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제 수준인 국내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를 위해 1년에 한 번은 의료진이 환자를 교육할 수 있도록 수가 지원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한당뇨병학회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인 생활패턴과 의학적 데이터에 근거해 집대성한 '당뇨병 관리 하나 둘 셋' 생활수칙을 공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당뇨병은 적절한 관리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질환임에도 국내 당뇨병 환자 관리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국민건강영양조사(2014년) 결과에 따르면, 30세 이상의 당뇨병 환자 중 당뇨병 관리 목표인 당화혈색소(A1C) 6.5% 미만, 혈압 140/85mmHg 미만, 콜레스테롤 100mg/dL 이하의 '당뇨병 관리 목표'에 모두 도달한 환자는 10.8%밖에 안됐다.
특히 국내 당뇨병 인구 1천만명 시대에 돌입한 상황에서 환자의 자가관리를 개선하기 위한 교육과 별도의 교육 수가 지원이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김대중 홍보이사(
사진)는 "약물 치료를 받는 당뇨병 환자가 늘다보니 저혈당으로 응급실에 실려오는 환자가 많다"면서 "이는 적절한 약물 복용과 혈당관리에 대한 교육이 잘 안돼 생긴 현상이다. 당뇨병은 환자 교육이 무엇보다 절실한 질환"이라고 지적했다.
김 이사는 "1년에 한 번 환자가 교육받는 프로그램이 건강보험 안에 들어와야 한다"면서 "교육수가가 별도로 생기면 환자의 질병 상태에 따라 구체적인 교육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병원급에서의 입원 환자 관리를 위해 감염관리실과 같은 '당뇨관리실'을 개설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병원급 입원 환자의 약 20%가 당뇨병 환자임에도 이들을 관리할만한 시설과 관리 프로그램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당뇨병 환자들은 입원했을 때 오히려 외래보다 혈당관리가 안된다고 느끼는 것.
김 이사는 "당뇨병 관리 실태조사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는 종합병원의 당뇨병 관리 평가기준을 개선해 환자와 병원, 정부 모두의 촘촘한 당뇨병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가 이번에 집대성한 '당뇨병 관리 하나 둘 셋' 생활수칙은 심각한 관리수준을 개선하기 위해 '환자의 생활습관 개선'에 집중해 만들었다.
우리나라의 당뇨병 유병률, 조절률, 치료율 등 최신 의학적 통계자료와 진료지침에 기반해 최초로 만든 한국인 맞춤형 생활수칙이다.
생활수칙은 3개의 관리 목표와 18개의 생활 수칙으로 구성돼 있다.
3개 목표 중 ▲첫 번째는 당뇨병 치료의 '1순위 목표인 혈당 조절'로 당화혈색소(AIC) 수치 관리를 제시하고 있으며 ▲두 번째 목표는 고혈압과 고지혈증 등 당뇨병의 '2가지 동반 질환 관리' ▲세 번째 목표는 망막·콩팥·신경의 '3대 합병증 예방'이다.
그리고 이 3가지 관리 목표를 위해 꼭 필요한 수칙 18가지를 환자들이 일상 생활에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생활계획표 형식의 디자인에 담았다.
매일매일 관리해야 하는 수칙으로는 '규칙적·건강한 식사', '규칙적 운동', '금연·절주', '자가혈당측정', '저혈당 주의' 등이 ▲병·의원 방문 시 확인할 수칙으로는 '당화혈색소', '혈압·지질' 측정과 '금연 상담' 등이 ▲매년 한 번씩 꼭 점검할 수칙으로는 3대 주요 합병증과 심혈관 질환 위험도 등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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