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5.05.30 07:18최종 업데이트 15.05.30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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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픽사반, 항응고제 신약 중 최고"

페루자의대 지안카를로 아그넬리 교수 인터뷰

주사제 없이 1주일 경구 복용으로 재발 예방

정맥혈전색전증(Venous Thromboembolism, VTE)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크게 높인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가 보험급여를 받게 돼 치료 패턴의 변화가 예상된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자렐토(리바록사반)'에 이어 '엘리퀴스(아픽사반)'와 '프라닥사(다비가트란)의' 심재성 정맥혈전증(DVT) 및 폐색전증(PE) 치료 및 재발 예방에 대한 보험급여를 적용했다.
 
이들 항응고제는 모두 경구용 약물로, 기존 치료법(와파린+주사제 병용)에 불편을 느꼈던 환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기존에는 환자들이 매번 병원에 내원해 헤파린 주사를 맞고, 혈액응고수치(INR)를 2~3으로 유지하기 위해 와파린 용량을 계속 조절해야 했다.
 
반면 신규 항응고제는 기존 치료법과 약효가 같으면서 더욱 편리해졌다.
 
특히 아픽사반은 초기 치료를 할 때, 주사제 없이 1주일만 복용하면 되기 때문에 다른 항응고제보다 더 큰 편리성을 제공한다.
 
다비가트란의 경우 5~10일 헤파린 주사 투여 후 다비가트란을 복용해야 하고, 리바록사반은 주사제 없이 바로 복용해도 되지만 복용 기간이 3주로 아픽사반보다 길다.
 
아픽사반 AMPLIFY 임상을 주도한 이탈리아 페루자의대 지안카를로 아그넬리(Giancarlo Agnelli) 교수는 "리바록사반과 아픽사반은 경구 단일제만 쓰면 된다는 동일한 강점이 있지만, 리바록사반은 3주, 아픽사반은 1주만 쓰면 된다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그넬리 교수는 "안전성 면에서는 더 큰 차이가 있다"면서 "아픽사반은 출혈 감소를 입증했지만 리바록사반은 이를 입증하지 못했다. 경구제 단일 복용의 강점과 안전성을 모두 갖춘 아픽사반이 최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페루자의대 지안카를로 아그넬리(Giancarlo Agnelli) 교수

그럼 정맥혈전색전증(VTE)의 치료는 왜 중요할까.
 
최근 고령 인구 증가에 따른 정형외과 수술 급증, 대사증후군 증가로 서양의 질환으로 알려진 정맥혈전색전증이 국내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정맥혈전색전증의 대표 질환인 심재성 정맥혈전증은 심부정맥(주로 종아리, 허벅지, 골반)에 나타나며, 폐색전증은 폐의 혈관이 혈전으로 막힌 상태다.
 
특히 폐색전증은 수술한 이후 발생하기 쉽고, 중증질환을 동반한 경우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급성 중증 폐색전증의 경우 진단 이후 7일 내 사망률이 88%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런 정맥혈전색전증 치료에 있어 아픽사반이 기존 치료제 대비 유효성의 우월함을 입증한 건 아니다.
 
5400명(DVT 환자 3분의 2, PE 환자 3분의 1)을 대상으로 한 AMPLIFY 임상 결과, 아픽사반은 기존 치료법인 에녹사파린+와파린 대비 사망률의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그러나 안전성 측면에서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흔한 합병증인 출혈 위험을 줄인 것.
 
1차 안전성 변수인 대출혈(major bleeding)이 아픽사반군에서는 15명(0.6%), 에녹사파린+와파린군에서는 49명(1.8%)으로 나타났다.

70%에 가까운 감소다.
 
아그넬리 교수는 "안전성 데이터야는 앞으로 VTE 치료 접근을 바꿀만한 혁신적인 결과"라며 "임상 현장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것이 중대한 출혈인데, 아픽사반으로 치료했을 때 기존 용법보다 중대한 출혈이 많이 감소했고 그 숫자가 3분의 1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큰 업적"이라고 밝혔다. 
 
주요 출혈이 아닌 비주요 출혈(CRNM) 발생률은 엘리퀴스 3.9%, 에녹사파린+와파린군 8% 였다.
 
그는 "아픽사반이 신규 항응고제 중 상당히 탁월한 데이터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의료진 입장에서 볼 때, 환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개선하면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보한 치료제의 등장"이라고 칭찬했다.
 
초기 치료 후에도 VTE 재발 위험이 남아있는 환자에게는 6개월 후 연장 치료가 필요한데, 이런 환자 2500명을 대상으로 한 AMPLIFY-EXT 연구 결과, 2.5mg·5mg 모두 위약 대비 뛰어난 유효성을 입증했다.
 
아그넬리 교수는 "6개월 후 연장 치료를 하는 것이 과연 효과적인가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는데, 연구 초기부터 큰 격차를 보이며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면서 "저용량에서도 위약 대비 효능이 좋다는 것을 보여준 의미있는 연구"라고 말했다. 
 
이번에도 가장 주목할 부분은 안전성. 저용량을 사용해도 위약과 출혈 발생률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을 보여준 최초의 연구다.
 
그는 "아픽사반은 18개월(AMPLIFY-6개월/AMPLIFY-EXT-1년)까지 데이터가 확보됐다"면서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아픽사반의 우수한 안전성 데이터를 토대로 더 장기적인 치료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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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연주 기자 (yjsong@medigatenews.com)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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