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3.27 06:35최종 업데이트 23.03.27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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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병원이 뭐길래…병상 배정 딜레이 2시간→1분 줄고 낙상 고위험 조기발견 2분→10초

삼성서울병원 전 병동 로봇이 의료 자재 제공, 재고 관리 병동당 6.7분→0분…"의료인력 비효율 업무 줄이자"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디지털헬스케어 시대에 맞게 병원도 변화하고 있다. 스마트병원을 표방하면서 비효율을 줄이고 디지털전환을 통해 혁신적인 의료 서비스가 도입되고 있는 것이다. 

23일 제38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2023)에선 스마트병원 사례와 방향성을 논의하는 '혁신산업위원회 세미나'가 개최됐다. 

디지털 가상병원 체계로 진료·운영 효율 극대화…병동 전체 스마트 물류 도입
 
삼성서울병원 이진형 파트장.

이날 삼성서울병원 이진형 파트장은 삼성병원의 스마트병원 전환 사례를 소개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미국 의료정보경영학회(HIMSS)의 ‘디지털헬스지표’ 조사에서 400점 만점에 365점을 받아 디지털의료영상 수준을 평가하는 디지털 영상 채택 모델(DIAM)에서 세계 최초로 7등급을 받았다. 

이진형 파트장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의 ‘데이터 기반 운영 및 커뮤니케이션 센터(DOCC)’가 조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DOCC는 병실부터 수술실, 검사 장비는 물론 의료진까지 병원의 모든 가용 자원을 그대로 '디지털 가상병원(Digital Twin)'에 연동시킨 뒤 병원의 현재 상황을 대입해 적시 적소에 필요한 자원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현재 CT 검사실, 수술실 등 병원 현장 곳곳에서 이런 디지털 가상병원 체계가 20여 개 이상 가동되면서 진료와 운영의 효율이 극대화되고 있다. 

이외에도 병원 측은 의료인력의 효율적 운영에도 힘쓰고 있다. 이진형 파트장은 "병동 전체에 대해 스마트 물류를 도입해 로봇이 물자를 공급하고 있다. 카트장이 90개 이상 되는데 모두 로봇이 스스로 움직여 병동에 필요한 의료 자재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 인공지능(AI)과 관련해서도 그는 "의료 AI도 도입이 매우 많이 된 편이다. 예를들어 욕창치료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환자 영상을 찍으면 진료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이드를 보여준다"며 "7만5000건 이상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마트폰으로 영상만 찍으면 진료 가이드가 제시된다. 또한 AI가 질환의 단계별 흐름을 예측하고 결과는 EMR로 저장돼 치료 기록도 남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산업진흥원, 스마트병원 개발지원…올해 환자안전·온라인 의료 교육 플랫폼이 핵심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임영이 의료서비스혁신단 단장.

삼성서울병원 사례처럼 정부에서도 스마트병원 육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에 2020년부터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임영이 의료서비스혁신단 단장은 "의료인력들이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은데 그 일들을 들여다보면 비효율적인 것들이 많다. 이런 비효율을 줄일 수 있는 경감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스마트병원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반복적이고 비효율적인 업무를 사람 대신 로봇과 AI가 진행하면서 효과도 나타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로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은 지능형 물류관리 시스템을 병원에 도입하면서 청구 프로세스 업무가 병동당 일평균 30.5분에서 0분으로 줄었고 재고 유효기관 관리 업무도 병동당 일평균 6.7분에서 0분으로 감소했다. 

2021년 스마트병원 효과평가 분석을 보면 외래자동화 시스템으로 환자흐름 최적화가 가능해져 도입 전엔 17분 13초였던 환자 대기 시간이 도입 후 14분 11초로 줄었다. 

또한 병상 배정 시간은 2시간에서 1분으로, AI기반 낙상관리 시스템으로 낙상 고위험 조기발견 소요 시간은 2분에서 10초로 대폭 감소했다. 

임영이 단장은 "2023년 사업에선 환자 안전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메인 주제다. 스마트 투약안전 환경 조성과 의료진 교육 및 훈련, 스마트 병원환경 관리 등이 주요 분야"라면서 "지역기반으로 가상교육센터를 통해 임상실습을 제공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올해는 온라인 의료 교육 플랫폼을 통해 지역보건의료인의 업무 수행을 지원하면서 비대면 복약순응도 모니터링을 통한 환자 관리 등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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