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최근 MSD와 매출 2천억원 상당의 코프로모션 계약을 종료한 대웅제약의 일부 영업소에서 MSD를 비방하는 유인물을 병·의원에 배포했다.
메디게이트뉴스가 입수한 해당 유인물에는 "잘가~ MSG, 자누○○, 바이○○. 글리○티린 너도 잘가, MSG 안먹은 대웅제약은 더 잘 클 거라고 전해라~"라는 문구와 함께, 대웅제약이 새롭게 영업을 맡으려고 논의 중인 LG생명과학의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를 홍보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여기서 'MSG'는 'MSD'를, '자누○○'와 '바이○○'은 그동안 대웅제약이 영업을 맡았던 MSD의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바이토린'을, '글리○티린'은 최근 종근당에 영업권이 넘어간 이탈파마코의 '글리아티린'을 지칭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다른 유인물에는 '계약 FACT'라는 제목 아래, MSD가 자누비아를 블록버스터로 키운 대웅제약에 일방적으로 계약 종료를 통보했다고 비방하고 있다.
MSD가 어려울 때에는 손내밀고, 성장한 후에는 파트너십에 어긋나는 자세로 수수료율을 매년 깎는 횡포를 자행했으며, 최소한의 영업활동에 필요한 수수료를 요구했으나 묵살당했다는 것이다.
대웅제약은 올해부터, 지난 8년간 영업을 맡아온 MSD의 '자누비아', '바이토린', '아토젯'을 더 이상 팔지 못하게 됐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해 말로 계약기간이 종료했기 때문이다.
양사는 재계약을 검토했으나, 양쪽이 내건 조건이 맞지 않아 종료일에 맞춰 관계를 정리했다.
2천억원 매출의 대형품목을 못 팔게 된 대웅제약은 매출 손실을 입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은 "회사에서는 MSD 관련 유인물도, LG생명과학 관련 유인물도 지시한 적이 없고, 공식적으로 이런 프로모션을 하고 있지 않다. 영업사원이 개인 편의적으로 한 것 같다"면서 영업사원의 단독소행으로 선을 그었다.
반면 MSD는 공문을 통해 정식으로 이의 제기한 상태다.
MSD 측은 "대웅이 필드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자사를 비방하고 있어 정식으로 이의 제기했다"면서 "대웅과의 계약 종료는 계약기간 만료에 따라 상호 합의 하에 이행된 것으로, 계약 종료 결정 후 대웅으로부터 그 동안 코프로모션 계약을 통해 양사 모두 윈윈했으며, 앞으로도 우호적인 관계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의 공식 레터도 받은 바 있다"고 지적했다.
MSD는 "이번 계약종료를 앞두고 양사가 새로운 계약 조건을 협의했으나 프로모션 수수료 산출방식 등에 합의를 보지 못했고, 이미 계약 기간 도중 자사의 제품과 경쟁관계에 있는 SGLT2 제품을 판매하는 등 양사의 신뢰 및 향후 비전을 공유하기에 좁혀지지 않는 입장 차가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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