좋은 미덕이다. 이 '정을 나누는 행위'는 요즘 같은 각박한 시대일수록 더 필요한 것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대중들은 병원이란 곳이 무엇을 하는 장소이며, 입원중 201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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