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5.06.12 05:43최종 업데이트 15.07.08 09:14

제보

메르스 중심에서 빗겨나간 소식들

35번 환자 상태악화는 박원순 시장 때문?

병ㆍ의원을 초토화한 메르스

한가지 이슈가 모든 관심을 빨아들이고 있는 요즘, 전문지 기자들은 난감하기만 합니다.

메르스 관련한 사소한 주제를 섭렵하면서까지 일간지와 속보 전쟁을 하기엔 경쟁력이 떨어지고, 전문가들을 두루 섭렵할 수 있는 일간지보다 더 전문적인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메르스와 관련 없는 뉴스는 아무리 열심히 취재해도 관심받지 못하는 요즘, 이번에도 역시 메르스에 다시 숟가락을 얹어 짤막한 소식이나 단상을 나열해 봤습니다.

 
  
1. '35번 환자' 상태 악화는 박원순 시장이 준 스트레스 때문?
 
일명 '35번 환자'로 알려진 삼성서울병원 소속의 외과 전문의가 기관삽관(intubation) 후 기계 호흡(mechanical ventilation)을 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기사 작성 후, ECMO - 체외로 혈액을 순환시키면서 산소를 가해주는 장치-치료까지 하고 있다고 합니다.) 
 
나이가 비교적 젊고, 면역력 저하가 생길 만한 기저 질환이 알려진 바 없는 데다가 본인 몸을 잘 알 거라고 여겼던 전문의의 몸 상태가 악화하자, '나라 전체가 조금 심한 감기 정도에 유난 떤다'고 생각했던 의사 사회도 조금 어리둥절해 하는 것 같다.
 
일선 의사들이 이용하는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박원순 시장의 공개 발표'가 환자에게 스트레스를 줘 상태가 악화하였다는 주장들을 하고 있다.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지만, 생각이 과하다'라고 평가하는 의사도 다수 있다).
 
 
박원순 시장과 의사들 사이엔 그동안 몇 가지 악연이 있었다.
 
양승오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암센터 핵의학과장은 박원순 시장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후 기소되어 현재 재판을 받는 중이고, 박원순 시장은 '응급환자 발생 때 환자 인근의 의사가 즉시 도울 수 있는 정책'을 발표해 의사 사회의 반발을 산 바 있다.
 
 
2. 메르스가 살려준 미디어
 
메르스가 다른 이슈들을 모조리 삼켜버렸지만, '메르스 명찰'을 단 기사는 평소보다 큰 관심을 받았다.
 
메디게이트뉴스에서 제작한 "메르스, 1분 훑고 아는척하기" 인포그래픽은 여러 대형 커뮤니티와 SNS에 퍼져 100만 클릭 이상을 유도했고, 이 기사는 본지에서 그동안 최고 조회수를 자랑하던 기사의 10배 이상의 클릭수를 받아 기존 기록을 가볍게 경신했다.
 
 

 
'현재까지 메르스 상황 20가지 정리'란 기사 역시 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져 기사 하나의 클릭수가 본지의 1주일 클릭수를 웃돌았고, '좋아요' 역시 4000을 향하고 있다.
 
의사 커뮤니티인 '메디게이트'는 메르스 유행 이후 평소보다 사용자 유입이 15% 증가했다.
 
 
3. 병ㆍ의원을 초토화한 메르스
 
반면에 병ㆍ의원은 메르스의 직격탄을 맞았다.
 
의교기관이 메르스 전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환자들은 중소병원뿐만 아니라 의원마저 방문을 꺼리고 있기 때문.

메르스 전염이 늘어나면서 대학병원 외래 환자수가 30%나 감소했다는 뉴스가 들리고, 규모가 작은 병ㆍ의원.은 감소폭이 더 심한 곳도 많다고 한다.
 
개원가에선 메르스가 휩쓸고 간 후 '병ㆍ의원 양도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전해진다.
 
 
4. 외신들의 시각과 메르스 검색 트렌드
 
국내 메르스 상황에 대한 외신들의 관심도 늘었다.

 

타임지는 'This Photo Symbolizes Just How Much MERS Is Taking Over South Korea'란 기사에서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이 본인을 전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사진을 실었다. 기사는 이 사진이 나중에 재미로 꾸며진 일이라고 밝혀졌음에도, 현재 한국 상황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은 메르스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관한 기사를 게재했고, 'CNBC'와 'BBC' 등은 메르스로 인해 한국은행 금리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구글에선 메르스 관련 단어를 검색하는 빈도가 늘었다.


 
'구글트렌드'를 이용해 '메르스'란 단어의 전세계 검색 추이를 살펴보면, 5월 29일을 시작으로 관심이 급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메르스와 관련한 검색어는 예상대로 '한국'이 많았다.

 
5. 늘어나는 마스크 해외 구매
 
메르스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품귀현상이 생기고, 시장 가격이 상승했다. 이에 대한약사회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메르스 마스크 공급가의 인상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합리적인 네티즌들은 마스크 해외구매를 통해 판매자의 폭리를 피하고 있다.
 
 
 
3M사의 N95마스크 중 한 상품은 20개에 13.5불밖에 하지 않는다. (개당 750원 수준)
 

현재 미국 대형 온라인 쇼핑몰인 Amazon이나 eBay에서 판매중인 N95마스크는 국내 가격의 30~50% 수준이면 구매할 수 있다.
 
물론 해외 배송은 국제 배송비를 추가로 지급하고, 배송시간이 긴 단점이 있다.

그러나 최근엔 다양한 배송대행지가 생기면서 경쟁이 치열해 (무관세 혜택 한도인 200불을 꽉 채워 주문할 경우) 무게에 따라 10~20불의 배송비만 추가하면 집 앞까지 배송해준다.
 
게다가 전용기 계약하는 배송대행업체가 늘어나면서 배송 기간이 줄어 주문 후 국내까지 5일이면 도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N95 마스크 #해외구매 #직구 #박원순 #스트레스 #구글트렌드 #병원양도 #메르스 외신 #메디게이트뉴스

김두환 기자 (dhkim@medigatenews.com)
댓글보기(0)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