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사면허증을 취득한 국립재활원 홍문기 전문의(내과, 사진)가 일본의사시험에 관심은 있지만 막상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의사들에게 조언한 말이다.
지난 19일 메디게이트뉴스와 메디게이트가 의사와 의대생을 대상으로 주관한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세미나에서 강사로 참석한 홍문기 전문의는 "일본 의사, (준비) 2년이면 충분하다"고 단언했다.
홍문기 전문의는 "신해철법, 명찰법, 사무장병원, 저수가 등 3일에 한 번씩은 안타까운 소식이 들리는 것 같다"면서 "국내 사정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을 피부로 느끼면서 외국으로 눈을 돌리는 의사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라는 면허는 세계적으로 통용되기 때문에 외국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는 의사들이 많이 늘었다는 것이다.
홍문기 전문의는 일본에 관심이 있다면 생각만 하는데 그치지 말고 실천하라고 전하며 "일본은 몇 년 전까지 10명 정도의 의사들이 일본의사면허에 도전했으나 최근 30명 가량으로 늘어날 정도로 새로운 활로를 찾고있다"고 언급했다.
먼저 홍 전문의는 "일본어는 비교적 배우기 쉽고, 한자어가 많아 완벽한 회화를 구사하지 않아도 시험을 볼 수 있다"면서 "의학용어도 대부분 한자어"라고 환기시켰다.
이와 함께 홍 전문의는 일본 의사면허 취득의 가장 큰 장점으로 일본의사국가시험에 합격하면 바로 의사면허가 발급된다는 것과 비갱신형 면허이면서 기간제한이 없어 외국인이라도 면허를 따고 바로 일본에서 의사생활을 해야 하는 등의 제약이 없다는 것을 꼽았다.
홍 전문의는 "국시 가격이 3만엔(30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며, 의사 면허를 취득하면 고도전문직 비자가 나와 영주권 신청 기간 또한 단축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본은 우리나라와 같이 급여 항목을 진료하는 경우(건강보험재정 이용) 무조건 2년 동안 병원에서 인턴생활을 해야 하지만, 비급여 항목인 성형과 같은 미용 쪽은 면허만 발급받으면 바로 개업이 가능하다.
홍 전문의는 일본은 인턴들에게 술기, 수술 등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 장점이며, 이외에도 합리적인 연봉과 대우, 훌륭한 전공의 수련프로그램, 자녀교육 등이 일본에서 의사로 생활하기 좋은 점이라고 꼽았다.
그렇다면 일본의사가 되는 과정은 어떻게 될까?
먼저 일본 의사국시를 위한 서류접수를 위해 JLPT(일본어능력시험)1급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며, 이와 함께 기타 서류 12종도 함께 접수해야 한다.
이후 일본어진료능력조사시험(이하 진능시)과 일본 의사국시에 합격하면 일본 의사면허증이 발급된다.
홍문기 전문의는 "만약 올해부터 준비한다면 오는 7월과 12월에 있는 JLPT1급 자격증 시험을 보고, 내년에 서류접수와 진능시를 치른 후 2019년에 일본 의사국시를 보면 2년 안에 일본 의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홍 전문의는 실제로 이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둬야하는 것이 일본어진료능력조사시험이라고 말했다. 2명의 심사위원의 자의적인 판단이 평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진능시는 2개의 임상·면담문제와 1개의 신체진찰문제로 총 3문항이며, 한 문제당 쓰기, 읽기, 말하기, 듣기, 진료능력 이렇게 5가지를 평가(각 3점씩)하고 있다.
따라서 하나의 문제는 15점이 만점이며, 여기서 9점 이상을 받아야 통과할 수 있지만 5가지 요소 중 하나라도 0점을 받게 되면 자동 탈락한다.
한편 일본 의사국시는 내년부터 방식이 약간 달라진다. 먼저 진능시를 통과하면 500개 이상이었던 일반문제와 임상문제가 약 400문제로 줄어들고, 3일에 걸쳐 진행했던 시험 또한 2일로 단축됐다.
홍문기 전문의는 "외국인 합격자 중 15% 정도가 한국인으로, 보통 매년 합격자는 대략 5~10명 정도이며 이중 실제 일본 진출자는 일 년에 3, 4명 정도 된다"면서 "매년 한국인 합격자가 늘어나면서 일본에서 서서히 합격률을 줄이려고 하기도 하지만 뜻이 있다면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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