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병원(병원장 오수정)의 한쪽 벽면이 예술과 만나 새로운 명소로 탄생했다.
그동안 별도의 페인팅이나 인테리어가 되지 않아 방치되다시피 했던 후문의 벽이 대전예술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환자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는 장소로 탈바꿈했다.
대전예술고등학교 재능기부동아리인 V-sign과 TV 멤버 학생 11명은 지난 9월 7일 대청병원을 찾아 재능기부에 대한 의사를 전달했다.
대청병원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메르스로부터 지역주민을 보호한 만큼 은혜에 보답하고자 재능기부를 결정한 것.
이후 학생들은 평일 방과 후와 주말마다 틈틈이 대청병원을 찾아 스케치부터 밑그림작업, 색칠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대청병원도 학생들이 작업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그 결과 후문에 있는 길이 20m, 높이 3m가량의 벽면이 천사, 새싹, 대청병원 실루엣 같은 예술작품으로 가득 찼다.
특히 벽면 한쪽에는 통영 동피랑 마을 같은 명소에서나 볼 수 있었던 천사 날개가 그려져 있어 대청병원에서 치료받는 환자들이 완치의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옆으로는 새싹을 그려 넣어 많은 이들이 생명력과 활력을 가질 수 있게 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영역에는 대청병원의 실루엣을 그려 ‘지역주민과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대청병원’의 포부를 표현했다.
정희석 대전예술고등학교 미술교사는 “대청병원과 주변 하늘이 가진 색상을 사용해 청량하고 은은한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새와 새싹, 대청병원은 희망과 생명, 미래의 상징으로써 병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과 건강한 생명력, 그를 통해 지역사회에 안정된 미래를 지원하는 병원이 가진 공익성을 알리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벽화그리기를 토대로 대청병원과 대전예술고등학교는 10월 7일 업무 협약을 맺고 앞으로 활발한 교류와 협조를 통해 상생발전을 도모키로 했다.
업무협약에는 오수정 대청병원장을 비롯해 신영길 대전예술고등학교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양 측은 대청병원에서 개최하는 다양한 행사에 대전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하는 등 예술이 함께 하는 의료기관을 만드는 데 적극 참여키로 했다.
오수정 대청병원장은 “메르스로 어려움에 부닥쳤던 병원을 돕겠다는 취지에서 학생들이 더운 날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만큼 그 의미가 더 크다”며 “그림에서 표현된 것처럼 지역주민에게 봉사하고 미래를 함께하는 의료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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