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국내 최초 중중외상 전문의 수련센터가 관련 예산이 삭감되며 문을 닫는다. 의료계에선 필수의료를 살리겠다는 정부의 공언이 허울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대구로병원은 올해 정부 지원금이 중단되면서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를 이달 28일까지만 운영하기로 했다.
해당 센터는 지난 2014년 서울지역 외상 전문의 집중 육성 수련병원으로 지정된 후 지금까지 20여 명의 외상 전문의를 길러냈다. 하지만 정부의 예산(연간 9억원) 지원이 끊기게 되면서 11년의 역사를 마무리 지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당초 복지부는 관련 예산을 편성했으나 기획재정부에 의해 삭감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다시 예산을 복구시켰지만, 국회가 증액 심의를 하지 않으면서 끝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계는 주지훈 주연의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가 세계적 인기를 누리는 가운데 전해진 소식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의료개혁은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던 정부의 주장이 무색해졌다는 지적이다.
사직 전공의는 “(필수의료를 살리겠다는) 정부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중증외상은 노동자 계급이나 행려자 등 사회적 약자 계층이 많아 정부에서 돈을 많이 쓰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며 “그래놓고선 외상 전문의가 없는 게 의사 수가 부족해서라고 선동하고 있다”고 했다.
한 외상외과 교수는 “고대구로병원의 수련센터가 외상외과 전문의를 수련시키는 유일한 곳은 아니다”라면서도 “외상 분야의 기라성같은 분들이 있는 곳인데 수련을 종료하게 됐다고 하니 처참한 심정”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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