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황재희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사전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 사법부의 올바르고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고 2일 밝혔다.
대전협은 "지난 12월 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 4명의 유가족에게 진심어린 위로를 전한다"며 "다만 의료인들은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사법부의 올바르고 현명한 판단이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대전협은 경찰수사에 대한 아쉬움을 밝히기도 했다. 대전협은 "경찰은 면역력이 취약한 중환자실 신생아들을 위해 감염관리수칙을 지켜야 함에도 기본적인 감염관리조차 하지 않고 구둣발로 중환자실 현장에 들이닥쳐 현장을 오염시켰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경찰은 심폐소생술 중인 의료진에게 영장 없이 강압적으로 진료기록부를 요구했으며, 감염경로를 파악하는 등의 상식적 논리도 없이 피의자를 선정해 강압적이고 반복적인 끼워 맞추기식 수사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경찰은 이대목동 의료진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검찰을 통해 담당 교수 2명과 수간호사, 간호사 등 의료진 4인에게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대전협은 "구속영장은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고, 일정한 주거 없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어야 한다. 또한 도망치거나 도망의 염려가 있는 때에 피의자를 구속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미 사건발생 100일이 지났음에도 지금도 일하고 있는 의료진들이 어떤 증거를 인멸하려고 했고, 도망의 염려가 새로 생겨날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대전협은 "이런 식의 수사로는 명확한 감염경로를 밝혀내고, 진짜 책임자를 가려내는 것도 불가능하다"면서 "경찰은 강압적으로 의료진을 수사한 것으로 모자라 의료진에 대한 구속영장으로 이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인들을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며 "사법부의 올바르고 현명한 판단으로 이러한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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