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의 매출 순위가 변동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1위를 기록한 유한양행은 후순위로 밀려나고, 수천억원대 신약수출 계약금을 받은 한미약품이 제약업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지난해 매출(누적 연결회계 기준)은 1조 3175억원으로 전년 대비 73.1% 증가했다.
작년 11월 사노피 및 얀센과 체결한 라이선스 계약금 6213억원(사노피 5천억, 얀센 1213억) 중 다음 회기로 넘어간 일부를 제외하고 상당 부분이 이번 매출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는 업계 사상 최대 매출로, 유한양행이 2014년 세운 1조 81억원의 기록을 깼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최초로 '국내 1위 제약사' 타이틀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의 실적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지만, 한미약품을 넘어서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어 보인다.
한미보다 잘 나오기 위해서는 2014년(1조 81억원) 대비 30% 이상 성장해야 한다. 유한양행이 세웠던 올해 매출 목표 1조 1천억원 보다도 훨씬 잘 나와야 한다.
매출 2위이던 녹십자는 이번에 처음으로 매출 1조를 돌파했지만, 한미 실적에는 미치지 못했다.
녹십자의 매출(연결재무제표 기준)은 1조 478억원(전년 대비 7.4% 증가)으로, 유한이 목표 매출을 달성한다면 녹십자는 3위로 밀려난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5% 줄어든 917억원, 순이익은 10.3% 늘어난 957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웅제약은 2014년보다 10.1% 증가한 8005억원을 기록했고, 동아에스티는 0.04% 감소한 5679억원, LG생명과학은 5.9% 증가한 4505억원을 기록했다.
10위권 제약사(2014년 기준) 중 종근당, 제일약품, 광동제약, JW중외제약 등은 아직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다.
한편, 한미약품 영업이익은 2118억원으로 이 역시 사상 최대 수치다. 순이익은 1622억원을 기록했다.
한미의 성장에는 북경한미약품 매출 성장과 로벨리토(고혈압·고지혈증복합신약) 같은 신제품 출시도 기인했다.
중국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작년 누적 2047억 매출을 달성해 전년 대비 18.5% 성장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305억, 27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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