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경구용 항응고제 보유 제약사들이 철옹성같은 보험급여 기준을 확대하는 대신 30% 자진 약가인하라는 배수진을 쳤다.
보건복지부가 22일 고시한 '약제 급여목록 및 상한금액 목록'을 보면 신규 항응고제의 약가는 7월 1일부로 20~30% 인하된다.
제약사들이 급여기준 확대 혜택을 얻는 대신 약가인하 카드를 정부에 내어준 것이다.
기존의 급여기준은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 중 와파린을 사용할 수 없거나 실패한 환자들만 사용하도록 제한해 거의 쓸 수 있는 환자가 없었다.
그러다 최근 고위험군 환자에게 1차 치료제로 쓸 수 있도록 확대한 것.
약가는 기존의 70% 수준으로 인하된다.
바이엘의 '자렐토'는 10/15/20mg 모두 3713원에서 2626원으로 29%, 베링거인겔하임의 '프라닥사'는 110mg가 1609원에서 1287원, 150mg가 1666원에서 1316원으로 각각 20%, 21% 인하된다.
화이자와 BMS의 '엘리퀴스'는 2.5/5mg 모두 1875원에서 1313원으로 30% 인하된다.
이번 인하는 급여기준이 확대될 때 적용하는 사전 약가인하(최대 5% 인하) 대신 제약사의 자진인하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러면서 인하율을 대폭 높여 최고가 약제(엘리퀴스)의 70% 수준인 2626원(하루 약값 기준)으로 인하한 것.
다만 '프라닥사'는 사용량 약가인하로 기존에 인하됐기 때문에 20%만 인하했다는 게 복지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로써 3700원 수준이던 하루 약값은 2626원으로 내려간다. 한달 약값은 약 3만 2000원(11만 1390원→7만 8780원) 저렴해진다.
이와 관련 부정맥연구회 김진배 교수(경희대병원 심장내과)는 "급여 완화와 함께 환자가 가격적 혜택을 받는 거라 바람직하다"면서 "그동안 환자 자체가 너무 적었기 때문에 제약사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번 급여 확대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와파린을 복용하지 못했던 절반 이상의 환자들이 신규 항응고제를 투여하면 건강이 좋아질 것이고 결국 의료비를 경감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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