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신장의 절호 기회를 잡았지만 메르스 때문에 마케팅을 올스톱(All stop)한 제약사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특히 종합병원이 주요 표적인 제약사들은 교수를 만날 수 조차 없어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손놓고 있다.
와파린 족쇄를 푼 항응고제 3개 품목(자렐토, 프라닥사, 엘리퀴스)은 7월 1일부터 보험급여가 확대됐다.
기존에는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 중 와파린을 사용할 수 없거나 실패한 환자들만 사용하도록 제한해 쓸 수 있는 환자가 거의 없었지만 이번 확대로 고위험군 환자에게 1차 치료제로 쓸 수 있게 된 것.
출시 후 3년만에 3개 품목간 진정한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마케팅 공략을 펼쳐야 하지만 제동이 걸렸다. 메르스 때문에 의료진 자체를 만나기가 어려운 것.
종합병원이 주요 타깃인 항응고제지만 병원 방문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관련 제약사 관계자는 "사실상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다. 의사 선생님들을 만나야 무엇이든 가능한데 현재로서는 만날 수가 없어 거의 손을 놓고 있다고 보면 된다. 오프라인 심포지엄도 아직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최근 영유아 적응증을 추가 획득한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4가 백신 '메낙트라'도 마찬가지다.
사노피 파스퇴르의 메낙트라는 지난해 11월 만 11~55세 청소년 및 성인 대상 1회 접종으로 허가 받았다가 최근 영유아에 대한 적응증(생후 9개월~만 10세)을 추가 획득했다.
이런 호재에도 사노피는 웃을 수 없다.
신제품 홍보 마케팅에 한창 주력해야할 시기지만 적극적인 마케팅이 불가능한 것.
당초 지난 6월 8일 의료진 대상 신제품 런칭 심포지엄을 열려고 했지만 메르스 사태로 열지 못했다.
지금도 의료진이나 기자를 모으는 간담회 식의 자리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워 하며 꺼리는 분위기다.
다만, 이 제품은 종합병원보다는 의원급이 타깃인 만큼 영업사원의 디테일을 활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메르스로 환자가 많이 줄었지만, 선생님들을 만나뵐 수 있는 여유는 더 생겼다. 현재로서는 뇌수막염 백신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선생님들을 만나 관련 메시지를 전하는 기본에 충실한 마케팅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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