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로 그 어느때보다 많은 뉴스가 생산되고 있는 가운데, 잘못된 정보를 담은 오보들이 여과없이 보도되면서 주식 투자자의 피해를 키우고 있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메르스 수혜품인 '마스크'를 제조 혹은 판매하지 않는 제약사들이 제조하는 것처럼 쓰인 기사들이 보도되면서 제약주가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다.
조아제약은 지난 6월 1일 마스크 제조업체라는 내용이 보도된 이후 투자자가 몰려 이틀간 상한가를 쳤다. 보도 전 4540원(5월 29일)이던 주가는 2일 60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조아제약은 3년 전 마스크를 절품,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지 않다.
향후 판매 계획도 없다는 게 조아제약의 설명이다.
국제약품 역시 오보로 주가가 요동쳤다. 자회사를 통해 마스크를 수입‧판매하고 있다는 기사가 난 후 6월 2일 전날(5060원) 대비 750원이나 오른 5810원에 장 마감했다.
이 역시 사실무근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어떻게 이런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사실이 아니다"면서 "계열사에서 개발 중인 제품이 있긴 하지만 판매하진 않는다. 고기능이라 가격이 높아 출시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잘못된 정보는 여과없이 주가에 반영됐다.
조아제약 주가는 보도 후 이틀간 오르다 3일 900원 하락한 5100원, 4일 430원 하락한 4670원에 장 마감했다.
국제약품 역시 보도 이튿날인 2일 750원 올랐다가 3일 865원 하락한 4945원, 4일 445원 하락한 4500원에 장 마감했다. 오히려 보도 전(5080원) 보다 500원이나 낮은 가격이다.
이 과정에서 피해 입은 건 잘못된 정보를 믿고 해당 주식을 매매한 개미 투자자들이다.
제약사도 개미 투자자의 항의 전화에 시달리는 등 의도치 않은 상황 때문에 난감했다는 지적이다.
조아제약 관계자는 "회사가 전혀 의도한 게 아닌데 주주들은 회사로 항의해 난감하다. 정정보도를 왜 하지 않았냐고 항의하기도 하는데 회사는 보도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마스크 때문에 주식을 매수했는데 아직도 마스크가 없다는 걸 모르는 투자자도 있다. 메르스 수혜가 아니라 피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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